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5일 권세 부리기

조회 수 1594 추천 수 5 2008.12.24 23:45:09
||0||02008년 12월25일 권세 부리기

예수께서 불러다가 이르시되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그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그 고관들이 그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10:42)

예수님은 야고보와 요한의 문제로 화를 내는 제자들을 불러다가 세상 고관들이 보이는 권세의 속성을 지적하셨습니다. 그들은 권세를 이용해서 사람들을 압박합니다. 이런 메커니즘에 묶인 사람들에게는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권세가 그런 사람들의 영혼을 지배하는 모든 것이 되고 맙니다.

인간에게는 이런 권세 지향성이 매우 강합니다. 이런 성향은 권력의 높낮이에 상관없이 행사됩니다. 아주 작은 직책만 맡아도 권력적 태도를 보입니다. 독일어로 ‘뷰로크라티’(Bürokratie)라는 말이 있습니다. 관료주의로 번역되는 이 단어는 관료들에게 보이는 행정 편이주의를 뜻합니다. 세무서나 경찰서, 또는 동사무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만 치중하면서 결국 주민들을 무시하는 태도가 그것입니다.

독일에 잠시 체류할 때의 경험입니다. 거주지 등록을 위해서 경찰서에 갔습니다. 담당 직원이 나이가 든 여자였습니다. 주소 란에 주인 이름을 정확하게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더군요. 저는 “진지 뮤데?” 하고 물었습니다. 피곤하세요, 하는 뜻이죠. 그러자 태도와 완전히 누그러지더군요. 관료주의는 약한 사람에게 강하고, 좀 강하게 나오면 약해지기도 합니다.

이런 일들은 교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서도 그대로 나타날 겁니다. 목사들에게서도 볼 수 있습니다. 아니 교회 자체가 일종의 권력으로 작동되기도 합니다. 이런 일은 중세기 유럽만이 아니라 21세기 한국교회에서도 일어납니다. 예컨대 안수집사나 장로라는 직책을 무기로 신자들을 압박합니다. 신자들은 교회 조직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런 요구를 그대로 따릅니다. 내일은 성탄절입니다. 구유는 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리입니다. 교회의 자리는 바로 거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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