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셸(13)

조회 수 6270 추천 수 0 2014.03.07 23:13:40

 

진정한 기도는 사람이 자신을 능가하게 되는 사건이다. 사람은 무슨 일이 다가오는지를 거의 파악하지 못한다. 그 시작은 언어에 있지만 그 마지막은 모든 언어 너머에 있다. 기도에서 일어나는 일은 언제나 사람의 능력에 의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라는 것이 우리의 마음을 다해 말을 발설하는 것이지만, 그것은 마치 우리가 세상 전체를 들어 올리는 것과 같다. 그것은 마치 누군가가 아무런 의심 없이 단추를 눌렀는데 거대한 바퀴가 놀랍고도 무섭게 돌아가기 시작한 것과 같다. (93)

 

위의 글을 오해할 수도 있다. 기도를 하면 기도의 내용보다 더 좋은 일이 마구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서 매달려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생각과 이런 기도 행태는 주술에 속한다. 주술도 나름으로 사람의 마음을 유혹할 수 있어서 사람들이 이런 데서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가 세상 전체를 들어 올리는 것과 같다.’는 헤셸의 말은 하나님과의 참된 만남을 의미한다.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서만 세상에 길들여지지 않는 시각을 확보할 수 있다는 말이다. 기도는 하나님의 간청에 우리의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앞에서도 언급되었다. 기도는 우리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기 때문에 세상을 들어 올리는 것과 같다. 기도 언어를 통해서 그 기도의 대상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우리가 세상, 세속의 질서에 빠져 있는 한 이런 경험은 불가능하다. 어떤 이들은 세상의 질서에 따라서 기도한다. 그래서 구하는 것도 많고 받고 싶은 것도 많다. 그런 식으로 아무리 많은 것을 받았다고 해도 세상을 들어 올리는 것과 같은 경험이 불가능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sort 조회 수
6469 광야 (2), 3월30일 [2] 2006-03-30 7039
6468 광야 (2), 3월30일 [2] 2006-03-30 3663
6467 광야 (3), 3월31일 [4] 2006-03-31 8212
6466 광야 (3), 3월31일 [3] 2006-03-31 3934
6465 주의 '길' 4월1일 [2] 2006-04-01 8725
6464 주의 '길' 4월1일 [1] 2006-04-01 3236
6463 세례 요한, 4월2일 2006-04-02 7306
6462 세례 요한, 4월2일 [1] 2006-04-02 3285
6461 회개의 세례, 4월3일 [3] 2006-04-03 8816
6460 회개의 세례, 4월3일 [1] 2006-04-03 3388
6459 요단강 (1) 4월4일 [1] 2006-04-04 7254
6458 요단강 (1) 4월4일 2006-04-04 2534
6457 요단강 (2) 4월5일 [3] 2006-04-05 5524
6456 요단강 (2) 4월5일 [3] 2006-04-05 2587
6455 낙타털 옷, 4월6일 2006-04-06 13725
6454 낙타털 옷, 4월6일 2006-04-06 3065
6453 메뚜기, 4월7일 [4] 2006-04-07 5349
6452 메뚜기, 4월7일 [1] 2006-04-07 2391
6451 허리띠, 4월8일 2006-04-08 5225
6450 허리띠, 4월8일 2006-04-08 2627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