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5일 나귀새끼(5)

조회 수 1860 추천 수 0 2009.01.24 23:10:01
 

2009년 1월25일 나귀새끼(5)


나귀새끼를 예수께로 끌고 와서 자기들의 겉옷을 그 위에 얹어 놓으매 예수께서 타시니(11:7)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위한 준비가 이제 끝났습니다. 제자들은 나귀새끼 등에 자신들의 겉옷을 얹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예수님이 올라타셨습니다. 이런 모습을 사실적으로만 본다면 조금 우스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큰 나귀도 아니고 나귀새끼를 서른 살의 남자가 탔다는 겁니다. 나귀새끼가 좀 힘들어 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그 위에 올라탄 사람도 좀 불편했겠지요. 혹시 2천 년 전 사람들은 지금의 우리보다 신체가 작기 때문에 나귀새끼를 타더라도 전혀 불편할 게 없었을까요?

성서기자는 그런 것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지금 예루살렘으로 들어가는 분의 정체성을 전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그분은 평화의 왕이라고 말입니다. 평화의 왕은 말을 타지 않습니다. 말을 타고 도시로 들어가는 사람은 개선장군입니다. 개선장군은 군사력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인물입니다. 예수님은 평화로 세계를 지배하는 인물입니다. 평화에는 지배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군요. 평화를 선포하고 평화를 이뤄낸다고 말해야겠군요. 이런 평화의 왕이 타고 들어갈 동물은 나귀새끼가 제격입니다.

개선장군도 역시 평화를 이루기는 이뤘군요. 그는 전쟁과 폭력과 파괴로 평화를 강요했습니다. 힘으로 적국에게 복종을 요구했습니다. 이제 전쟁이 그치고 평화가 오기는 했지만 그건 참된 평화가 아닙니다. 그건 일방적인 평화입니다. 팍스 로마나! 이런 평화는 오래 갈 수가 없습니다. 힘을 자랑하던 로마는 결국 그 힘에 의해서 무너졌습니다.

예수님의 평화는 십자가였습니다. 그는 지금 십자가 처형을 당하러 예루살렘에 입성합니다. 로마에 의해서 반역죄로 처형당한 예수님의 평화는 강요가 아니라 은총이었습니다. 바로 그 평화의 왕이신 예수님이 평화를 상징하는 나귀새끼를 타셨습니다.


[레벨:9]겨우살이

2009.01.25 10:03:49

'예수님의 정체성'이라...
이 아침 QT를 묵상하며 새롭게 붙들어 지는 말씀이 됩니다.
예수님께서 아무리 당신의 권능을 증거하시는
많은 기적과 이적을 행하셨어도,
천국의 복음을 입으로 선포하고 전하셨어도,
십자가의 길을 가지 않으셨다면...
 '예수님의 정체성'은 완성될 수 없으셨겠죠.

아무리 진정을 다해 입으로 고백하고,
생각으로 바라는 것들이 있을지라도
주님처럼 그저 그길을 따라가는 것만이
진정한 그분의 정체성을 닮아가는 길이 되겠지요.

'예수님의 정체성'
묵상만으로도 여전히 제게는 짐진자의 마음이 됩니다.

목사님, 지난 한해 동안 저희에게
베풀어 주신 수고와 사랑들
정말 감사드리며, 편안한 설 휴가 맞으시길.

올 한해도 더욱 건강하시고 강건하시길 기도합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9.01.25 22:51:36

겨우살이 님,
우리가 다비아 커뮤니티를 통해서 이렇게 친교를 나누고 있군요.
아마 서울 오프에서 먼저 알게 되었지요?
소 해를 맞아서 겨우살이 님에게 좋은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행복한 주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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