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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이사 준비(1), 3월6일(수) [10]

  • 2013-03-06
  • 조회 수 3169

다음 주 금요일인 15일 하양에서 원당으로 이사를 간다. 집짓기 진도가 늦어져서 이사를 좀 미루고 싶었지만 그게 잘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가야 한다. 앞으로 일주일 정도의 여유가 있는데, 집짓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될지 나는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다. 되면 되는대로, 안 되면 안 되는대로 일단 옮겨야 한다. 목사들은 대개 교회를 옮길 때 이사를 간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이번에는 교회를 옮기는 게 아닌데 이사를 간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죽을 준비를 하러 간다. 죽을 준비는 땅과 친해지는 거다. 땅, 벌레, 무덤,...

7월26일- 그들의 믿음 [5]

  • 2006-07-26
  • 조회 수 3166

2006년 7월26일 그들의 믿음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작은 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 (막 2:5) 본문에 따르면 예수님은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의 운명에 개입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지붕에 구멍을 내면서까지 중풍병자를 예수님에게 데리고 온 사람들의 행동이 바로 믿음이라는 것일까요? 그럴 수도 있습니다. 불행을 당한 사람들에게 측은지심을 느낄 뿐만 아니라 나름으로 그런 불행에 동참하는 것만큼 아름다운 행동은 없습니다. 그런 행동은 인간 치유라는 하나님의 구원에 동참하는...

근본주의(1) [2]

  • 2010-07-03
  • 조회 수 3163

근본주의라는 말을 그대도 들어보았을 거요. 뿌리와 바탕이라는 뜻의 근본(根本)이라는 말은 좋은 것이오. 근본을 추구하는 근본주의도 역시 좋은 것이어야만 하오. 그런데 근본이라는 말은 좋은데 근본주의라는 말은 느낌이 좋지 않소.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근본주의는 근본을 문자적으로 절대화하기 때문이오.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라는 말을 들을 때 테러가 생각나는 이유도 거기에 있소. 그들은 이슬람 정신을 수호하기 위해서 테러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오. 그들의 폭력성을 무조건 그들의 잘못이라고만 말할 수는 없긴 ...

루터(4) [2]

  • 2013-11-09
  • 조회 수 3160

11월9일(토)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당 문에 95개조 신학 논제를 일종의 대자보 형식으로 내다 걸은 때가 1517년 10월31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훗날 멜랑히톤이 그렇게 말한 걸 교회사학자들이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개연성이 없는 건 아니다. 루터가 일단 95개조 신학 논제를 작성한 건 분명하고 그걸 몇 사람에게 보낸 것도 분명하다. 95개조 신학 논제가 종교개혁의 모든 것은 아니지만 상징적인 사건으로서는 충분한 의미가 있다. 1517년은 루터의 나이가 34세 되는 때다. 1512년에 박사학위...

파리잡기, 4월29일(월) [7]

  • 2013-04-29
  • 조회 수 3158

어제 대구샘터 교우들이 우리 집을 방문했다. 주일예배에 참석하신 분들 대부분과 그 외의 몇 분까지 포함해서 여러분들이 오셨다. 함께 노래 부르고, 먹고, 마시고, 개별적으로 쑥 캐고 산책하고,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여러분들이 올 때마다 동행하는 생명체가 있다. 파리다. 손님들은 예정 시간에 맞춰 돌아가지만 파리는 그대로 머문다. 돌아갈 집이 없는지, 길을 잃었는지, 우리 집이 좋다고 여긴 탓인지 모르겠으나 제법 많은 파리가 남았다. 파리와 같이 살아도 큰 문제가 없지만, 불결하다는 선입관 탓에 (...

상호내주

  • 2013-11-29
  • 조회 수 3157

11월29일(금) 요즘 몇몇 다비안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주제가 예수 그리스도와의 일치다. 그건 요한복음의 중심 주제이기도 하다. 요 15은 반복해서 그걸 말한다. 신학용어로 ‘상호내주’라 한다. 상호내주는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 하나는 예수와 하나님이고, 다른 하나는 예수와 제자들이다. 오늘은 두 번째만 이야기하자. 요한복음은 예수님을 포도나무라 하고, 제자들을 가지라고 했다. 가지는 반드시 나무에 붙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있으며, 그래야만...

교회에 나가는 이유(5) [2]

  • 2010-07-02
  • 조회 수 3155

나는 상대적으로 큰 교회가 있고 조금 작은 교회가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게 아니오. 그 차이라는 것도 정도가 있는 거요.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한국교회 상황은 그런 상대적인 차이로는 해명이 불가능하다오. 수만 명이 모이는 교회가 있는 반면에 수십 명도 모이지 앉는 교회가 있소. 이런 현상은 교회의 본질에 대한 훼손이라오. 왜 그런지를 그대는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지 모르겠구려. 이게 한국교회의 가장 큰 병폐라오.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모른 채 무조건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교회에 다닌다는 거요. ...

누가복음 읽기 036

  • 2020-12-22
  • 조회 수 3150

대구 성서 아카데미 정용섭 목사 매일묵상 『누가복음 읽기』 036, 눅 1:57 https://youtu.be/wgBNR8ited0

목마르지 않는 물, 요한복음 묵상(33) [2]

  • 2013-06-06
  • 조회 수 3144

예수님은 여자에게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독자들은 그 말씀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이 바로 그런 영생의 생수라는 말이다. 그 근거는 무엇인가? 우리는 지금 예수님을 믿어도 목마르다. 믿음이 있어도 삶을 피곤하게 느낄 때가 있다. 상대적인 차이는 있지만 여기서 예외인 사람은 없다고 봐야 한다.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다는 예수님의 말씀과 여전히 목마른 우리의 삶 사이에 불일치가 놓여 있다. 왜 그런가? 목마르지 않다는 것은 세상을 초월해 있다는 뜻이 아니다. 마치 천사처...

8월8일 예수의 체포(5) [3]

  • 2009-08-07
  • 조회 수 3142

2009년 8월8일 예수의 체포(5) 곁에 서 있는 자 중의 한 사람이 칼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쳐 그 귀를 떨어뜨리니라.(14:47) 예수님이 체포당하는 순간에 예수님 곁에 있던 자 중의 한 사람이 칼을 빼들고 한 병사의 귀를 내리쳤습니다. 네 복음서에 모두 기록된 장면입니다. 요한복음은 그를 베드로라고 지칭합니다. 워낙 성격이 급한 인물이니 그렇게 나설 만도 합니다. 그러나 칼을 휘두른 인물이 베드로인지, 제자 중의 한 사람인지, 그 이외에 예수를 따랐던 사람인지, 또는 예수를 체포하러왔던 병사 중의 한 사람인지...

정채봉의 시 [3]

  • 2016-11-07
  • 조회 수 3139

11월7일 정채봉의 시 ‘외우고 싶은 명시 50편’ 카드에 담긴 시를 빈 시간에 읽고 있다. 앞에서 두 편에 대한 나의 짧은 느낌을 올렸다. 이제 세 번째 올리는 시는 정채봉의 ‘오늘’이다. 시 평론가도 아니면서 어쭙잖은 글을 쓰는 게 부끄러워서 그만 둬야겠다. 오늘이 마지막이라, 좀 길게 쓰겠다. 오늘 정채봉 꽃밭을 그냥 지나쳐 왔네 새소리에 무심히 응대하지 않았네 밤하늘의 별들을 세어보지 않았네 친구의 신발을 챙겨주지 못했네 곁에 계시는 하느님을 잊은 시간이 있었네 오늘도 내가 나를 슬프게 ...

목사공부(6) [6]

  • 2014-04-17
  • 조회 수 3136

이런 이야기를 사실적인 것으로 이해하면 곤란하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는 말이 아니다. 성서를 읽을 때는 사실(fact)과 사건(event)을 구분해야 한다. 사실은 신문기자가 취재해서 보도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한다면, 사건은 역사학자에 의해서 해석되어야 하는 이야기이다. 물론 성서는 사실이라기보다 사건이다. 사실과 대비된다는 점에서 사건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그게 정확한 건 아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영어 event는 사랑하는 사람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행위 같은 것들을 가리킨다. 성서의 심층을 그 ...

어린왕자(21), 3월5일(화) [8]

  • 2013-03-05
  • 조회 수 3136

화자(話者)는 환약 장사꾼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이 사막에 불시착한지 8일째라는 걸 확인했다. 물이 다 떨어져 갔다. 화자와 어린왕자는 물을 구하러 나섰다. 쉽게 구할 수 없었다. 지친 왕자는 주저 않아서 이렇게 말했다. “별들이 아름다운 건 보이지 않는 한 송이 꽃 때문이지.” 화자도 그렇다고 대꾸했다. 어린왕자는 또 이렇게 말했다.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사막이 어딘가에 샘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야. ...” 화자는 이렇게 대꾸했다. “집이건 별이건, 사막이건 그들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눈에...

원당일기(91)- 우체국 file

  • 2020-10-20
  • 조회 수 3134

이전에는 북안 우체국에 종종 들렸는데, 요즘은 이따금 들립니다. 시골 우체국의 풍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부는 대략 20평쯤으로 보입니다. 작은 창고처럼 생긴 부속 사무실은 빼고 보면 그렇습니다. 근무자는 세 사람입니다. 한 분은 국장으로 안쪽에 앉아 있고, 다른 두 분은 각각 우편 업무와 금융 업무를 맡습니다. 친절합니다. 국장은 여성으로 50대 중반으로 보이고, 우편 업무를 맡은 분은 남성으로 40대 중반, 금융 업무를 맡은 분은 여성으로 40대 중반으로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앞이 금융 창구이고, 왼편이 우편 ...

어린왕자(9), 2월21일(목) [6]

  • 2013-02-21
  • 조회 수 3133

여섯 번째의 별에는 지리학자가 살고 있었다. 호기심을 느낀 어린왕자는 지리학자에게 묻는다. “그런데 어기에 바다가 있어요?” 지리학자는 그런 것에 대해서 몰랐다. 산이 있느냐고 물어도 모른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도시와 강과 사막도 있는지 몰랐다. “그러면서도 지리학자란 말이군요!” 이 지리학자는 실제로 강, 사막, 산에는 가보지 않는 사람이다. 그건 탐험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지리학자는 왕자가 살던 별에 대해서 묻는다. 기록할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왕자의 대답은 이렇다. “꽃도 한 송이 ...

동정녀 문제에 대해 [2]

  • 2010-09-25
  • 조회 수 3132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에 대해서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오? 내가 이렇게 묻는 이유는 이 문제가 아직도 한국교회에서 뜨거운 감자로 취급되고 있기 때문이오. 남자와의 성관계 없이 마리아가 예수님을 출산했다는 보도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 그리고 사도신경에서 명시적으로 거론되고 있소. 유감스럽게도, 아니 당연하게도 마가복음과 요한복음, 그리고 대다수 신약의 서신들은 그것에 대해서 아무런 언급이 없소. 언급 유무로 이 사실을 판단할 수는 없소. 거기에는 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속사정이 숨어 있기 때문이오. 그것에 대해...

자기 부정 [5]

  • 2015-07-10
  • 조회 수 3130

7월10일 자기 부정 지금 나는 계속해서 지난 주간의 설교를 부분적으로 보충하는 중이다. 어제의 주제는 십자가의 신비였다. 오늘은 그것과 연관된 ‘자기 부정’을 보충해야겠다. 교회 이력이 좀 있는 분들은 많이 들었던 이야기라서 별로 기대가 없을 것이다. 설교 시간에 이미 자기 부정을 자기와 관련된 것에 대한 관심을 축소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게 과연 가능한지를 물어야 한다. 가능하다면 어떻게 가능한지도 물어야 한다. 우선 자기 부정과 자기 거부는 구별된다. 자기를 거부하는 건 기독교 신앙과 어울리지 않는다...

바알 숭배 [4]

  • 2013-09-01
  • 조회 수 3128

9월1일(일) 바알숭배 오늘 설교에는 바알이라는 단어가 반복해서 등장한다. 히브리어로 ‘헛된 것’은 바알에 대한 언어유희이다. 그것이 왜 헛된 것일까? 그걸 정확하게 아는 것이 오늘 설교에서만이 아니라 기독교 신앙 전반에서 중요하다. 그것을 아는 게 쉬울 거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머리로는 이해해도 마음이 따라가지 않는다. 우리의 삶이 거의 일방적으로 바알 숭배 방식으로 굳어져 있기 때문이다.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물질적인 풍요를 신앙의 잣대처럼 생각한다. 거룩한 분과 영적인 교제를 나누면서도...

헌금(3) [4]

  • 2013-12-04
  • 조회 수 3127

헌금(3) 우리는 헌금을 ‘하나님’께 드린다고 표현한다. 샘터교회에서도 헌금을 드리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 드렸다.’고 한다. 이게 무슨 뜻일까? 이런 문제를 구약의 전통부터 신약에 이르기까지 꼼꼼히 따지기 시작하면 복잡하니, 여기서는 쉽게 생각하자. 하나님은 물질적인 분이 아니라 초월적인 분이기에 우리가 돈으로 드리는 헌금이 그분과는 상관없다. 이는 마치 강이나 산을 향해서 돈을 받으라는 말과 비슷하다. 하나님은 돈이 필요 없다는 뜻이다. 이 세상 전체가 하...

전교인의 신학자화(化) [6]

  • 2010-12-29
  • 조회 수 3124

지난 월요일 ‘설교공부’ 대구 모임에서 강의하다가 불현듯 나온 말이 다음과 같았소. “샘터교회의 캐치프레이즈는 전교인의 신학자화입니다.” 그 모임에 참석한 분들에게 재미있으라고 한 말이었소. 나는 원래 교회에서 어떤 캐치프레이즈를 내거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오. ‘삼백만 신자 돌파의 해’라거나 ‘도덕적 주도권을 회복하자!’라는 구호를 못마땅하게 생각하오. 하나님 나라에 진력하면 충분하지 무슨 특별한 구호가 필요하냐 하는 게 평소의 생각이오. 다만 교회의 어떤 방향 같은 것은 있을 수 있소. 그런 의미에서 전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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