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혁명 50주년

조회 수 3124 추천 수 2 2010.04.19 23:11:42

4.19 혁명 50주년

 

 

     오늘이 4.19 혁명 50주년이라는 사실을 그대도 알고 있을 거요. 그 혁명의 특징은 학생들이 주체였다는 거요. 시작은 고등학생들이었고, 그 뒤를 이어 대학생들이 나섰고, 경찰의 발포로 학생들이 죽어가자 대학교 교수들도 나섰소. 결국 이승만 정권은 물러났소. 4.19 혁명으로 대한민국에 민주주의가 꽃을 피우기도 전에 박정희 소장을 중심으로 한 젊은 장교들이 군대를 동원하여 권력을 찬탈하였소. 이를 5.16 군사정변이라 하오. 4.19가 일어난 다음 해인 1961년의 일이오. 4.19 혁명이 이승만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결과적으로 민주체제를 확고하게 세우는 데는 실패한 거요.

     나에게는 4.19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이 별로 없소. 그때 나는 7살이었으니 어쩌겠소. 초등학교에 들어갔는지 아닌지도 확실하지 않소. 아마 들어갔을 거요. 한 가지 기억만 어렴풋이 나오. 나보다 열 서너 살(정확하게는 모름) 많은 형이 옷에 피를 많이 묻혀서 집에 돌아온 것을 보았소. 그때 형님이 대학생은 아니었소. 막노동을 했소. 돈암동 쯤 어딘가에 일하러갔다 돌아오는 길에 데모 군중에 휩쓸린 것 같소. 경찰의 발포로 군중들이 납작 엎드렸소. 서로 살기 위해서 가능하면 사람 밑으로 들어가려고 했을 거요. 형님 위에 있는 엎드려 있던 청년이 총에 맞았나 보오. 그 피를 그대로 받았을 거요. 형님의 옷에 피가 얼마나 묻었는지는 기억에 없소. 그런 일이 있었다는 말을 그날 밤에 들은 것만 기억하오.

     지금 대한민국은 이런 혁명의 시절은 지났소. 태국이라는 나라는 아직 그런 시절을 보내고 있는 것 같소. 어느 쪽이 더 바람직한 역사인지는 끊어서 말하기 어렵소. 가능하면 피의 혁명은 없어야 할 거요. 그 와중에 삶을 파괴당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오. 그러나 변화를 향한 열망마저 없다면, 그것 또한 허무한 일이오. 오늘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기성세대보다 더 보수적이라 하오. 오직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악한 질서와 아주 쉽게 타협할 줄 아는 거요. 소위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젊은이들의 입장을 이해 못할 것도 없소. 그들의 꿈을 사회가 용납하지 않소. 그런 세월이 길어지면서 꿈꾸는 것조차 망각하게 된 거요. 그들의 모습이 바로 오늘 한국교회의 그것과 똑같소. (2010년 4월19일, 월요일, 혁명을 망각한 세월 속에서 4.19 혁명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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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3]달팽이

2010.04.20 13:40:30

꿈과 비전이 없이 없는 이 시대

모두들 발부둥치며 많이 배우고 열심히 살아가지만

그 안에 사랑과 진리, 겸손, 기쁨과 평화는 찾아보기 힘들네요.

 

이 세상에 살지만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야성과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늘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도 늘 희망을 꿈꾸며 사는 따뜻한 봄날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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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4]오명례

2010.04.20 16:16:54

태국이란 단어가 나와 반가운 마음과 더불어 샘터교회에서 만났던 반가운 분들에게

태국에 대해 무언가 말을 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들어 댓글을 답니다.

 

태국의 현 국왕인 푸미폰 아둘야뎃 국왕은 즉위한지 64년째를 맞고있는데

이 기간 중 19번이나 쿠테타가 일어났습니다.

 

우리나라의 4.19와 똑같은 학생의거가 태국역사에도 있었습니다.

군부와 정치세력의 합동 부정부패에 대항하여 학생들이 먼저 일어났고

노동자, 기업인 그리고 평범한 시민들이 합세하여 피를 흘리며 군부독재를

물리치고 그야말로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당시 타놈 수상을 물러나게 하였던

1973.10.14일을 태국국민들도 자랑스럽게 기억하고 있지요.

 

 이번 유혈사태의 배경을 한마디로 일축하기엔 논란이 없을 수 없지만

red shirt들의 폭력시위는 '73년도에 분연히 일어났던 학생의거와는 다름니다.

 

태국에서 정치하는 분들이(태국이라고 한정하겠습니다. 혹시 미네르바처럼 될까봐^^)

 가장 많이 목소리 높여가며 외치는 외적 구호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그러나 그분들이 가장 많이 추구하는 내적 외침은 "나와 내 가족 그리고 내 연결고리들..."

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십니다만...)

 

"73.10월에 일어났던 학생의거에 군은 탱크와 총으로 학생들의 피를 흘리게 했습니다.

그 때 푸미폰 국왕이 왕궁문을 열어 군부의 총뿌리를 피해 도망가는 학생들을 왕궁으로

피할 수 있게 하였고 타놈 수상은 태국을 떠나야 했습니다.

 

목숨을 걸고 불의에 항거하는 세대는 어느나라를 막론하고 세상에 덜 오염된 학생들인 것

 같습니다. 될수 있으면 편안함에, 친숙함에 안주하려는 나태함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며

짐 윌리스의  '하나님의 정치'를 다시 펼쳐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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