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9일 권위에 대한 논쟁(5)

조회 수 1777 추천 수 0 2009.02.18 23:19:18
 

2009년 2월19일 권위에 대한 논쟁(5)


그들이 서로 의논하여 이르되 만일 하늘로부터라 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아니하였느냐 할 것이니(11:31)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 하는 예수님의 질문을 받은 대제사장 그룹은 당혹스러웠을 겁니다. 그들은 하늘로부터라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세례 요한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뻔한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던 거지요.

그들이 왜 세례 요한을 받아들이지 않았을까요? 이에 대한 설명이 복음서에는 없습니다. 원래 요한은 그들과 마찬가지로 명문가 출신입니다. 누가복음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 사가랴는 제사장이었습니다. 차례에 따라서 제사장 실무를 맡고 있을 때, 요즘으로 바꿔 말해서 목사나 장로로 시무하고 있을 때, 성전에서 천사로부터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 듣습니다. 이런 배경을 전제한다면 그들이 세례 요한을 배척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아마 요한의 신학이 그들과 맞지 않았다는 사실이 중요한 이유일 겁니다. 요한은 철저한 변혁을 추구한 사람이었습니다. 개인과 사회 전체를 향해서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이런 진보주의자는 보수주의자들이라 할 제사장과 서기관들에게 불편한 인물입니다. 큰 틀에서 볼 때 요한은 예언자 전통에 서 있었으며, 지금 시비를 걸고 있는 종교 지도자들은 제사장 전통에 서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예언자 집단과 제사장 집단은 서로 다른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예언자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정의와 평화를 역사에서 구현하려고 노력한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제사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종교 의식을 끌어온 사람들입니다. 전자는 역사의 변혁을 추구했다면, 후자는 현실 유지를 추구했습니다. 오늘의 관점으로 볼 때 전자의 기능은 설교이며, 후자의 기능은 예배입니다. 이 두 전통과 기능이 바르게 작동되면 건강한 교회가 되겠지만, 한쪽으로 치우치면 그 반대가 되겠지요.


[레벨:4]알고파

2009.02.19 08:27:49

진리가 아닌 종교적인 것들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나마 진리(혹은 하나님)에 대해 순수히 마음을 열어 놓았던(것으로 여겨지는) 니고데모는
(아마도)종교적인 선입견 없이 예수님께서 구원을 주실 자로 알아 본 것 같습니다.
오히려 종교적으로는 무지에 가까운 사마리아 여인이나 창녀, 세리 같은 사람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구원을 주시는 자로 '본' 것 같구요..
지금 시대에 와서 그 시대에 종교지도자 들이 예수의 권위를 못 알아 봤다고
돌팔매질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저희 자신에게도 예수가 참 생명을 주시는 자로 '보여지지' 않으면
종교적 권위로 예수가 구원자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은 별 소용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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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시와그림

2009.02.19 18:37:56

세상이 부조리한 그대로이길,
아니 그 모습이 '합리'라고 생각하기 원하는 보수주의자들에게
마냥 불편한 존재 요한..
천사의 수태고지,회계, 세례...등
예수와 그 모습이 일정부분 교차되기도 하지만 
신앙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그를 일각에서
비타협적 진보의 엠블럼으로만 보는 것도 무리가 있는 듯 합니다
왜냐면, 요한은 '예수의 길을 곧게' 하는 자로서의 요한 일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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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9.02.19 23:11:29

김수환 추기경 님의 선종으로
한국사회가 지금 로마 가톨릭 교회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개신교와 가톨릭 중에서
종교적 권위를 더 분명하게 확보한 쪽은
후자라고 합니다.
우리가 가톨릭과 경쟁할 필요는 없지만
우리의 정체성을 돌아본다는 차원에서도
이건 분명히 개신교 영성의 위기겠지요.
교회의 참된 권위가 무엇인지
좀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시기이군요.
모두 행복한 잠자리로 드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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