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9:8

조회 수 194 추천 수 0 2024.02.02 09:09:57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28

19:8

그에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도록 허락하셨으니 이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 하더라

 

어린양 혼인 잔치에서 신부는 세마포 옷을 입게 될 것입니다. 세마포는 사전에 따르면 아마사(亞麻絲)로 짠 직물의 총칭인 리넨(linen)인데, 이집트에서 발견된 미라의 수의는 대개 이 천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요즘은 이 용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 거 같습니다. 본문이 말하는 세마포 옷은 변화된 몸에 대한 상징적 표현입니다. 이는 사도신경이 말하는 몸의 부활과 비슷한 뜻입니다. 새로운 몸으로 변화되어서 하나님의 종말론적 통치인 어린양 혼인 잔치에 신부로 참여한다고 말입니다. 이런 표현이 관념적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다른 문제는 접어두고 종말에 우리의 몸이 변화된다는 게 무슨 뜻인지만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종말이라는 단어를 생각해보십시오. 개인적으로는 죽음이 종말이지만 성경이 말하는 종말은 우주론적인 차원에서의 마지막입니다. 개인의 죽음과 우주론적 차원의 종말 사이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심연이 놓여 있습니다. 그걸 바울은 잠이라는 메타포로 설명했습니다. 우리는 잠에 떨어져 있다가 종말에 깨어납니다. 깨어날 때 우리의 몸은 변화합니다. 고전 15:51-52절은 이렇습니다.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 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되리니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고 우리도 변화되리라.”

몸의 변화라고 할 때 몸은 지금 물리적인 실체로서의 몸이 아니라 창조의 고유성을 가리킵니다. 물리적인 실체로서의 몸은 죽으면 원소로 해체됩니다. 그 원소는 돌이 되기도 하고 나무가 되기도 하고 강물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의 모든 물리적 실존이 여기서 끝장납니다. 성경은 이것으로 창조의 고유성까지 완전히 끝장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새와 알을 비유로 말하면, 알로서의 실존은 끝나지만, 새로서의 실존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알에서 새로 변화합니다. 알과 새의 관계가 지금 살아가는 몸과 변화된 몸의 관계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건 아닙니다. 순전히 비유입니다. 그 변화는 우리에게 궁극적인 비밀입니다. 실제로 변화된 다음에야 그 변화의 실체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몸의 부활에 관해서 우리가 무엇을 더 말할 수 있겠습니까.

참고로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라는 표현은 후대의 첨가라고 합니다. 변화된 몸을 목회적인 차원에서 옳은 행실이라고 생각한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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