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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116- 신학해제
1974년 신학 초년생 시절 공부하던
하인리히 오트의 『신학해제』다.
-Die Antwort des Glaubens von Heinrich Ott-
조직신학 각각의 항목을 여러 학자가 나눠서 쓰고
오트가 정리했다.
내용이 충실하고,
김광식 선생의 번역도 뛰어나다.
당시에 이 책을 내가 얼마나 이해했겠는가.
거의 50년이 지나는 동안
이 책은 내 가까이에 늘 머물러 있으면서
나에게 확인할 신학 문제가 생기면
찾아가서 묻고 대답을 얻는
일종의 멘토 역할을 맡아주었다.
이제는 종이 가장자리까지 낡아버렸으나
저 안에 든 신학의 세계는 깊고 높고 넓다.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보니 품절이고
다행히 중고로만 2권이 남아있다.
무슨 말씀을요. 저 사람들은 신학 전문가들이고 저는 아마추어지요.
바둑에서 아마추어는 아무리 고수가 되어도
프로 기사를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는 거와 같습니다.
하인리히 오트의 <思惟와 存在> -마르틴 하이데거의 길과 신학의 길-
(김광식 역, 연세대학교출판부)도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하이데거가 말하는 '존재'(Sein)와 신학이 말하는 '하나님'이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관한 설명이었습니다.
젊은 시절인 20대와 30대 때 좀더 열심히 책도 읽고 공부했어야 했는데,
이제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독서의 양은 포기하고 질만 찾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