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1월31일 주현절후 4주

조회 수 3205 추천 수 0 2021.02.01 17:51:25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1131, 주현절 후 4

 

1) “죽임을 당하리라”- 이번 설교 본문인 신 18:20절에는 무시무시한 말씀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전하라고 말씀하지 않은 것을 제멋대로 하나님의 이름으로 전하거나 다른 신의 이름으로 전하는 선지자는 죽임을 당한다는 것입니다. 선지자의 길은 이처럼 위태롭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과 아닌 말씀을 구분할 수 있겠습니까. 불가능합니다. 선지자는 인간에게 불가능한 일을 요구받는 사람입니다. 그것도 목숨 담보로 말입니다. 그 사실을 어느 정도 눈치챈 사람이라면 선지자의 길을 포기해야 마땅합니다. 여기서 죽임을 당한다는 말은 실제로 목숨을 잃는다기보다는 그렇게 표현할 정도로 하나님에게서 멀어진다는 뜻입니다. 하나님 말씀의 침묵이 곧 선지자에게는 죽음입니다. 저를 포함한 오늘의 선지자 역할을 하는 목사들이 그런 상황을 감당하지 못하니까 (착한?) 약장수에 머물겠지요. 오늘 설교는 다른 이들이 아니라 저 자신을 향한 것입니다. 죽임을 당하지 않으려면, 하나님의 침묵을 맞닥뜨리지 않으려면 저 스스로 말씀의 깊이로 들어가도록 용맹정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봤자 저 역시 종종 하나님이 말하지 않은 것을 전할 때가 있겠지요.

 

2) 교인총회- 드디어 오늘(131) 교인총회를 개최했습니다. 교회 정관에 따르면 정기 교인총회는 1월 중에 열게 되어 있는데, 가까스로 정관을 지켰습니다. 정회원(18세 이상 세례 교인)102명입니다. 현장 참석자 31, 위임 36, 합계 67명으로 성원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속성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웬만한 내용은 유인물로 대신했습니다. 재정부장의 결산 및 예산 보고를 승인했습니다. 2020년도의 순수 헌금 수입은 86,356,983원입니다. 원래 예산은 90,000,000이었으니까 결산이 미달하였습니다. 2021년도 수입 예산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90,000,000원입니다. 내년에는 어떤 결산이 될지 기다려봅시다. 운영위원회에서 추천받은 운영위원장 신*국 집사가 만장일치로 인준받았습니다. 다른 운영위원들(*, *, *, *, *, *, *)도 승인받았습니다. 앞으로 1년 동안 교회를 이끌어갈 분들입니다. 담임 목사의 목회 보고 및 계획도 유인물로 대체했습니다. 세 가지 사항을 담임 목사가 보충해서 설명했습니다. 그 내용을 아래 3) 4) 5)번에서 간략하게 정리하겠습니다. 이번 총회를 온라인으로도 송출했습니다. 교인총회를 확인하고 싶은 분들은 들어가 보세요. 약속한 대로 회의를 30분 안에 마쳤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nTMnU2IDAY

 

3) 코로나19 상황- 교인총회를 통해서 결정된 내용은 예년과 비슷합니다. 활동계획도 비슷하게 짰습니다. 문제는 코로나19 추이입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연말까지 계속하면 거의 모든 활동이 멈춥니다. 교인 친목이나 수련회도 할 수 없고, 어린이 청소년 교육 활동도 불가능하며, 성찬 예식도 거행할 수 없습니다. 불가항력이니 우리가 받아들여야 합니다. 운영위원들과 교우들이 이럴 때일수록 더 마음을 합해야겠습니다. 혹시라도 교회 공동체에서 소외되는 분들이 있는지 서로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세월이 지나면 이 시절을 우리가 유쾌하게 뒤돌아볼 수 있겠지요.

 

4) 3- 정용섭 목사는 202312월까지만 대구 샘터교회 담임 목사로 남습니다. 앞으로 3년 남았습니다. 3년 동안 그 이후를 차분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걱정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고, 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당황하게 됩니다. 대구 샘터교회의 위치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어중간합니다. 재정 자립도는 안정적이지 못합니다. 교단에 가입하지 않았기에 여러 가지 행정적인 도움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자체 교회당 건물 없이 월세 생활을 하는 중입니다. 그래도 교회 구성원들이 신앙이나 인격적인 면에서 성숙하기에 저는 이 문제를 잘 풀어가리라 예상합니다. 담임 목사 제도를 지금처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평신도 공동체로 방향을 잡을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이 문제도 아직 결정된 게 아니니 교인들이 심사숙고하면서 최선의 길을 찾아야겠습니다. 저는 떠나기 전까지만 조언을 드릴 수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3년 후가 오히려 기대도 됩니다. 신학과 설교에서 실력이 뛰어나고, 성품도 본받을만하며 리더십이 출중한 젊은 목사가 대구 샘터교회를 더 역동적으로 이끌어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직은 3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으니 집단 지성과 집단 영성의 힘으로 부딪혀 봅시다.

 

5) 월정헌금- 대구 샘터교회의 특징 중에서 헌금 제도가 한 가지입니다. 월정헌금으로 일원화되었습니다. 교회 구성원으로 교회 살림살이와 국내외에 경제적으로 보살펴야 할 이들을 보살피는 일에 동참한다는 뜻으로 월정헌금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십일조 헌금을 비롯하여 여러 종류의 헌금이 일절 없습니다. 일반 교회에서 여러 가지 헌금에 참여했던 분들이 우리 교회에 오면 아마 심심할 겁니다. 대구 샘터교회의 방향성에 동의하고 지원한다는 뜻으로 헌금을 보내시는 교회 밖의 기독교인들이 계십니다. 코로나19로 온라인헌금이 활성화된 여파로 보입니다. 그분들의 참여로 2020년도 재정 운용에 틈이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간혹 큰 액수의 헌금을 보내는 분들이 있다는 말도 재정부장에게서 들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대구 샘터교회 등록 교인이 아닌데도 헌금에 참여하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허투루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기복과 주술과 율법주의를 극복하고 성숙한 기독교인의 공동체성과 경제 윤리관을 세운다는 취지의 월정헌금 제도가 대구 샘터교회에 시나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월정헌금은 기본적으로 익명입니다. 월정헌금 봉투에 자신만의 고유한 네 자리 숫자를(일종의 비밀번호) 써넣으면 됩니다. 그 기호는 재정부의 헌금 관리에 도움이 되고, 연말정산용 기부금 확인서발부에도 필요합니다. 혹시라도 월정헌금에 참여하지 않는 교우들은 가능한 한 올해부터라도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월정헌금에 동참해 보십시오. 교육적으로도 필요한 일이니 경제활동을 하는 자녀들에게도 권고해보십시오. 헌금에 관한 궁금한 내용은 운영위원장이나 재정부장에게 물어보십시오.

 

6) 일시 지원- 지난 주일의 주간일지에 설명한 내용입니다. 제가 한 군데를 추천했고, 그 뒤로 다른 두 분이 추천해서 문제가 다 해결되었습니다. 재정부장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내용이 있어서 여기에 올립니다. 앞으로도 대외 업무는 이런 방식으로 문서 처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교회가 매월 정기적으로 지원하는 개인이나 단체에 대한 자료도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 놓으면 좋겠습니다. 해당 부장이 바뀌더라도 업무의 연속성이 가능할 테니까요.

구분

구로구 비젼

명성교회

장애인 야학 채움

누리학교

()자원봉사 능력개발원

 

서울 구로구 고척로 206, 3

경기도 의정부시 장곡로596번길 15

대구시 서구 문화로 4713-3

소재지

 

대표

*철 목사

*선 학교장

*목 이사장

 

연락처

010-1111-7999

010-1111-4748

053-1111-0465(후원 담당자)

 

은행

국민은행 1111

농협 1111

대구은행 1111

 

예금주

*

채움누리학교

()자원봉사능력개발원

 

후원 이유

부모님으로부터 버림받은 결손가정청소년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교회

장애인들의 인성 및 자립을 위해 2009년 의정부시 신곡2동에 설립된 야학 학교

자원봉사, 복지활성화를 위해 96년 설립된 비영리민간단체로서 1) 주민조직사업, 2) 쪽방거주민 자활근로 일당

 

후원금

100만원

100만원

100만원

 

추천인

나눔선교부장

담임목사

교육문화부장

 

추천일

2021-01-24

2021-01-24

2021-01-24

 

비고

운영위원회의 결정

운영위원회의 결정

운영위원회의 결정

 

 

 

 

 

 

6) 출국- 출국을 기다리는 교우들이 있습니다. 캐나다로 두 가정, 호주로 한 가정, 영국으로 한 가정입니다. 공부하러 나가는 자녀들도 있고, 취업이나 연구교수 자리로 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진작에 출국했을 겁니다. 하루라도 빨리 판데믹 상황이 좋아져서 원하는 대로 출국했으면 합니다. 너무 불안하게 생각하지 말고 기다려보십시오. 멀리 가더라도 교회 온라인 예배에는 참여하십시오.

 

7) 헌금- 15주차(131) 2,900,000(온라인 2,250,000, 현장 650,000/ 등록교인 외 지*)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profile

[레벨:26]은빛그림자

2021.02.01 21:52:32

아니... 목사님, 4번 항목 읽고 저 깜놀했는데요...

목사님 연세가 언제 그렇게...ㅠ.ㅠ

제가 더 잘하겠습니다.

천천히 늙어가셔요, 제발.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1.02.02 09:22:16

요즘 제가 물리학에 빠져 있는데,

시간의 흐름이 제 각각이라고 합니다.

아파트 높은 층이나 산에서 사는 분들이 더 빨리 늙는다네요.

빨리 늙는 게 차라리 복된 삶인지도 모르겠지요.

profile

[레벨:29]최용우

2021.02.02 00:18:24

5) 원정헌금....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1.02.02 09:22:37

'원정헌금'도 의미가 깊네요.

[레벨:21]주안

2021.02.02 08:11:28

굳이 정년을 정해야 하나요?
모세도 여호수아도 사도들도 끝까지 하지 않았나요?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1.02.02 09:27:14

1973년에 신학공부를 시작해서 2023년이면 50년이 흘렀으니

그만하면 교회생활을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요? ㅎㅎ

70살부터는 시간이 얼마가 남을지 모르나 

다른 방식으로 살아봐야지요.

그 순간이 와도 대구성서아카데미 원장 노릇은 계속합니다요.

잘 봐주세요.

[레벨:21]주안

2021.02.03 22:58:04

원장님과 관계를 가질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서운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실지 기대가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주님의 사자(使者), 3월28일 [4]

  • 2006-03-29
  • 조회 수 9065

2006년 3월28일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막 1:2) 주님의 사자(使者) 만약 마가복음이 학위 논문이었다고 한다면 불합격 처리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왜냐하면 이사야의 글을 인용하면서 엉뚱하게 말라기서의 글을 인용했으니까 말입니다. 마가가 선지자 이사아의 글이라고 인용한 본문 2절은 말라기서 3장1절 말씀입니다. 이사야의 글은 3절에 나옵니다. 마가가 착각을 일으켰는지, 아니면 알고 있었지만 굳이 구분해서 두 사람의 원작자를 거론하는 게 번거롭다고 생각했...

바울이 본 환상 file

  • 2016-05-04
  • 조회 수 8965

5월4일 바울이 본 환상 바울은 드로아에서 밤에 환상을 보았다(행 16:9). 마게도냐 사람이 그에게 나타나서 마게도냐로 와서 자신들을 도와 달라고 했다. 아래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드로아는 소아시아 서쪽 끝자락에 있는 항구도시다. 그 유명한 에게해를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그리스, 북쪽으로는 마게도냐, 동쪽으로는 소아시아(지금의 터어키)다. 바울이 본 환상은 무엇일까? 마틴 루터는 그 문장을 다음과 같이 독역했다. 그걸 우리로 그냥 직역하겠다. ‘한 사람(얼굴)이 밤에...

복음 (3) 3월25일 [1]

  • 2006-03-26
  • 조회 수 8959

2006년 3월25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막 1:1) <복음 3> 저는 앞서 출애굽과 포로귀환을 ‘기쁜 소식’으로 이해하는 구약의 해석이 신약에서는 더 이상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혹시 이 말에 오해가 있을까 해서 변명해야겠습니다. 우리의 억압된 삶의 구조가, 그런 것들은 대개 경제와 정치에 연관된 것인데, 해방의 구조로 바꾸는 일들이 무의미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오늘 대한민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사는 분들이 한국 사람들과 아무런 차별이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이 사회구조를 바꿔나가는 일은 ...

회개의 세례, 4월3일 [3]

  • 2006-04-03
  • 조회 수 8805

2006년 4월3일 세례 요한이 광야에 이르러 죄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막 1:4) 회개의 세례 요한의 이름에는 대부분 ‘세례’가 따라다닙니다. 요한은 세례자라는 뜻입니다. 이는 흡사 예수님에게 ‘그리스도’라는 보통명사가 고유명사처럼 사용된 현상과 비슷합니다. 요한에게 세례자라는 이름이 따라붙은 가장 기초적인 이유는 요한의 주요 활동이 세례를 베풀었다는 데에 있겠지요. 예수님도 그에게 세례를 받을 정도니까 그 당시에 요한의 세례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베풀어졌는지, 그리고 그가 베푼 세례의 권위가 얼마...

주의 '길' 4월1일 [2]

  • 2006-04-01
  • 조회 수 8718

2006년 4월1일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기록된 것과 같이. (막 1:3) 주의 ‘길’ 이사야가 말하는 주의 ‘길’은 이스라엘의 바벨론 포로 귀환이 일어나야 할 장소입니다. 야훼 하나님은 바벨론 포로와 함께 광야에 뚫린 길을 통해서 오십니다. 이사야의 선포에 따르면 하나님의 사자는 바로 그 길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런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고 있는 마가는 이사야의 예언을 통해서 이제 세례 요한의 사명을 설명하는 중입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이 가야할 길을 준...

광야 (1), 3월29일 [1]

  • 2006-03-29
  • 조회 수 8711

2006년 3월29일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기록된 것과 같이. (막 1:3) 광야 (1) 마가가 3절에서 인용한 글은 이사야서 40:3절 말씀입니다. 물론 이사야의 글을 문자적으로 인용한 게 아니라 약간 손질을 했습니다. 이사야서를 그대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외치는 자의 소리여, 이르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하게 하라.” 마가복음은 이사야의 글을 한 절만 인용했지만 누가복음은 이 뒤로 이어지는 이사야...

광야 (3), 3월31일 [4]

  • 2006-03-31
  • 조회 수 8206

2006년 3월31일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기록된 것과 같이. (막 1:3) 광야 (3) 광야는 별로 낭만적인 장소가 아닙니다. 그곳에는 티브이도 없고 노래방도 없고, 테니스장도 없습니다. 그곳은 우리가 즐길만한 그 무엇도 없습니다. 광야는 동창회를 열거나 계모임을 가질 수 있는 곳이 아니며,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도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즐겁게 사는 것과는 좀 거리가 멀어 보이는 곳입니다. 영적인 광야도 역시 재미난 곳은 결코 아닙니다. 그곳은 입담 좋은 부...

북안 우체국 file [4]

  • 2013-06-07
  • 조회 수 8063

오늘 저는 북안면에 있는 우체국에 들렸습니다. 작은 면소재지의 우체국입니다. 내부는 대충 20평 정도의 크기로 보였습니다. 여자 국장 한 분, 우편업무 보는 남자 직원 한 분, 금융업무를 보는 남자 직원 한 분, 이렇게 세 명이 일을 보고 있습니다. 한가롭습니다. 며칠 전 늦은 오후에 들렸을 때 10분 정도 머무는 동안 고객이 한 분도 없었습니다. 저런 시골 우체국에 근무하는 것도 참 좋아보였습니다. 눈썰미가 있는 분은 보셨을지 모르겠으나 우체국 앞에 웬 WMB 검은색 승용차가 주차해 있네요. ㅎㅎ 요즘은 시골에서 외제차가 드...

원당일기(15) file

  • 2011-06-24
  • 조회 수 7617

요즘 원당 농가에 들릴 때마다 하는 중요한 일이 잡초뽑기오. 잔디나 쑥쑥 자랐으면 좋겠는데, 원치도 않는 잡초만 신바람이 났소. 잡초도 여러 가지요. 위 사진에 담긴 놈이 대표적인 잡초요. 저놈도 나름으로 이름이 있긴 할 텐데 내가 미처 알아보지 못했소. 잎은 잔디와 비슷하지만 줄기는 완전히 달라서 구별하기가 쉽소. 보는대로 줄기 색깔이 붉소. 생명력이 아주 강해보이오. 줄기의 자태도 옆으로 벌리고 있는 게, 햇빛을 조금이라도 많이 받으려고 욕심을 내는 게 분명하오. 뿌리도 잘 발달해 있소. 이놈들 성화에 잔디는 맥...

비둘기 같은 성령, 4월16일 [2]

  • 2006-04-16
  • 조회 수 7505

2006년 4월16일 비둘기 같은 성령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갈라짐과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자기에게 내려오심을 보시더니 (1:10) 예수님이 세례 받을 때 나타난 두 번째 현상은 하늘로부터 내려온 비둘기 같은 성령입니다. 마가는 왜 성령의 임재를 비둘기 모양으로 묘사하고 있을까요? 비둘기가 평화를 상징한다는 일반적인 생각에서 본다면 마가는 이 장면에서 예수님이 이 세상에 참된 평화를 시작하신 분이라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또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마 10:16) 근거...

연필, 1월2일(수) file [62] [1]

  • 2013-01-02
  • 조회 수 7406

오늘도 나는 연필로 글을 썼다. 컴퓨터에 글을 쓰기 전에 글의 구도를 잡을 때 나는 연필을 자주 쓴다.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연필을 잡는다. 밑줄을 긋기도 하고, 중요한 대목 옆에 강조 표시도 한다. 성경을 읽을 때는 색연필을 사용할 때도 있다. 나는 연필을 잡을 때마다 황홀하다. 내가 무엇을 손으로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놀라운지 모른다. 그런 단순한 행동도 할 수 없을 때가 곧 오리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특히 연필을 잡는다는 것은 나의 전체 삶이 담겨 있는 행위다. 평생 연필을 쥐고 살았으니 말이다. 연...

헨리 나우엔의 기도문(1) [1]

  • 2010-04-07
  • 조회 수 7384

그대는 기도를 하고 있소? 그럴 거라고 믿소. 하나님을 믿는 사람에게 기도는 의무이자 권리요. 한국 교회의 신자들만큼 기도를 열정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없을 거요. 기도에 대한 열정 자체는 좋은 일이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열정이 필요하듯이 말이오. 문제는 기도의 정형화요. 거의 모든 사람들의 기도도 판에 찍힌 듯하오. 주일공동예배에 장로들이 행하는 기도를 들어보셨소? 우리는 기도부터 배우는 게 좋을 것 같소. 시작은 좋은 기도문을 읽고 외우는 것이라오. 일전에 아우구스티누스의 기도문을 그대에게 전했는데, 오늘...

세례 요한, 4월2일

  • 2006-04-02
  • 조회 수 7298

2006년 4월2일 세례 요한이 광야에 이르러 죄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막 1:4) 세례 요한 공관복음서만이 아니라 요한복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복음서가 예수님의 공생애를 설명하기 전에 세례 요한을 다루고 있습니다. 누가복음은 심지어 세례 요한의 출생설화를 예수님의 출생설화와 연결시키기까지 합니다. 요한은 이미 가임기가 끝난 엘리사벳의 몸을 통해서, 그리고 예수는 동정녀인 마리아의 몸을 통해서 여섯 달 간격으로 태어났으며, 이 과정에서 양쪽 모두에게 똑같이 천사가 등장합니다. 그 뒤로도 요한과 예수...

요단강 (1) 4월4일 [1]

  • 2006-04-04
  • 조회 수 7247

2006년 4월4일 온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 사람이 다 나아가 자기 죄를 자복하고 요단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더라. (막 1:5) 요단강 (1) 4절에 따르면 세례 요한은 광야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그리고 5절에 따르면 세례를 베푼 곳은 요단강입니다. 지리적으로 볼 때 팔레스타인의 북쪽에 위치한 갈릴리 호수에서 시작해서 남쪽의 사해에까지 흘러드는 물줄기를 요단강이라고 합니다. 저는 아직 요단강을 직접 본적은 없지만 사진을 통해서 대충 감을 잡을 수는 있습니다. 한강이나 낙동강같이 큰 강을 끼고 살...

짧은 설교문

  • 2019-12-31
  • 조회 수 7246

대구 인권위, 에큐메니컬 주관 “가난한 사람들이 드리는 기도와 인권상 시상식” 설교 2019년 12월30일 오후 6:00, 대한성공회 서대구교회 애은성당 제목: 복 있는 자와 화 있는 자 (눅 6:20-26) 누가복음 기자는 마태복음의 “팔복”(마 5:1-12)과는 약간 다른 방식으로 가난과 복의 관계를(눅 6:20-26) 전한다. 마태복음의 “심령이 가난한 자”라는 표현보다는 누가복음의 “가난한 자”라는 표현이 훨씬 강력한 표현이다. 오늘 한국교회는 성경 문자주의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오늘 본문만은 눈에 들어오지 않은 척 외면한다. ...

원당일기(99)- 벽화(2) file

  • 2020-10-31
  • 조회 수 7088

오늘 늦은 오후에 계획했던 세 번째 색깔을 칠했습니다. 짙은 청색이 잘 어울리는지요. 한번 보세요. 하늘색인지, 연두인지, 청색인지 헷갈립니다. 이것으로 일단 모자이크 벽화 작업은 끝났습니다. 완성된 건 아니고 일단락만 된 겁니다. 나중에 마음이 동하면 다른 색깔을 칠하겠습니다. 흰색이나 황토색도 좋겠습니다. 처음에 붓을 들었을 때는 어색했는데, 끝나갈 무렵이 되니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붓의 느낌이 왔다고나 할는지요. 붓과 물감이 닿는 순간과 붓과 벽돌이 닿는 순간이 어떤 느낌인지가 익숙해졌습니다. 붓을 어떻게...

광야 (2), 3월30일 [2]

  • 2006-03-30
  • 조회 수 7034

2006년 3월30일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기록된 것과 같이. (막 1:3) 광야 (2) 마가가 인용하고 있는 이사야 40장의 말씀은 소위 ‘제2 이사야’의 글입니다. 이사야는 바벨론 포로부터 귀환하게 될 사람들에 관한 소식을 들고 광야를 가로질러오는 메신저를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그 메신저는 ‘하나님의 대로(大路)’를 내는 사람입니다. 이사야는 그 사실을 이렇게 사실적으로 묘사했습니다. “아름다운 소식을 시온에 전하는 자여, 너는 높은 산에 오르라. 아름다운...

홍성사에 들린 이야기 [14]

  • 2011-01-20
  • 조회 수 7021

지난 1월17일에 졸저 “설교란 무엇인가”를 출판한 홍성사에 들렸었소. 그대도 기독교 출판사인 홍성사를 알고 있을 거요. 이재철 목사님이 설립하셨는데, 목회의 길로 접어든 뒤로는 부인인 정애주 씨가 운영하고 있소. 작년 4월에 새로운 장소로 옮겨온 것이라 하오. 반 지하 포함해서 3층 건물이었던 것 같소. 주변 환경을 돌아볼 틈이 없이 건물 안으로 그냥 들어갔기 때문에 자세한 구조는 잘 모르겠소. 나는 사장님 집무실이 당연히 햇빛이 잘 드는 1층일 거로 생각하고 올라갔는데 그게 아니었소. 직원이 나를 반 지하로 안내해주...

<원령 공주> file [12]

  • 2015-07-30
  • 조회 수 6957

7월30일 <원령 공주> 멧돼지로 표상되는 저주신의 공격을 받아 위기에 처한 마을 사람들을 구하려다가 멧돼지를 제거했지만 저주에 걸린 남자 주인공 아시타카는 저주를 풀기 위해 서쪽 나라로 간다. 거기서 겪는 파란만장한 사건이 <원령 공주>의 전체 줄거리다. 우선 줄거리도 그렇지만 그림의 스케일이 대단하다. 그림 구도를 미야자키 감독 자신이 잡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독자들의 마음을 한껏 고조시키기에 부족한 게 없었다. 그림의 디테일도 실감나게 처리되었다. 어느 한 구석 소홀한 데가 없었다. CG를 사용한 흔적도 없...

산모를 위한 기도, 11월19일(월) [1]

  • 2012-11-19
  • 조회 수 6853

주님, 열 달 가까이 자신의 몸에 씨앗처럼 시작된 생명을 키우다가 막 출산한 산모를 위해서 기도드립니다. 그녀의 수고는 이 세상에서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을 정도로 고귀한 일입니다. 그 일은 바로 하나님의 창조 사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일을 통해서 인류가 이 땅에서 지속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지난 열 달 동안 먹은 모든 먹을거리의 영양분은 태아의 몸에 그대로 공급되었습니다. 그녀의 피가 새 생명의 몸에 흘러들었습니다. 그녀의 호흡이 바로 새 생명의 호흡이었습니다. 그녀의 모든 생각도 태아에게 그...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