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8:19

조회 수 172 추천 수 0 2024.01.16 07:28:38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15

18:19

티끌을 자기 머리에 뿌리고 울며 애통하여 외쳐 이르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이 큰 성이여 바다에서 배 부리는 모든 자들이 너의 보배로운 상품으로 치부하였더니 한 시간에 망하였도다

 

바벨론으로 말미암아 치부한상인들은 15절에 이어서 여기 19절에서 다시 울며 애통해합니다.’ 그리고 화로다.’라는 탄식을 반복합니다. ‘한 시간에 망한다는 표현도 또 나옵니다. 거부들의 미래가 그렇다는 겁니다. 요즘은 그런 거부를 가리켜서 슈퍼 리치’(super rich)라고 부르더군요. 어느 정도의 재산이 있어야 슈퍼 리치라고 불리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그들이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거액을 보유한 사람들이라는 건 분명합니다. 그런 재산으로 나름으로 만족스럽게 사는 분들도 있고, 그렇지 못한 분들도 있겠지요. 일반적으로 말한다면 우리가 지금 자본주의 체제에서 경험하듯이 돈만으로 만족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고 봐야 합니다. 끝없이 재산 부풀리기에 매달리고, 더 소비하려고 애쓰고, 재산의 크기로 서로의 인생을 평가하는 사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행복을 누릴 수 있겠습니까. 더구나 빈부 격차가 전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말입니다. 오늘 본문에 따르면 이런 사회에는 화가 미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화로다!

이 문제를 한국교회 상황에 비춰볼까요. 한국에는 생존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가난한 교회도 많으나 그야말로 슈퍼 리치 교회도 많습니다. 메가 처치(mega-church)라고도 불리는 그런 대형 교회의 담임 목사는 어디서나 대접받습니다. 현업으로 시무할 때도 대기업 임원 못지않은 연봉을 받고, 은퇴 뒤에도 원로 목사로서 적지 않은 액수의 연금을 받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노력해서, 또는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으로 교회를 크게 키웠으니까 그런 대접을 받아서 마땅하다고 여깁니다. 가난한 교회 목회자들을 동정하거나 조언하거나 훈계하고, 자기의 목회 철학을 표준으로 제시합니다. 그런 이들 중에서 진정성이 있는 목사들은 어려운 교회를 실제로 돕기도 합니다. 목회자의 생활비나 교회당 건축을 지원하기도 하고, 아주 특별한 경우에는 신자들을 그쪽으로 옮기게 합니다. 이렇게 진정성 있게 목회하면 슈퍼 리치 교회가 합리화될 수 있는 건가요.

저는 부자와 거지비유에서 나오는 다음과 같은 주님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아브라함이 이르되 얘 너는 살았을 때에 좋은 것을 받았고 나사로는 고난을 받았으니 이것을 기억하라 이제 그는 여기서 위로를 받고 너는 괴로움을 받느니라.”(16:25) 기도에 관한 가르침도 같은 의미입니다. “또 너희는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하지 말라 그들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6:5) 이미 세상에서 보상받은 사람은 하늘나라에서 보상받을 수 없고, 사람에게서 이미 인정받은 사람은 하나님께 인정받지 못한다는 말이 과연 옳은가요? 옳습니다. 세상에서 보상받는 것에만 마음을 두는 사람, 그리고 사람에게서 인정받는 일에만 몰입하는 사람은 그런 보상과 인정이 없는 순간과 삶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울며 애통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하나님께 인정받는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손에 잡히지 않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보배로운 상품으로 치부하는 것에만 매달리는 게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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