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마루 밑 아리에티’ [3]

  • 2010-09-21
  • 조회 수 2806

그대는 오늘 추석 연휴 첫날에 어떻게 보내셨소? 나는 오늘 오후에 아내, 두 딸과 함께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마루 밑 아리에티>를 보았소. 기획과 각본은 그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이고, 원작은 메리 노튼이라고 하오. 원제는 “마루 밑 바오우어즈”라 하는데, 바오우어즈가 사람인지 잘 모르겠소. 감독은 하야오가 직접 후계자로 지명한 요네바야시 히로마사요. 원작자인 메리 노튼이 이름을 보아하니 일본 사람이 아닌 것은 알겠는데 어느 나라 사람인지 모르겠소. 원래 나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아이들이나 보는 영화로 생각했었...

돈 안 드는 삶! [3]

  • 2010-09-20
  • 조회 수 2762

어제 설교 “우리의 주인은 한 분이다!”에서 못 다 한 말을 오늘 보충하고 싶소. 돈 안 드는 삶의 영역을 확대하고, 거꾸로 돈 드는 영역을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소. 돈의 지배를 받는 게 아니라 돈을 다스리는 삶을 가리키오. 그게 쉽지는 않소. ‘돈이 웬수’라는 말도 있소. 돈 때문에 웃고, 돈 때문에 우오. 이수일과 심순애의 애달픈 사연도 역시 돈이 문제였소. 여자는 사랑에 기울어지오, 아니면 돈에 기울어지오? 요즘의 세태는 더 노골적으로 돈을 밝히고 있소. 돈을 많이 벌면 유능한 사람으로, 못 벌면 무능한 사람으로 간주...

주일을 기다리며

  • 2010-09-18
  • 조회 수 2630

그대는 교회에 다니오? 주일을 기다리는 쪽이요, 아니면 피하는 쪽이요? 당연히 기다리는 쪽일 거요. 그리스도인이 주일을 기다리지 않는다면, 그거야말로 불행한 일이오. 불행한 일들이 드물지 않는 것 같소. 주일에 나갈 교회가 없거나 교회에 나가봐야 재미도 없을 경우가 그렇소. 교회가 주변에 지천으로 깔렸는데도 나갈 교회가 없다는 건 나도 직접 경험해 보았소. 교회를 맡지 않고 있을 몇 달 동안 여러 교회를 순회했었소. 대개 실망했소. 예배 분위기가 일단 경건하지 않았고, 예배 순서도 영적인 긴장감과는 관계가 없었소...

<길은 광야의 것이다>

  • 2010-09-17
  • 조회 수 2635

오늘은 그대에게 시 한편을 읽어주겠소. 백무산 시인의 시집 <길은 광야의 것이다>(창작과비평사, 창비시선 182)의 제호로 채택된 ‘길은 광야의 것이다’라는 제목의 시요. 내가 시를 해설할 능력이 없으니 그대가 알아서 새기시구려. 그가 왜 길을 광야라고 했는지를 한번 쯤 생각해보는 것도 좋소. 광야는 구약 신앙의 중심 개념이기도 하오만 백무산이 그것을 구약에서 따온 것은 전혀 아니오. 얼마를 헤쳐왔나 지나온 길들은 멀고 아득하다 그러나 저 아스라한 모든 길들은 무심하고 나는 한 자리에서 움직였던 것 같지가...

죽는 순간 [3]

  • 2010-09-16
  • 조회 수 3116

그대가 젊다면 죽음을 아직 실감하지 않을 거요. 아무리 젊다고 해도 언제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니, 실제로는 죽음과 상관없는 게 아니오. 죽음은 일상의 문제요. 오늘의 문명은 우리를 속이고 있소. 우리에게 죽음이 없는 것처럼, 거리가 먼 것처럼, 영원히 살 수 있기나 한 것처럼 속이고 있소. 요즘 나는 죽는 순간의 느낌이 어떨지 종종 상상하오. 죽음을 준비하는 것일 수도 있고, 연습하는 것일 수도 있소. 사는 것도 벅찬데 죽음을 왜 준비하고 연습하느냐고 묻고 싶소? 그것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겠소. 죽음이 아주 가까...

천안함, 어찌할 것인가?

  • 2010-09-15
  • 조회 수 2588

9월13일에 천안함 사고에 대한 정부의 최종 조사보고서가 나왔소이다. 그 보고서를 직접 읽지는 못했겠지만 매스컴이 전하는 간략한 내용은 그대도 알고 있을 거요. 총괄하면 천안함이 북한의 잠수정이 쏜 어뢰에 의해서 침몰 당했다는 것이오. 지난 6월20일에 발표한 중간 조사에서 진전된 내용이 거의 없소이다. 중간 조사 발표 후에 쏟아진 의문점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닌데, 아무 것도 속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했소.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창작과 비평>, 프레시안, 오마이뉴스, 한겨레신문, 서프라이즈 등을 보면 알 것이오. ...

삶은 공평하다 [2]

  • 2010-09-14
  • 조회 수 3081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하나님을 정의로운 분이라고 말하기에는 뭔가 이상한 구석이 많소.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고 그냥 방관하는 게 아니라 직접 다스리신다면 왜 이렇게 불공평하냐, 하는 질문이오. 그걸 여기서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소. 어떤 아이들은 부자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고, 어떤 아이들은 가난뱅이 부모 밑에서 태어나오. 아무리 노력해도 삶이 펴지지 않는 사람들도 있고, 모든 게 술술 잘 풀리는 사람들도 있소. 똑같은 한민족이지만 북한에 사는 사람들은 가난하고, 남한에 사는 사람들은 풍요롭게 살고 있소. 남...

신이 된 심리학 [6] [1]

  • 2010-09-13
  • 조회 수 5330

오늘 그대에게 책 한권을 소개하오. <신이 된 심리학>이오. 지은이는 폴 비츠이고, 역자는 장혜영이고, 출판사는 새물결플러스요. 요즘 새물결플러스에서 좋은 책들을 많이 내고 있소. 폴 비츠라는 사람은 내가 처음 보는 이름이오. 1953년부터 1957년까지 미국 미시간 대학교 학부를 다녔다 하오. 그 뒤로 석사와 박사까지 심리학을 전공한 분이오. 지금 70 대 중반의 나이인 것 같소. 그가 문제로 삼는 것은 자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미국의 현대 문명과 종교현상에 대한 비판이오. 이런 현상의 기초가 바로 심리학이...

삶은 숨이다 [4]

  • 2010-09-11
  • 조회 수 2851

그대는 아이를 낳아보았소? 직접 경험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아이가 어머니 자궁에서 나왔을 때 산파나 산부인과 의사가 어떻게 조치하는지는 들어서 알고 있을 거요. 조치의 하나가 아이의 엉덩이를 때려서 울리는 거요. 아이가 울어야만 호흡이 시작되오. 나오면서 자기가 알아서 우는 아이는 맞지 않소. 자궁 안에 들어 있는 태아는 직접 숨을 쉬지 않아도 살 수 있소. 숨을 쉬고 있는 어머니와 탯줄로 연결되어 있기만 하면 되오. 산소가 공급된 어머니의 피가 태아의 몸에도 도는 거요. 자궁 밖으로 나와 탯줄을 끊어내면서부터...

나는 걷는다 [2]

  • 2010-09-10
  • 조회 수 2983

그대는 걷는 행위가 얼마나 놀라운지 알고 있소? 이 세상의 많은 생명체 중에서 걷는 이는 오직 인간뿐이라오. Homo erectus! 지렁이는 몸으로 기오. 속칭 돈벌레는 수십 개의 다리로 이동하오. 호랑이와 늑대는 네 다리로 달리오. 모두 안정적으로 지구에 붙어 있는 친구들이오. 두 다리로 걷는 인간만 위태롭소. 마치 외줄을 타고 있는 상황과 비슷하오. 이 위태로움이 인간을 다른 동물들과 질적으로 다르게 만든 근본적인 요소라오. 갓 태어난 아이는 그냥 지구에 자기 몸을 의지하고 있소. 조금씩 몸을 움직이다가 엎드려서 기...

스티븐 호킹의 신 표상 [1]

  • 2010-09-09
  • 조회 수 3264

스티븐 호킹 박사가 리어나드 믈로디노프와의 공저 <위대한 설계>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해서 신 존재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벌어지고 있소. “뭔가 흥분될 만한 일을 하기 위해, 그리고 우주가 지속되기 위해 신을 불러들일 필요는 없다.” 미국 ABC 방송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호킹은 이렇게 말했다 하오.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과학은 신을 불필요하게 만든다.” 그 방송은 호킹이 오랫동안의 우주연구와 새로운 발견을 통해서 결국 우주 창조에 신을 필요하지 않다는 믿음에 이른 것이라고...

삶은 간다 [3]

  • 2010-09-08
  • 조회 수 2876

그대는 삶의 알맹이에 밀착하기가 쉽지 않을 거요. 그렇다고 해서 너무 자책하지 마시오. 그대가 삶에 미숙하거나 영성이 부족해서만 그런 게 아니오. 삶의 알맹이가 그 본성을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오. 그게 확 드러난다면 누가 그걸 따르지 않겠소. 그것은 볼 눈을 가진 사람에게만 잠시 나타났다가 어느 순간에 휙 하고 사라지는 천사와 같소. 혹시 그대는 그림 감상을 좋아하시오? 여기 명작 명화가 있소. 거기에 어떤 세계가 숨어 있소. 그걸 볼 수 있는 사람도 있고, 못 보는 사람도 있소. 그걸 보는 사람은 그 명화에 밀착...

삶에 밀착하기 [1]

  • 2010-09-07
  • 조회 수 2138

어제 그대에게 삶의 알맹이와 삶의 껍질을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소. 이런 말들이 실질적으로 들려야만 우리는 성서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오.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 굳이 내가 설명해야겠소?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 거요. 그래도 간단히 설명하겠소. 우리의 영혼을 배부르게 하는 것은 삶의 알맹이이고, 헛배만 부르게 하는 것은 껍질이오. 이 말도 상투적인 것으로 듣지 마시오. 이 말을 설명하려면 ‘영혼’에 대한 설명이 먼저 있어야겠소. 신앙의 세계를, 또는 신앙적인 개념을 전한다는 게 이래서 힘든 거요. 그 개념을 전달하...

삶의 알맹이와 껍질 [5]

  • 2010-09-06
  • 조회 수 2575

그대는 삶이 무엇인지 알고 있소? 어렴풋하게나마 그게 눈에 들어오오? 그걸 알고 사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오. 그걸 완전하게 아는 사람은 없소. 나도 사실은 모르오. 죽는 순간에라도 그걸 알면 다행이겠으나, 쉽지 않을 거요. 지난 인류 역사에 등장했던 위대한 종교인들이나 철학자들이 나름으로 삶에 대해서 말했지만 어느 것도 딱 부러진 대답은 아니었소. 예수님도 마찬가지셨소.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를 직접적으로 말씀하지 않고 비유로 말씀하셨다는 사실이 이에 대한 증거요. 오해는 마시오. 예수님도 삶이 무엇인지 모르고...

경쟁에서 벗어나기 [2]

  • 2010-09-04
  • 조회 수 2773

그대도 잘 알다시피 지금 우리의 삶은 ‘경쟁구조’로 찌들려 있소. 찌들려 있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긴 할 거요. 경쟁이 없으면 세상살이가 심심하다고 말이오. 이런 말이 일리가 있소. 나도 테니스를 할 때 그냥 친선으로 할 때보다는 시합을 할 때 더 흥미를 느낄 수 있소. 거기에 상금까지 붙는다면 더 할 나위가 없을 거요. 그것은 단지 재미일 뿐이오. 테니스 시합에 목숨을 걸거나, 그게 아니라도 큰 재산을 걸거나 하면 이미 재미가 아니오. 지금 우리의 삶은 총체적으로 목숨을 걸다시피 경쟁의 극단을 걷고 있소. ...

나무 잎사귀 닦아주기 [3]

  • 2010-09-03
  • 조회 수 4097

그대는 집에서 나무를 키우고 있소? 아니면 개나 고양이는 키우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은 아파트요. 그래서 다른 생명체를 돌보며 살기가 쉽지 않소. 아파트 베란다에 화초 몇 그루와 나무가 하나 있소. 1미터 정도의 기둥으로 뒤에 잎사귀가 우선처럼 펼쳐있는 나무요. 집사람이 키우는 것들이오. 나도 간혹 물을 주곤 하지만 주로 집사람 몫이오. 화초는 물만 제 때 주면 자라는데 큰 문제는 없지만 나무는 좀 다르오. 벌써 오랜 전부터 잎사귀들이 말라가고 있었소. 내가 이름도 알지 못하는 병에 걸린 탓이오. 작은 반점과 솜...

남미-북중

  • 2010-09-02
  • 조회 수 2127

얼마 전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그대도 들어 알고 있을 거요. 이번 방문은 두 가지 점이 특이하다 하오. 하나는 이번이 3개월만의 방문이라는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김정일의 방중이 미국의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한 시기와 일치한다는 사실이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3개월 만에 중국을 방문한 전례가 거의 없다 하오. 한 번도 없었는지는 잘 모르겠소만 아주 특이한 경우인 것만은 분명하오. 남한의 어떤 이들은 김정은의 세습을 허락받기 위한 방문이었다고 말하지만, 그것이 핵심은 아닌 ...

주기도(43)

  • 2010-09-01
  • 조회 수 3011

이제 주기도 공부는 다 끝났소. 따라오느라 수고가 많았소. 조금이라도 그대에게 남는 게 있었으면 하오. 주기도 공부를 통해서 기도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었기를 바라는 거요. 내가 기도에 모든 것을 다 설명하지는 않았소. 주로 주기도의 내용을 설명하기만 했소. 그러니 다른 질문이 많이 남아 있을 거요. 그것을 내가 정리해보리다. 1) 기도에 반드시 응답이 따르는가? 2)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인데 굳이 기도할 필요가 있나? 3) 얼마나 자주 기도해야 하나, 얼마나 오래 기도해야 하나, 기도의 시간은? 4)...

주기도(42)

  • 2010-08-31
  • 조회 수 2682

주기도의 마지막 대목은 이렇소.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소위 영광송이오. 이 구절이 누가복음에는 없소. 고대 사본 중에서도 이 구절이 없는 사본이 제법 되오. 초기 교회가 처음에는 이 구절 없이 주기도를 사용하다가 주기도가 예배 순서와 연결되면서 이 구절을 삽입하게 된 것 같소. 오리지널 주기도에는 없었다는 말이오.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원래의 주기도에 없는 내용이지만 영광송을 포함시켜서 주기도를 드린다고 해도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오. 영광송은 당시에 모든 기도에 자동적...

주기도(41) [1]

  • 2010-08-30
  • 조회 수 3245

-악- 주기도의 실제적인 마지막 항목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요. 이 구절은 누가복음에는 없고 마태복음에만 나오오. 누가복음이 이를 생략한 이유는 악 문제가 시험 문제와 연결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거요. 학자들도 악에 대한 진술이 시험에 대한 진술에 대한 후렴과 같다고 말하오. 그건 옳은 이야기요. 시험은 악과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것이기 때문이오. 물론 우리의 신앙을 단련하기 위해서 하나님이 주시는 시험이 있지만 그 경우에도 악이 활동하는 거요. 하나님이 악의 활동을 이용한다고 보면 되오. 악의 실체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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