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6일 예루살렘 성전에서(5)

조회 수 1843 추천 수 0 2009.02.05 23:33:02
 

2009년 2월6일 예루살렘 성전에서(5)


이에 가르쳐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 하시매.(11:17)


예수님은 이사야 56:7절을 인용하셨습니다.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이 될 것임이라.” 이 문장 중에서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 이사야의 난외 주에는 “만민을 위하여 기도하는 집”으로 되어 있습니다. 어쨌든지 여기서 핵심은 기도하는 집입니다.

성전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물론 제사입니다. 성전의 일부 장소에서 기도도 했겠지요.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에서 유대인들이 시편을 암송하거나 기도를 드리듯이 말입니다. 제사와 기도를 엄격하게는 구별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그렇게 구별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사나 기도나 모두 하나님과 관계된 것이니까요. 이사야 본문에도 위에서 인용한 문장이 “그들의 번제와 희생을 나의 제단에서 기꺼이 받게 되리니”라는 문장에 붙어서 나오는 걸 본다면 똑같은 뜻으로 사용된 것이 분명합니다.

오늘 우리가 교회당에 가는 이유도 역시 예배와 기도에 있습니다. 하나님에게 우리의 모든 영적 관심을 쏟는 종교적 행위를 말합니다. 그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킬까요? 일차적으로는 우리의 모든 세속의 욕망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겠지요. 마치 독서삼매에 빠지듯이 성삼일체 하나님 이외의 것이 우리의 영적 세계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는 상태 말입니다.

이것이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존재방식인 그의 계시가 우리의 삶을 관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우리자신에 대한 세속적 욕망이고 무엇이 하나님을 향한 관심인지가 구분되지 않을 때가 많다는 뜻입니다. 이것을 구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생명, 더 정확하게는 생명의 신비입니다.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이 이루실 생명의 신비에 사로잡혀 있다면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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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시와그림

2009.02.06 09:00:33

생명의 신비에 사로잡히는 것이 기도이고 예배라는 가르침이
종교의 박제된 무게와 기독교로 허울 쓴 미신으로 부터
나를 정말 자유롭게 해주고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생명의 신비라는 것이 '섬광'같아서
그 조우의 시간이 찰라이고,
또 설명하러 들자면, 어느새 개념이 되고 생명아닌 것이 되어 버리기도 하지만
그런 방식으로라도
그 분은 내게 자신의 부분을 언뜻 보여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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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9.02.06 10:29:58

앗, 나보다 한 수 위의 대글이네요.
섬광, 조우, 찰라, 개념, 생명 아닌 것이라....
그렇지요.
생명의 신비는
커튼 사이의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와
내 책상 위에 닿은 햇살과 같지요.
또는 1억5천만 킬로미터 떨어진 태양이
팔공산 너머로 쏜살같이 사라지는 일몰의 한 순간일 수도요. 
시그림 님, 좋은 하루!


[레벨:4]알고파

2009.02.06 12:55:44

도를 말로하면 이미 도가 아니다..
저의 사부님이 많이 인용하시는 말씀인데요..^^

[레벨:6]月光

2009.02.06 13:07:27

그래서 예수님도 어떤 것이 길이고, 진리고, 생명이라 말씀하시지 않으시고

당신이 바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말씀하시고

그렇게 사시다 가신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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