계 20:1

조회 수 155 추천 수 0 2024.02.22 07:39:33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42

20:1

또 내가 보매 천사가 무저갱의 열쇠와 큰 쇠사슬을 그의 손에 가지고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요한은 좀 심하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묵시적 심판을 반복해서 말합니다. 이렇게 글을 쓰면 완성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요한은 전문적인 학자이거나 문필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전제하고 이 글을 읽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혀서 자기의 영혼 안에서 일어나는 묵시적 환상을 믿음의 동료들에게, 특히 극심한 고난 가운데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열정적으로 선포하는 중입니다. 그러니까 과장도 나오고 동어반복도 나오고 산만하게 보이는 대목도 나옵니다.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부활 장면에 관한 보도도 비슷합니다. 복음서마다 그 내용에서 차이가 납니다. 문을 닫아두었는데도 부활의 주님이 혼령처럼 나타나기도 하고,(20:19) 엠마오 도상의 제자들 이야기에서는 실제로 육체가 있는 분처럼 함께 음식을 먹기도 합니다.(24:30) 도마에게는 당신의 옆구리 상처를 만져보라고 하셨으나(20:27) 마리아에게는 당신 몸에 손을 대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20:17) 복음서 기자들 스스로 다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사건을 전하려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겁니다. 성경의 문장이나 맥락에 빈틈이 보인다고 하더라도 전하려는 메시지는 분명하니까 그걸 놓치지 않기만 하면 됩니다.

무저갱은 바닥이 없는 지옥입니다. 악행을 저지른 이들이 끝없는 고통을 받아야 할 곳이라는 뜻이겠지요. 그곳으로 들어가는 문을 여는 열쇠는 오직 그리스도에게만 주어졌습니다. 벧전 3:19절에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그가 또한 영으로 가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선포하시니라.” 벧전 4:6절은 이렇습니다. “이를 위하여 죽은 자들에게도 복음이 전파되었으니 이는 육체로는 사람이 심판을 받으나 영으로는 하나님을 따라 살게 하려 함이라.” 요한계시록에 의하면 무저갱, 즉 지옥에 떨어진 사람에게는 구원의 가능성이 닫혔지만, 베드로전서에 의하면 열려 있습니다. 어느 쪽이 옳은가요? 한쪽이 무조건 옳고, 다른 쪽이 틀렸다고 볼 수 없습니다. 궁극적인 세계는 우리가 일목요연하게 전체를 아는 게 아니라 부분만 알기에 이런 관점의 차이는 어쩔 수 없습니다.

이런 차이는 예정론 문제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납니다. 한편으로는 구원받을 자와 심판받을 자가 이중적으로 예정되었다고 볼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여전히 열려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구원받을 자격이 없는데도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느끼면 구원이 이미 예정되었다고 말할 수 있고,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생각하면 모든 사람에게 구원이 열려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궁극적이고 절대적인 문제 앞에서 겸손하게 자신을 성찰하면서 그분께서 이루실 그 구원을 기다리면서 살아가는 게 최선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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