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8일 맹인의 겉옷

조회 수 2465 추천 수 3 2009.01.07 23:21:28
||0||02009년 1월8일 맹인의 겉옷

맹인이 겉옷을 내버리고 뛰어 일어나 예수께 나아오거늘(10:50)

주님이 “너를 부르신다.”는 말을 전해들은 바디매오는 겉옷을 내버리고 뛰어 일어나 예수님에게 나왔다고 합니다. 이 문장도 상당히 동(動)적입니다. 내버리고, 뛰어 일어나, 나왔다는 세 가지 동사가 이어집니다. 바디매오의 심리 상태가 그만큼 절박하다는 사실에 대한 문학적 기법이 아닐까요?

여기서 겉옷을 내버렸다는 표현은 상징적 의미가 큽니다. 성서주석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것의 변형구들이 있다고 합니다. 다른 사본에서 발견할 수 있는 어떤 변형구는 맹인이 예수님에게 가기 전에 겉옷을 걸친 것으로 묘사되었습니다. 그 겉옷은 행인들에게 돈을 얻기 위해 앞에 펼쳐놓았던 것입니다. 맹인은 이제 영적으로 위대한 스승 앞에서 예의를 지키기 위해 겉옷을 제대로 차려입은 것입니다.

이와 달리 우리말 성경과 대다수 다른 성경이 따르고 있는 사본의 이 구절은 맹인이 오히려 겉옷을 벗었다고 묘사합니다. 왜 이렇게 다를까요? 전자는 동양적인 색채가 가미되었으며, 후자는 헬레니즘적 방식으로 개정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시되기도 했지만, 그게 옳은지 아닌지는 우리가 단정하기 힘듭니다. 어쨌든지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본문의 마가복음 기자가 겉옷을 통해서 맹인의 고조된 감정을 독자들에게 전하려고 했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뒤에 나오는 51절에서 자세하게 언급하겠지만 이 맹인이 얼마나 영적으로 고조된 상태인지를 우리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는 오직 한 가지 사실에 모든 영혼을 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것 이외의 것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급한 경우에 던져 버려야 합니다.

오늘 내버려야 할 겉옷이 무엇인지를 맹인 같은 급박한 상태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은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걸 알아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합니다. 주여, 저희를 불쌍히 여겨주소서!

[레벨:9]푸우

2009.01.08 07:39:25

내어 버려야 할 겉옷은
나름 가지고 있다는 지식
소망이 아닌 헛된 욕망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고 자아에 집중하는 생각들
등 등
많습니다.

[레벨:11]질그릇

2009.01.08 08:07:40

목사님! 늦은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내버려야 할 겉옷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영성의 사람이기를
불쌍한 무릎으로 주님께 나아갑니다.
늘 말씀을 새롭게 묵상할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1/5 딸애가 출산을 하여 어제 퇴원을 했습니다.
새해 들어서면서 몸과 마음이 많이 바빴습니다.
새로운 날들에 온 가족이 주님의 은총으로 행복하시기를...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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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9.01.08 10:14:17

모든 걸 억지로 버릴 수는 없으니
당분간,
혹은 죽을 때까지 그대로 갖고 가 봅시다.
버릴 게 뭔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하나님의 은총에 가까이 가는 겁니다.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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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9.01.08 10:16:09

목사님,
따님이 출산했군요.
축하드리고
새 생명과 산모에게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새해에 즐거운 일이 더 많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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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3]달팽이

2009.01.08 22:44:02

하나님안에서 안식을 얻기 까지는 쉼을 얻지 못한다는 어거스틴의 기도문이 생각납니다.
종교적 열심이 없는 제에게
다비아를 통해 더 종교적 열심이 없는 자로 서게 되는 것 같습니다.ㅎㅎ

맹인된 바디매오가 오직 주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의존한 것처럼
있는 모습 그대로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운데 네 자신을 의존할 뿐입니다.
그래서 신앙에 자유함이 무엇인지 조금씩 깨닫아 가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 짧은 본문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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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9.01.08 23:00:26

달팽이 님이 요즘 곶감 주문 받고 발송하느라
그렇지 않아도 피곤한 몸이 더 피곤하겠군요.
자, 우리의 모든 삶을
예수 그분에게 완전히 밀착시키고 한번 살아봅시다.
이런 점에서 삶은 모험이군요.
거룩한 모험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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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3]달팽이

2009.01.08 23:28:33

목사님, 몸이 피곤해야 하는데
그런데 신기하게 그렇게 피곤하지 않네요.
맛있는 곶감을 기다리는 사람을 생각해 보기도 하고,
선물을 하는 분들의 마음을 헤아리다 보면
더 큰 기쁨으로 다가오네요.

이런 귀한 것을 서로 나누게 되어 저로서는 감사할 뿐입니다.
저는 받는 자보다 주는 자가 더 행복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2009년도 삶의 모험가운데
다비아는 나에게 좋은 나침반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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