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9:15

조회 수 156 추천 수 0 2024.02.13 07:44:25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35

19:15

그의 입에서 예리한 검이 나오니 그것으로 만국을 치겠고 친히 그들을 철장으로 다스리며 또 친히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의 맹렬한 진노의 포도주 틀을 밟겠고

 

무시무시한 표현이 이어집니다. 예리한 검, 철장(쇠지팡이), 진노라는 단어가 겁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백마를 탄 자의 위용이 압도적이라는 사실을 실감 나게 표현하려는 것입니다. 입에서 나오는 검()은 말씀입니다. 다음과 같은 히브리서 말씀이 이에 해당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 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4:12)

예수의 말씀이 만국을 친다는 말은 모든 민족이 예수의 말씀으로 판단된다는 뜻입니다. ‘치겠고라는 말을 들으면 폭력적인 행동을 머리에 떠올릴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을 사랑함으로써 그 사람의 폭력성을 무기력하게 하는 것이 바로 본문이 가리키는 본래 의미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예수께서는 십자가에 처형당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기도하던 겟세마네 동산에서 당신을 체포하러 온 이들에게 칼을 휘두르던 제자를 향해서 너는 내가 내 아버지께 구하여 지금 열두 군단 더 되는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로 아느냐.”(26:53)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로마의 폭력성에 그대로 자기를 맡기셨습니다. 절대 무저항입니다. 그런 방식으로 예수께서는 로마 제국을 치신 겁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예수 말씀으로만 살기는 사실 어렵습니다. 예수 말씀이 세상을 치신다는 사실을 실감하기 어렵습니다. 세상은 예수 말씀과 반대로, 또는 상관없다는 듯이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서 삶의 일정한 기준이나 패턴을 세우기도 어렵습니다. 예수 말씀과 우리의 삶을 완전히 분리해서 사는 건 말이 안 되고, 그렇다고 해서 예수 말씀을 이 세상의 모든 삶에 일일이 짜 맞출 수도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 우리가 예수 말씀과 접속해 있기만 하면 됩니다. 그 접속의 범위와 강도가 어느 정도인가, 하는 문제는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는 세례와 비슷합니다. 우리가 세례를 받았다고 해서 실제로 완전히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은 아닙니다. 세례를 받았어도 여전히 죽어야 할 인간 기질은 남아있습니다. 세례 이전과 이후가 눈에 보이게 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자기가 세례받았다는 사실을 붙들고 사는 사람은 그 세례의 영적인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 영향력으로 자기 앞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대처하고 관철해 나가면 됩니다. 그런 삶이 수행의 차원에서 일어나면 그는 예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종말론적인 승리를 거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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