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6일 집사(1)

조회 수 2159 추천 수 4 2008.12.25 23:06:55
||0||02008년 12월26일 집사(1)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10:43)

위 구절 후반절의 ‘섬기는 자’는 헬라어 ‘디아코노스’의 번역입니다. 여기서 집사(執事)라는 뜻의 영어 단어 deacon이 나왔습니다. 집사는 어떤 교권을 행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식탁에서 남을 돕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마가복음 기자가 위 구절에서 이 단어를 사용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요.

우선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를 주목하십시오. 바로 앞절 42절은 고관들의 권세 부리기에 대해서 지적했습니다. 마가복음 독자들은 네로 황제를 경험했을지 모릅니다. 고관들의 횡포를 직접 경험했기에 그들의 권세 부리기가 얼마나 철저하게 공동체를 허무는지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이들과 달리 복음 공동체에서는 그런 일들이 일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혹은 그런 일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엿보였는지도 모릅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교권이 자리를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신앙의 본질 자체가 교권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권력을 포기하는 것이 바로 신앙의 본질입니다. 그래서 마가복음 기자는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식탁에서 시중을 드는 사람이 손님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을까요? 그는 손님이 원하는 대로 무조건 섬기는 것으로만 자기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게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젊은 엄마들을 보십시오. 다른 부분에서는 미숙한 게 많지만 자기 아이를 섬기는 데서는 아주 철저하고 예민합니다. 이 엄마는 아이에게 권력을 행사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는 아이를 섬기는 데서만 자기의 존재 이유를 경험합니다. 교회 안에서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디아코노스, 즉 집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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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7]희망봉

2008.12.26 11:07:55

요즈음 `동동'이란 이름을 가진
애완견이 놀러와 아내와 딸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습니다
샘이나서 한마디 했습니다
`십분의 일만 내게도 관심을 달라'고...ㅠㅠ

아이의 어미 처럼
그리고 동동이에게 쏟는 애정만큼
바람이 없는 관심과 사랑
아무런 권력도 행사하지 않는
`디아코노스'란 단어가
낯설지만 친숙한 단어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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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캔디

2008.12.26 11:34:21

아니! 시그림 님이
애완견 동동이로 인하여
희망봉님과 다비아를 등안시 한단말이지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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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유니스

2008.12.26 12:38:19

캔디님, 맞아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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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캔디

2008.12.26 20:23:05

유니스님 맞지요?
그런데요.
조금전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해왔는데요.
컴이 고장나서 수리 맡겼다네요.
그러면 그렇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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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12.26 23:42:29

와, 그 집에 동동이 때문에
재미난 일이 많은 것 같군요.
성탄 후의 즐거움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 디아코노스의 길을 가봅시다.
더 나아가서 교회 공동체 자체가
세상에서 디아코노스 역할을 해야겠지요.
주일 저녁에 모두들 만나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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