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6월7일

조회 수 3867 추천 수 0 2020.06.08 22:00:58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67, 삼위일체 주일

 

1) 삼위일체- 67일 설교 제목은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이었습니다. 이런 제목으로 설교하기는 만만치 않습니다. 잘못하면 관념적으로 흘러서 무슨 말인지 전달되지 않거나, 너무 밋밋한 설교가 되고 맙니다. 삼위일체 교리의 시작은 예수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입니다. 예수가 유대의 뛰어난 선지자 중의 한 사람이냐, 아니면 신()이냐 하는 질문이 그것입니다. 초기 기독교가 찾은 대답은 참된 인간이며, 동시에 참된 신이다.”입니다. 베레 호모, 베레 데우스! 참된 신이라는 부분에서 예수는 하나님과 동일합니다. 참된 인간이라는 부분에서 예수는 하나님과 구별됩니다. 그래서 예수는 본질(우시아)에서는 하나님과 일치하나 위격(휘포스타시스)에서는 구분된다고 말합니다. 예수와 하나님과의 관계와 비교하면 성령과의 관계는 부수적이었습니다. 삼위일체 교리는 아주 긴 역사 과정을 통해서 형성되었습니다. 이 교리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보다 더 정확하게 하나님을 설명할 개념이 없어서 이 교리를 기독교의 정통 교리로 삼았습니다. 어쨌든지 오늘 저는 삼위일체의 교리사적 배경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구원 경험의 세 차원이 어떻게 관련되는지만 설명했습니다. 이를 신학 전문 용어로 말하면 경륜적 삼위일체입니다.

 

2) 재정보고- 매월 첫 주일의 주보 <알리는 말씀>에는 지난달 재정보고가 실립니다. 5월 재정보고를 여기 아래에 다시 싣습니다. 수입 합계가 지출 합계보다 많다는 건 교인들의 헌금이 평소보다 많았거나 지출이 평소보다 적었다는 뜻이겠지요. 등록 교인이 아닌 분들의 헌금도 있었고, 지난 석 달 동안 교회당 월세를 30%씩 감면받은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수입 지출의 자세한 내용은 교회 홈페이지에 올린 재정보고 파일을 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으로 그 파일을 자세하게 읽어봤습니다. 이전에는 쭉 훑어보고 지나가는 정도라서 잘 몰랐는데, 모든 수입 지출 내역이 은행 통장과 비슷하게 날짜별로 정리가 잘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홍길동 집사가 51일 오전 10시에 온라인으로 30만 원을 헌금했다면, 그 내용이 그대로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2020.5.1./ 300,000/ 국민은행/ 1234(또는 ㄱ, , ㄷ 등). 자신의 헌금을 거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명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온라인이 아니라 예배에 참석해서 드린 헌금은 일괄적으로 처리되고 있는데, 이 대목도 온라인 헌금과 같은 방식으로 정리해두는 게 좋겠습니다. 저는 지난 17년 동안 교인들이 헌금을 각자 얼마씩 하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이번에 들어가서 대략 파악했습니다. 온라인으로 헌금에 참여하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우리 교인들의 헌금 상황을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재정부장 김*근 집사의 완벽한 장부 정리가 눈에 쏙 들어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 입

지 출

헌금

1

1,470,000

예배부

50,000

주보인쇄 렌탈비

2

670,000

교육문화부

100,000

스승의날 선물(수요공부)

3

2,260,000

봉사 경조부

61,000

, 생수

4

3,065,000

나눔선교부

1,650,000

정기후원(15, 단체 및 개인)

5

499,000

어린이청소년부

0

 

소 계

7,964,000

사무관리부

1,288,458

예배처소 임차료, 목회활동비, 화장실수리비 외

기타

예금이자

0

재정부

3,207,200

목사 사례비(22십만), 퇴직적립, 일반적립 외

합 계

7,964,000

합계

6,356,658

5월 잔액 (1,607,342)

이월

8,891,327

차기이월

10,498,669

총계

16,855,327

총계

16,855,327


3) 창립 17주년- 6월 첫 주일은 대구 샘터교회창립 주일입니다. 오늘은 17주년입니다. 세월이 화살처럼 지났습니다. 앞으로 3년 후면 20주년이 되겠고, 제 나이가 70이 됩니다. *예 집사가 예배 때 축하 바이올린 찬송가 연주를 했습니다.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였습니다. 지금 마레 음악학원원장으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가르칩니다. 어른들도 레슨을 한다고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연락해보십시오. 정부에서 주는 재난 지원금을 받았다는 명목으로 떡을 해오신 정*향 집사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요즘은 떡도 아주 색깔과 향과 맛이 고급스럽게 나오는군요. 잘 먹었습니다. *옥 권사가 창립 주일을 기념하는 뜻으로 꽃꽂이를 화려하게 했습니다. 아침에 교회당에 들어가니 꽃향기가 가득했습니다. 사진으로 한번 보십시오. 김 권사에게 교회를 대표해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IMG_2911.JPG

 꽃장식이 다섯 군데나 놓였습니다. 다 담느라고 사진이 사선으로 찍혔군요. 아래는 제단상만 따로 찍은 사진입니다.

IMG_2910.JPG


4) 산행- 예배 후에 20명 가까운 교우들이 이*배 신*선 부부 집사가 운영하는 복골농장을 방문했습니다. 팔공산(칠곡군 가산로1121) 자락에 있습니다. 정성스러운 대접을 받고 뜻깊은 환담을 나눌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행복한 순간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그곳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여러 팀이 차를 나눠타고 갔는데, 안타깝게도 정*모 장로와 김*윤 권사 부부는 길을 찾지 못해서 중간에 그냥 돌아갔습니다. 이 또한 오래 기억에 남을 듯합니다. 귀곡산장처럼 보이던 골짜기가 이 집사의 땀으로 알프스 여느 계곡처럼 변했습니다. 토목 공사에 대한 설명을 잠깐 들었는데,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었습니다. 25(?) 트럭 150대 분량의 흙을 쏟아부었답니다. 계단식으로 다섯 필지의 택지가 조성되었습니다. 세 필지는 앞으로 매각하고, 나머지 두 필지에는 펜션을 지어 임대하거나 주말 쉼터 개념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계획이 잘 성사되기를 바랍니다. , 우리 교우들 음식 대접을 하느라 삼 남매 중에 큰딸이 도왔습니다. 믿음으로 키운 가정이라 자녀들의 품성이 본받을만합니다. 이게 억지로 되는 게 아니지요.

 

5) 결혼- 오는 토요일 13일 오전 11시에 정*늘과 황*(010-4170-8098) 교인이 정 목사 주례로 대전 “The BMK 컨벤션웨딩홀” 5층 하모니볼룸홀에서 결혼 예식을 올립니다. 신랑은 30살이고, 신부는 28살입니다. 흔한 말이지만, 요즘 보기 드문 청년들입니다. 어릴 때 교회에 잘 나오다가 나이 들어서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거나 느슨하게 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두 청년은 한동대 출신으로 지금도 기독교 믿음을 굳게 지키면서 성숙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젊은이들의 주례를 설 수 있다는 게 목사로서 뿌듯합니다. 참고로 신부는 목사 딸입니다. 저는 두려움이 없는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간단히 주례 겸 설교를 할 계획 중입니다.

 

6) 항암 치료- 며칠 전 김*연 집사가 저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대구 샘터교회 모든 교인에게 똑같은 마음을 전달하는 것으로 보여 여기에 그대로 옮겨 적습니다. 미리 허락을 받지 않았으나 양해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목사님, 안부 드립니다. 연일 더위가 여름을 능가할 정도네요. 저는 7차 항암 잘 마치고 다음 주에 8차 들어갑니다. 점점 끝이 보여서 힘이 납니다. 6차 끝나고 찍은 CT 결과도 이상 없이 나왔어요. 7차 항암 치료하고는 온 입안이 헐고 미각을 잃어 아무 맛도 못 느끼고 아픈데 다음 항암을 위해서 꾸역꾸역 먹어야 하는 게 좀 힘들지만 처음 힘들었던 생각을 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하며 잘 견디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 맛도 안 나는 음식들의 본연의 맛을 알게 되는 새로운 순간을 느끼며 아픈 중에도 은근 즐기게도 되더군요. 새벽 여명과 해 질 녘, 그 경계의 아름다운 분홍빛 노을에 젖어 사는 기쁨을 많이 누리고 있는 요즘입니다. 7차 항암 가기 전 이틀을 하늘 가득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여 응원해주신 하나님의 선물이 가슴 가득합니다. 감사의 끝이 없는 나날이지요. 달라진 교회 소식과 늘 마음에 중심을 잡아주시는 목사님 말씀에 감동과 감사의 마음 가득합니다. 덕분에 더욱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목사님.”

 

7) 띄어 앉기- 지금 우리는 온라인 예배와 오프라인 예배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예배는 공간의 제약을 받기에 신자들이 띄어 앉기를 잘하려면 신경을 좀 써야 합니다. 예배 시간이 임박해서 오면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예배 안내위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혹시라도 자리가 부족하다 싶을 때는 친교실로 안내하면 됩니다. 안내는 두 명입니다. 매 주일 순서가 바뀌는 안내가 있고, 운영위원들이 월간으로 돌아가면서 맡았던 식사 친교 당번입니다. 두 분이 적절하게 역할을 분담해서 자리 띄어 앉기에 어려움이 없도록 도와주십시오. 오늘도 우리는 발열 체크와 연락처 쓰기와 손 소독제와 거리 두기와 마스크 쓰기 등의 방역수칙을 다 잘 지켰습니다.

 

8) 이모저모- 제가 직접 확인한 소식도 있고, 간접으로 들은 소식도 있습니다. 정 목사 가족은 11일과 12(, ) 출타 예정입니다. *운 집사는 복사뼈를 다쳐서 발목 깁스를 했습니다. *섭 집사가 봉화로 발령받아 출퇴근이 가능한 안동으로 이사했습니다. *향 집사는 큰아들이 2년 타던 작은 승용차를 인수하였는데, 전기차라고 합니다. *경 집사 출산 후 조리 중이고, *관 집사는 계속해서 물리치료 중입니다. 요즘 어린이 주일학교가 운영되지 않아서 교회 어린이를 도통 만날 수가 없네요. 모두 보고 싶습니다. 다행히 서윤이가 예배 촬영을 맡은 아빠 이*희 집사를 따라 나옵니다.

 

9) 헌금: 2,405,000(오프라인 1,055,000 온라인 1,350,000, 등록 교인 외- *)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주님의 사자(使者), 3월28일 [4]

  • 2006-03-29
  • 조회 수 9072

2006년 3월28일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막 1:2) 주님의 사자(使者) 만약 마가복음이 학위 논문이었다고 한다면 불합격 처리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왜냐하면 이사야의 글을 인용하면서 엉뚱하게 말라기서의 글을 인용했으니까 말입니다. 마가가 선지자 이사아의 글이라고 인용한 본문 2절은 말라기서 3장1절 말씀입니다. 이사야의 글은 3절에 나옵니다. 마가가 착각을 일으켰는지, 아니면 알고 있었지만 굳이 구분해서 두 사람의 원작자를 거론하는 게 번거롭다고 생각했...

바울이 본 환상 file

  • 2016-05-04
  • 조회 수 8973

5월4일 바울이 본 환상 바울은 드로아에서 밤에 환상을 보았다(행 16:9). 마게도냐 사람이 그에게 나타나서 마게도냐로 와서 자신들을 도와 달라고 했다. 아래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드로아는 소아시아 서쪽 끝자락에 있는 항구도시다. 그 유명한 에게해를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그리스, 북쪽으로는 마게도냐, 동쪽으로는 소아시아(지금의 터어키)다. 바울이 본 환상은 무엇일까? 마틴 루터는 그 문장을 다음과 같이 독역했다. 그걸 우리로 그냥 직역하겠다. ‘한 사람(얼굴)이 밤에...

복음 (3) 3월25일 [1]

  • 2006-03-26
  • 조회 수 8969

2006년 3월25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막 1:1) <복음 3> 저는 앞서 출애굽과 포로귀환을 ‘기쁜 소식’으로 이해하는 구약의 해석이 신약에서는 더 이상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혹시 이 말에 오해가 있을까 해서 변명해야겠습니다. 우리의 억압된 삶의 구조가, 그런 것들은 대개 경제와 정치에 연관된 것인데, 해방의 구조로 바꾸는 일들이 무의미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오늘 대한민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사는 분들이 한국 사람들과 아무런 차별이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이 사회구조를 바꿔나가는 일은 ...

회개의 세례, 4월3일 [3]

  • 2006-04-03
  • 조회 수 8820

2006년 4월3일 세례 요한이 광야에 이르러 죄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막 1:4) 회개의 세례 요한의 이름에는 대부분 ‘세례’가 따라다닙니다. 요한은 세례자라는 뜻입니다. 이는 흡사 예수님에게 ‘그리스도’라는 보통명사가 고유명사처럼 사용된 현상과 비슷합니다. 요한에게 세례자라는 이름이 따라붙은 가장 기초적인 이유는 요한의 주요 활동이 세례를 베풀었다는 데에 있겠지요. 예수님도 그에게 세례를 받을 정도니까 그 당시에 요한의 세례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베풀어졌는지, 그리고 그가 베푼 세례의 권위가 얼마...

주의 '길' 4월1일 [2]

  • 2006-04-01
  • 조회 수 8730

2006년 4월1일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기록된 것과 같이. (막 1:3) 주의 ‘길’ 이사야가 말하는 주의 ‘길’은 이스라엘의 바벨론 포로 귀환이 일어나야 할 장소입니다. 야훼 하나님은 바벨론 포로와 함께 광야에 뚫린 길을 통해서 오십니다. 이사야의 선포에 따르면 하나님의 사자는 바로 그 길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런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고 있는 마가는 이사야의 예언을 통해서 이제 세례 요한의 사명을 설명하는 중입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이 가야할 길을 준...

광야 (1), 3월29일 [1]

  • 2006-03-29
  • 조회 수 8719

2006년 3월29일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기록된 것과 같이. (막 1:3) 광야 (1) 마가가 3절에서 인용한 글은 이사야서 40:3절 말씀입니다. 물론 이사야의 글을 문자적으로 인용한 게 아니라 약간 손질을 했습니다. 이사야서를 그대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외치는 자의 소리여, 이르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하게 하라.” 마가복음은 이사야의 글을 한 절만 인용했지만 누가복음은 이 뒤로 이어지는 이사야...

광야 (3), 3월31일 [4]

  • 2006-03-31
  • 조회 수 8221

2006년 3월31일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기록된 것과 같이. (막 1:3) 광야 (3) 광야는 별로 낭만적인 장소가 아닙니다. 그곳에는 티브이도 없고 노래방도 없고, 테니스장도 없습니다. 그곳은 우리가 즐길만한 그 무엇도 없습니다. 광야는 동창회를 열거나 계모임을 가질 수 있는 곳이 아니며,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도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즐겁게 사는 것과는 좀 거리가 멀어 보이는 곳입니다. 영적인 광야도 역시 재미난 곳은 결코 아닙니다. 그곳은 입담 좋은 부...

북안 우체국 file [4]

  • 2013-06-07
  • 조회 수 8068

오늘 저는 북안면에 있는 우체국에 들렸습니다. 작은 면소재지의 우체국입니다. 내부는 대충 20평 정도의 크기로 보였습니다. 여자 국장 한 분, 우편업무 보는 남자 직원 한 분, 금융업무를 보는 남자 직원 한 분, 이렇게 세 명이 일을 보고 있습니다. 한가롭습니다. 며칠 전 늦은 오후에 들렸을 때 10분 정도 머무는 동안 고객이 한 분도 없었습니다. 저런 시골 우체국에 근무하는 것도 참 좋아보였습니다. 눈썰미가 있는 분은 보셨을지 모르겠으나 우체국 앞에 웬 WMB 검은색 승용차가 주차해 있네요. ㅎㅎ 요즘은 시골에서 외제차가 드...

원당일기(15) file

  • 2011-06-24
  • 조회 수 7622

요즘 원당 농가에 들릴 때마다 하는 중요한 일이 잡초뽑기오. 잔디나 쑥쑥 자랐으면 좋겠는데, 원치도 않는 잡초만 신바람이 났소. 잡초도 여러 가지요. 위 사진에 담긴 놈이 대표적인 잡초요. 저놈도 나름으로 이름이 있긴 할 텐데 내가 미처 알아보지 못했소. 잎은 잔디와 비슷하지만 줄기는 완전히 달라서 구별하기가 쉽소. 보는대로 줄기 색깔이 붉소. 생명력이 아주 강해보이오. 줄기의 자태도 옆으로 벌리고 있는 게, 햇빛을 조금이라도 많이 받으려고 욕심을 내는 게 분명하오. 뿌리도 잘 발달해 있소. 이놈들 성화에 잔디는 맥...

비둘기 같은 성령, 4월16일 [2]

  • 2006-04-16
  • 조회 수 7520

2006년 4월16일 비둘기 같은 성령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갈라짐과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자기에게 내려오심을 보시더니 (1:10) 예수님이 세례 받을 때 나타난 두 번째 현상은 하늘로부터 내려온 비둘기 같은 성령입니다. 마가는 왜 성령의 임재를 비둘기 모양으로 묘사하고 있을까요? 비둘기가 평화를 상징한다는 일반적인 생각에서 본다면 마가는 이 장면에서 예수님이 이 세상에 참된 평화를 시작하신 분이라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또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마 10:16) 근거...

연필, 1월2일(수) file [62] [1]

  • 2013-01-02
  • 조회 수 7418

오늘도 나는 연필로 글을 썼다. 컴퓨터에 글을 쓰기 전에 글의 구도를 잡을 때 나는 연필을 자주 쓴다.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연필을 잡는다. 밑줄을 긋기도 하고, 중요한 대목 옆에 강조 표시도 한다. 성경을 읽을 때는 색연필을 사용할 때도 있다. 나는 연필을 잡을 때마다 황홀하다. 내가 무엇을 손으로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놀라운지 모른다. 그런 단순한 행동도 할 수 없을 때가 곧 오리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특히 연필을 잡는다는 것은 나의 전체 삶이 담겨 있는 행위다. 평생 연필을 쥐고 살았으니 말이다. 연...

헨리 나우엔의 기도문(1) [1]

  • 2010-04-07
  • 조회 수 7388

그대는 기도를 하고 있소? 그럴 거라고 믿소. 하나님을 믿는 사람에게 기도는 의무이자 권리요. 한국 교회의 신자들만큼 기도를 열정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없을 거요. 기도에 대한 열정 자체는 좋은 일이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열정이 필요하듯이 말이오. 문제는 기도의 정형화요. 거의 모든 사람들의 기도도 판에 찍힌 듯하오. 주일공동예배에 장로들이 행하는 기도를 들어보셨소? 우리는 기도부터 배우는 게 좋을 것 같소. 시작은 좋은 기도문을 읽고 외우는 것이라오. 일전에 아우구스티누스의 기도문을 그대에게 전했는데, 오늘...

세례 요한, 4월2일

  • 2006-04-02
  • 조회 수 7309

2006년 4월2일 세례 요한이 광야에 이르러 죄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막 1:4) 세례 요한 공관복음서만이 아니라 요한복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복음서가 예수님의 공생애를 설명하기 전에 세례 요한을 다루고 있습니다. 누가복음은 심지어 세례 요한의 출생설화를 예수님의 출생설화와 연결시키기까지 합니다. 요한은 이미 가임기가 끝난 엘리사벳의 몸을 통해서, 그리고 예수는 동정녀인 마리아의 몸을 통해서 여섯 달 간격으로 태어났으며, 이 과정에서 양쪽 모두에게 똑같이 천사가 등장합니다. 그 뒤로도 요한과 예수...

짧은 설교문

  • 2019-12-31
  • 조회 수 7282

대구 인권위, 에큐메니컬 주관 “가난한 사람들이 드리는 기도와 인권상 시상식” 설교 2019년 12월30일 오후 6:00, 대한성공회 서대구교회 애은성당 제목: 복 있는 자와 화 있는 자 (눅 6:20-26) 누가복음 기자는 마태복음의 “팔복”(마 5:1-12)과는 약간 다른 방식으로 가난과 복의 관계를(눅 6:20-26) 전한다. 마태복음의 “심령이 가난한 자”라는 표현보다는 누가복음의 “가난한 자”라는 표현이 훨씬 강력한 표현이다. 오늘 한국교회는 성경 문자주의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오늘 본문만은 눈에 들어오지 않은 척 외면한다. ...

요단강 (1) 4월4일 [1]

  • 2006-04-04
  • 조회 수 7259

2006년 4월4일 온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 사람이 다 나아가 자기 죄를 자복하고 요단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더라. (막 1:5) 요단강 (1) 4절에 따르면 세례 요한은 광야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그리고 5절에 따르면 세례를 베푼 곳은 요단강입니다. 지리적으로 볼 때 팔레스타인의 북쪽에 위치한 갈릴리 호수에서 시작해서 남쪽의 사해에까지 흘러드는 물줄기를 요단강이라고 합니다. 저는 아직 요단강을 직접 본적은 없지만 사진을 통해서 대충 감을 잡을 수는 있습니다. 한강이나 낙동강같이 큰 강을 끼고 살...

원당일기(99)- 벽화(2) file

  • 2020-10-31
  • 조회 수 7093

오늘 늦은 오후에 계획했던 세 번째 색깔을 칠했습니다. 짙은 청색이 잘 어울리는지요. 한번 보세요. 하늘색인지, 연두인지, 청색인지 헷갈립니다. 이것으로 일단 모자이크 벽화 작업은 끝났습니다. 완성된 건 아니고 일단락만 된 겁니다. 나중에 마음이 동하면 다른 색깔을 칠하겠습니다. 흰색이나 황토색도 좋겠습니다. 처음에 붓을 들었을 때는 어색했는데, 끝나갈 무렵이 되니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붓의 느낌이 왔다고나 할는지요. 붓과 물감이 닿는 순간과 붓과 벽돌이 닿는 순간이 어떤 느낌인지가 익숙해졌습니다. 붓을 어떻게...

광야 (2), 3월30일 [2]

  • 2006-03-30
  • 조회 수 7042

2006년 3월30일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기록된 것과 같이. (막 1:3) 광야 (2) 마가가 인용하고 있는 이사야 40장의 말씀은 소위 ‘제2 이사야’의 글입니다. 이사야는 바벨론 포로부터 귀환하게 될 사람들에 관한 소식을 들고 광야를 가로질러오는 메신저를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그 메신저는 ‘하나님의 대로(大路)’를 내는 사람입니다. 이사야는 그 사실을 이렇게 사실적으로 묘사했습니다. “아름다운 소식을 시온에 전하는 자여, 너는 높은 산에 오르라. 아름다운...

홍성사에 들린 이야기 [14]

  • 2011-01-20
  • 조회 수 7025

지난 1월17일에 졸저 “설교란 무엇인가”를 출판한 홍성사에 들렸었소. 그대도 기독교 출판사인 홍성사를 알고 있을 거요. 이재철 목사님이 설립하셨는데, 목회의 길로 접어든 뒤로는 부인인 정애주 씨가 운영하고 있소. 작년 4월에 새로운 장소로 옮겨온 것이라 하오. 반 지하 포함해서 3층 건물이었던 것 같소. 주변 환경을 돌아볼 틈이 없이 건물 안으로 그냥 들어갔기 때문에 자세한 구조는 잘 모르겠소. 나는 사장님 집무실이 당연히 햇빛이 잘 드는 1층일 거로 생각하고 올라갔는데 그게 아니었소. 직원이 나를 반 지하로 안내해주...

<원령 공주> file [12]

  • 2015-07-30
  • 조회 수 6963

7월30일 <원령 공주> 멧돼지로 표상되는 저주신의 공격을 받아 위기에 처한 마을 사람들을 구하려다가 멧돼지를 제거했지만 저주에 걸린 남자 주인공 아시타카는 저주를 풀기 위해 서쪽 나라로 간다. 거기서 겪는 파란만장한 사건이 <원령 공주>의 전체 줄거리다. 우선 줄거리도 그렇지만 그림의 스케일이 대단하다. 그림 구도를 미야자키 감독 자신이 잡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독자들의 마음을 한껏 고조시키기에 부족한 게 없었다. 그림의 디테일도 실감나게 처리되었다. 어느 한 구석 소홀한 데가 없었다. CG를 사용한 흔적도 없...

산모를 위한 기도, 11월19일(월) [1]

  • 2012-11-19
  • 조회 수 6858

주님, 열 달 가까이 자신의 몸에 씨앗처럼 시작된 생명을 키우다가 막 출산한 산모를 위해서 기도드립니다. 그녀의 수고는 이 세상에서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을 정도로 고귀한 일입니다. 그 일은 바로 하나님의 창조 사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일을 통해서 인류가 이 땅에서 지속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지난 열 달 동안 먹은 모든 먹을거리의 영양분은 태아의 몸에 그대로 공급되었습니다. 그녀의 피가 새 생명의 몸에 흘러들었습니다. 그녀의 호흡이 바로 새 생명의 호흡이었습니다. 그녀의 모든 생각도 태아에게 그...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