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43)

조회 수 3012 추천 수 2 2010.09.01 23:39:51

 

     이제 주기도 공부는 다 끝났소. 따라오느라 수고가 많았소. 조금이라도 그대에게 남는 게 있었으면 하오. 주기도 공부를 통해서 기도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었기를 바라는 거요. 내가 기도에 모든 것을 다 설명하지는 않았소. 주로 주기도의 내용을 설명하기만 했소. 그러니 다른 질문이 많이 남아 있을 거요. 그것을 내가 정리해보리다.

 

1) 기도에 반드시 응답이 따르는가?

2)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인데 굳이 기도할 필요가 있나?

3) 얼마나 자주 기도해야 하나, 얼마나 오래 기도해야 하나, 기도의 시간은?

4) 식사 기도는 반드시 필요한가?

5) 자유기도와 성문기도의 장단점에 대해서....

6) 기도도 배워야 하는가?

7) 기도가 잘 안 된다. 2, 3분 기도하면 끝이다. 길게 기도할 수 있는 방법은?

8) 방언기도, 통성기도, 안수기도는?

9) 관상기도, 금식기도, 약정기도, 서원기도에 대해서....

10)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인데 왜 기도하셨나?

11) 죽은 자를 위한 기도는 가능한가?

12) 기도하지 않으면서는 신앙생활이 불가능한가?

13) 강청기도는 신앙적인가?

14) 기도 끝에 ‘예수님의 이름’을 붙여야하나?

15) 꼭 무릎을 꿇거나 앉아서 머리를 숙이고 기도해야 하나?

16) 시편에는 저주 기도가 나오는데, 그것도 신앙적인가?

17) 결혼을 위해서도 기도해야하나?

18)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한다는 말(롬8:26)이 무슨 뜻인가?

 

     위의 목록으로 기도에 대한 모든 궁금증이 다 해소될 수는 없을 거요. 지금 이 자리에서 위 목록에 대한 대답을 일일이 설명할 수도 없소. 한 가지 질문에 대답하는 데만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천천히 설명해보리다.

     그대는 이번 주기도를 주제로 한 매일묵상을 통해서 기도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소? 더 심화되었소, 아니면 부담이 더 심해졌소, 아니면 기도 냉소주의로 흘렀소? 기도를 너무 조심하느라 기도를 멀리하지 않기를 바라오. 성서는 어느 한 군데에서도 기도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가르친 구절이 없소.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이오. 그분에게는 우리의 기도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기도를 드려야 하오. 아버지에게 어린아이들의 요구가 필요하지 않으나 아버지는 그것을 듣기 원하는 것과 같소. 그러니 우리가 어찌 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 있겠소. 기도하시오.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그대의 영혼을 하나님에게 집중해보시오.

     마지막으로 주기도의 마지막 단어인 ‘아멘’을 그대에게 화두로 주고 싶소. 우리는 기도 끝에 ‘아멘’으로 화답하오. 아멘은 히브리어로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또는 ‘옳습니다.’는 뜻이오. 예수님께서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라고 할 때의 그 진실로가 ‘아멘’이오. 주기도가 아멘으로 끝난다는 것은 그것이 바로 진리라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이고, 그 기도의 내용대로 살겠다는 뜻이기도 하오. 아멘은 궁극적으로 진리논쟁인 셈이오. 진리를 알아가고, 진리대로 행동하는 투쟁이오. ‘진리’를 생각해보았소? 무엇이 진리요? 예수님은 빌라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소. “무릇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음성을 듣느니라.” 그러자 빌라도는 이렇게 물었소. “진리가 무엇이냐?” 주기도가 진리라는 것을 그대가 이번에 배웠기를 바라오.

     이제 진짜 마지막이오. 기도에 자신이 없는 그대에게 주는 조언이오. 스탠리 하우어워스의 책 <주여, 기도를 가르쳐 주소서> 마지막 대목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오. 그가 어머니를 뵈러 양로원을 방문했다고 하오. 마침 식당에서 예배가 드려졌소. 어떤 설교자가 열정적으로 설교를 했으나 별로 반응이 없었소. 죽음을 눈앞에 둘 정도로 나이가 많은 이들이래서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던 거요. 그런데 설교자가 ‘주기도’를 시작하자 모든 노인 회중들이 따라서 주기도를 드렸다고 하오. 주기도가 그들에게 체화된 거요. 그대는 죽는 순간에 주기도가 저절로 나올 수 있도록 주기도에 힘쓰시오. 다른 기도를 모른다 해도 하루 중 잠에 깨어난 순간, 그리고 잠들기 전에 주기도를 드리시오. 주기도에 그대의 영혼을 걸어두시오. (2010년 9월1일, 수, 태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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