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5월31일

조회 수 1461 추천 수 0 2020.06.01 22:20:13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531, 성령강림절

 

1) 은사의 공공성- 531일은 성령강림절이었습니다. 이번 설교의 키워드는 은사의 공공성입니다. 은사를 사사로이 사용하지 말고 교회의 공동 유익을 위해서 사용하라는 바울의 가르침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본성적으로 사사로운 데에 치우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은사는 단지 교회 생활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 삶 전반에 걸쳐 있습니다. 직장 생활도 기본적으로는 은사입니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우리 각자의 삶이 개인적이기는 하지만 전체와 긴밀하게 연결된다는 점을 성령 안에서 경험하는 게 기독교의 은사론입니다. 우리의 삶이 교회에서나 사회에서 공공성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는 각자 더 생각해보십시오. 저의 생각을 영상으로 만들어 설교 해설메뉴에 올렸으니 관심이 있는 분은 찾아보십시오.

 

2) 온라인 예배- 대구 샘터교회 온라인 예배가 꾸준하게 생방송으로 나가는 중입니다. 전문가 없이 아마추어 봉사자의 힘으로 방송하고 있어서 시행착오가 나오기도 합니다. 조금씩 고쳐나가고 있으니 널리 이해를 바랍니다. 동영상 촬영 기기도 전문 카메라가 아니라 스마트폰입니다. 고정된 화면이라서 지루할지 모르겠습니다. 고정된 화면으로 인해서 벌어지는 어쩔 수 없는 제약을 보충하려고 카메라 위치와 각도를 조금씩 바꿨습니다. 최적 위치와 각도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531일 화면은 전체를 담았습니다. 화면 구도는 어느 정도 잡혔으나 설교자의 모습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설교단과 전자 오르간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설교단과 전자 오르간 위치를 조금 움직여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 계속해서 유튜브와 아프리카TV로 함께 방송이 나갑니다. 화질은 아프리카TV가 좋더군요. 유튜브 방송 파일이 라이브로는 잘 나갔지만, 예배 후에는 파일이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다음날(61)에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코로나19 사태로 유튜브 사용자가 늘어나자 유튜브 회사 안에 기술적으로 약간의 문제가 발생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체 화면을 한번 보십시오.

5.31.1.PNG

좌우 균형을 잡히는데, 설교자가 작게 보이는군요. 이왕 강단을 보셨으니 설교단에 놓인 야생화 모음도 보세요. 고*선 집사가 직접 뜯어 만든 꽃다발입니다. 꽃병이 아주 특이했습니다. 병이 아니고 나무 껍질로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제가 사진을 찍지 못하고 예배 영상에서 캡처했더니 영상이 흐려서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상상에 맡깁니다.

야생화.PNG

 

3) 코로나19 이후- 주간일지를 쓰는 오늘(61) 뉴스를 보니 인천 지역에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는데, 주로 개척교회 교역자들의 모임에서 발생했다고 합니다. 마스크도 끼지 않았다네요. 국가적 재난 때는 교회가 더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자꾸 입방아에 오르는군요. 어쨌든지 코로나19 이후 교회는 큰 위기를 맞게 될 것 같습니다. 모든 교회 활동이 정지되고 예배만 조금씩 드리는 이런 상태가 1, 2년 계속되면 공동체성이 무너집니다. 말 그대로 소수의 남은 자만 남는 교회가 될지 모릅니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어도 이런 현상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마자립교회는 설 자리를 잃겠지요. 대형교회당은 건물 관리가 오히려 짐으로 작용하지 않겠습니까. 이럴 때일수록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그것만 놓치지 않는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진다고 해도 당황하지 않고 교회의 길을 찾아가겠지요.

 

4) 예배 전주- 이번 531일 예배 전주와 후주를 들어보셨는지요. 다른 때는 찬송가를 연주했는데 이번에는 이*혜 반주자가 특별한 예배 곡을 연주했습니다. 곡 이름을 제가 묻지는 못했습니다. 코랄(회중 찬송을 위한 독일 루터교회 예배 곡)이 아닐까 추정할 뿐입니다. 소리가 조금 약한 듯하니 다음에는 볼륨을 올려보십시오. 다음 주일(67)은 심*지 집사가 반주합니다. 오늘 예배 후에 악기를 다뤄보더군요. 페달을 사용할 수 있냐는 제 질문에 가능하다고 대답하십니다. 오는 주일에는 페달이 가능한 반주가 나올 테니 교우들도 기대해보십시오.

 

5) 강단 꾸미기- 예배 후에 몇몇 교우들이 남아서 강단 꾸미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디지털 아트를 전공한 이*영 교우가 디자인한 그림을 노트북으로 함께 보았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눈 끝에 손을 대지 말고 깨끗하게 색칠하는 방식으로 꾸미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현재 예배당으로 사용하는 공간을 앞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돈을 들여서 꾸미기는 어렵습니다. 색을 입히는 일은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있으니 큰돈 들이지 않고 꾸밀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오늘은 우선 십자가 뒤의 천을 제거했습니다. 나중에 색칠할 때 십자가 뒷면에 어떤 색을 어떤 모양으로 칠할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그 부분만 약간 진한 색, 예를 들어서 벽돌색으로 하는 건 어떨는지요.

 

6) 창립 17주년- 67일 주일은 대구 샘터교회 창립 17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세월이 참 빠릅니다. 흔한 말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17년이라니요. 그날 장면이 선명합니다. 네 명이 작은 아파트 거실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세 명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그들이 누군지 눈치채셨겠지요. 코로나 비상사태로 인해서 교회 생일이지만 다 함께 모이지 못합니다. 특별 행사도 없습니다. 원래 우리는 이런 날이라고 해도 특별 행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바이올린 찬송가 연주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7) 서울 샘터교회- 매월 둘째 주일 방문하던 서울 샘터교회를 오랫동안 제가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일을 어렵게 만듭니다. 서울 샘터교회 교우들이 언제 다시 모일 수 있을지 기약이 없습니다. 지금은 대구 샘터교회 온라인 예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저의 설교를 더 집중해서 들을 수 있어 좋다는 분도 계시긴 합니다.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얼굴을 봐야 하는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상황이 좋아지기를 기다려 봐야지요. 기쁜 소식을 알립니다. 서울 샘터교회에서 수년간 어린이 주일학교를 맡아서 지도하던 김동호 전도사가 지난 525일에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일단 축하드립니다. 김 목사는 성품이 온화하고, 아이들에게 자상하며, 책임감도 특출납니다. 아내 되는 분과 두 딸도 제가 잘 압니다. 자비량 선교사 역할을 했습니다. 전업으로는 수화 통역사입니다. 코로나19 질본의 브리핑을 정기적으로 수화 통역합니다. 몇 통역사가 돌아가면서 하는 거 같습니다. 유튜브에서 브리핑 장면을 찾아볼 수 있을 겁니다. 김 목사는 수화 통역 업무를 몇 군데 프리랜서로 활동하는데, 실력이 짱짱해서 인기가 좋습니다. 김 목사가 안수받은 교단은 저도 관심이 있었던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KAICAM)입니다. 김 목사는 앞으로 서울 샘터교회가 모이는 예배를 다시 시작하면 설교 목사 팀에 합류하면 되겠습니다.

 

8) 헌금- 499,000(오프라인 124,000 온라인 375,000/ 등록교인 외 남*, *란 헌금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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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일기(15)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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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원당 농가에 들릴 때마다 하는 중요한 일이 잡초뽑기오. 잔디나 쑥쑥 자랐으면 좋겠는데, 원치도 않는 잡초만 신바람이 났소. 잡초도 여러 가지요. 위 사진에 담긴 놈이 대표적인 잡초요. 저놈도 나름으로 이름이 있긴 할 텐데 내가 미처 알아보지 못했소. 잎은 잔디와 비슷하지만 줄기는 완전히 달라서 구별하기가 쉽소. 보는대로 줄기 색깔이 붉소. 생명력이 아주 강해보이오. 줄기의 자태도 옆으로 벌리고 있는 게, 햇빛을 조금이라도 많이 받으려고 욕심을 내는 게 분명하오. 뿌리도 잘 발달해 있소. 이놈들 성화에 잔디는 맥...

비둘기 같은 성령, 4월16일 [2]

  • 2006-04-16
  • 조회 수 7509

2006년 4월16일 비둘기 같은 성령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갈라짐과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자기에게 내려오심을 보시더니 (1:10) 예수님이 세례 받을 때 나타난 두 번째 현상은 하늘로부터 내려온 비둘기 같은 성령입니다. 마가는 왜 성령의 임재를 비둘기 모양으로 묘사하고 있을까요? 비둘기가 평화를 상징한다는 일반적인 생각에서 본다면 마가는 이 장면에서 예수님이 이 세상에 참된 평화를 시작하신 분이라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또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마 10:16) 근거...

연필, 1월2일(수) file [62] [1]

  • 201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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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연필로 글을 썼다. 컴퓨터에 글을 쓰기 전에 글의 구도를 잡을 때 나는 연필을 자주 쓴다.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연필을 잡는다. 밑줄을 긋기도 하고, 중요한 대목 옆에 강조 표시도 한다. 성경을 읽을 때는 색연필을 사용할 때도 있다. 나는 연필을 잡을 때마다 황홀하다. 내가 무엇을 손으로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놀라운지 모른다. 그런 단순한 행동도 할 수 없을 때가 곧 오리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특히 연필을 잡는다는 것은 나의 전체 삶이 담겨 있는 행위다. 평생 연필을 쥐고 살았으니 말이다. 연...

헨리 나우엔의 기도문(1) [1]

  • 2010-04-07
  • 조회 수 7385

그대는 기도를 하고 있소? 그럴 거라고 믿소. 하나님을 믿는 사람에게 기도는 의무이자 권리요. 한국 교회의 신자들만큼 기도를 열정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없을 거요. 기도에 대한 열정 자체는 좋은 일이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열정이 필요하듯이 말이오. 문제는 기도의 정형화요. 거의 모든 사람들의 기도도 판에 찍힌 듯하오. 주일공동예배에 장로들이 행하는 기도를 들어보셨소? 우리는 기도부터 배우는 게 좋을 것 같소. 시작은 좋은 기도문을 읽고 외우는 것이라오. 일전에 아우구스티누스의 기도문을 그대에게 전했는데, 오늘...

세례 요한, 4월2일

  • 2006-04-02
  • 조회 수 7304

2006년 4월2일 세례 요한이 광야에 이르러 죄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막 1:4) 세례 요한 공관복음서만이 아니라 요한복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복음서가 예수님의 공생애를 설명하기 전에 세례 요한을 다루고 있습니다. 누가복음은 심지어 세례 요한의 출생설화를 예수님의 출생설화와 연결시키기까지 합니다. 요한은 이미 가임기가 끝난 엘리사벳의 몸을 통해서, 그리고 예수는 동정녀인 마리아의 몸을 통해서 여섯 달 간격으로 태어났으며, 이 과정에서 양쪽 모두에게 똑같이 천사가 등장합니다. 그 뒤로도 요한과 예수...

짧은 설교문

  •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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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인권위, 에큐메니컬 주관 “가난한 사람들이 드리는 기도와 인권상 시상식” 설교 2019년 12월30일 오후 6:00, 대한성공회 서대구교회 애은성당 제목: 복 있는 자와 화 있는 자 (눅 6:20-26) 누가복음 기자는 마태복음의 “팔복”(마 5:1-12)과는 약간 다른 방식으로 가난과 복의 관계를(눅 6:20-26) 전한다. 마태복음의 “심령이 가난한 자”라는 표현보다는 누가복음의 “가난한 자”라는 표현이 훨씬 강력한 표현이다. 오늘 한국교회는 성경 문자주의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오늘 본문만은 눈에 들어오지 않은 척 외면한다. ...

요단강 (1) 4월4일 [1]

  • 2006-04-04
  • 조회 수 7252

2006년 4월4일 온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 사람이 다 나아가 자기 죄를 자복하고 요단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더라. (막 1:5) 요단강 (1) 4절에 따르면 세례 요한은 광야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그리고 5절에 따르면 세례를 베푼 곳은 요단강입니다. 지리적으로 볼 때 팔레스타인의 북쪽에 위치한 갈릴리 호수에서 시작해서 남쪽의 사해에까지 흘러드는 물줄기를 요단강이라고 합니다. 저는 아직 요단강을 직접 본적은 없지만 사진을 통해서 대충 감을 잡을 수는 있습니다. 한강이나 낙동강같이 큰 강을 끼고 살...

원당일기(99)- 벽화(2) file

  • 2020-10-31
  • 조회 수 7090

오늘 늦은 오후에 계획했던 세 번째 색깔을 칠했습니다. 짙은 청색이 잘 어울리는지요. 한번 보세요. 하늘색인지, 연두인지, 청색인지 헷갈립니다. 이것으로 일단 모자이크 벽화 작업은 끝났습니다. 완성된 건 아니고 일단락만 된 겁니다. 나중에 마음이 동하면 다른 색깔을 칠하겠습니다. 흰색이나 황토색도 좋겠습니다. 처음에 붓을 들었을 때는 어색했는데, 끝나갈 무렵이 되니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붓의 느낌이 왔다고나 할는지요. 붓과 물감이 닿는 순간과 붓과 벽돌이 닿는 순간이 어떤 느낌인지가 익숙해졌습니다. 붓을 어떻게...

광야 (2), 3월30일 [2]

  • 2006-03-30
  • 조회 수 7036

2006년 3월30일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기록된 것과 같이. (막 1:3) 광야 (2) 마가가 인용하고 있는 이사야 40장의 말씀은 소위 ‘제2 이사야’의 글입니다. 이사야는 바벨론 포로부터 귀환하게 될 사람들에 관한 소식을 들고 광야를 가로질러오는 메신저를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그 메신저는 ‘하나님의 대로(大路)’를 내는 사람입니다. 이사야는 그 사실을 이렇게 사실적으로 묘사했습니다. “아름다운 소식을 시온에 전하는 자여, 너는 높은 산에 오르라. 아름다운...

홍성사에 들린 이야기 [14]

  • 2011-01-20
  • 조회 수 7022

지난 1월17일에 졸저 “설교란 무엇인가”를 출판한 홍성사에 들렸었소. 그대도 기독교 출판사인 홍성사를 알고 있을 거요. 이재철 목사님이 설립하셨는데, 목회의 길로 접어든 뒤로는 부인인 정애주 씨가 운영하고 있소. 작년 4월에 새로운 장소로 옮겨온 것이라 하오. 반 지하 포함해서 3층 건물이었던 것 같소. 주변 환경을 돌아볼 틈이 없이 건물 안으로 그냥 들어갔기 때문에 자세한 구조는 잘 모르겠소. 나는 사장님 집무실이 당연히 햇빛이 잘 드는 1층일 거로 생각하고 올라갔는데 그게 아니었소. 직원이 나를 반 지하로 안내해주...

<원령 공주> file [12]

  • 2015-07-30
  • 조회 수 6960

7월30일 <원령 공주> 멧돼지로 표상되는 저주신의 공격을 받아 위기에 처한 마을 사람들을 구하려다가 멧돼지를 제거했지만 저주에 걸린 남자 주인공 아시타카는 저주를 풀기 위해 서쪽 나라로 간다. 거기서 겪는 파란만장한 사건이 <원령 공주>의 전체 줄거리다. 우선 줄거리도 그렇지만 그림의 스케일이 대단하다. 그림 구도를 미야자키 감독 자신이 잡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독자들의 마음을 한껏 고조시키기에 부족한 게 없었다. 그림의 디테일도 실감나게 처리되었다. 어느 한 구석 소홀한 데가 없었다. CG를 사용한 흔적도 없...

산모를 위한 기도, 11월19일(월) [1]

  • 2012-11-19
  • 조회 수 6855

주님, 열 달 가까이 자신의 몸에 씨앗처럼 시작된 생명을 키우다가 막 출산한 산모를 위해서 기도드립니다. 그녀의 수고는 이 세상에서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을 정도로 고귀한 일입니다. 그 일은 바로 하나님의 창조 사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일을 통해서 인류가 이 땅에서 지속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지난 열 달 동안 먹은 모든 먹을거리의 영양분은 태아의 몸에 그대로 공급되었습니다. 그녀의 피가 새 생명의 몸에 흘러들었습니다. 그녀의 호흡이 바로 새 생명의 호흡이었습니다. 그녀의 모든 생각도 태아에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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