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3일 길가에 앉아서

조회 수 2114 추천 수 6 2009.01.02 23:15:28
||0||02009년 1월3일 길가에 앉아서

그들이 여리고에 이르렀더니 예수께서 제자들과 허다한 무리와 함께 여리고에서 나가실 때에 디매오의 아들인 맹인 거지 바디매오가 길가에 앉았다가(10:46)

거지 맹인 바디매오는 길가에 앉아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을 향해서 길을 가고 있습니다. 바디매오는 길에 앉아 있고, 예수님은 길을 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공통점은 길입니다.

복음서의 보도에 따르면 제자들은 거의 한결같이 길에서 예수님을 만나 따르게 되었습니다. 베드로와 안드레, 야고보와 요한 형제들이 예수님을 만난 갈릴리 호수도 넓은 의미에서 길입니다. 마태가 예수님을 만난 세관도 역시 길입니다. 그 이외의 제자들과 크고 작은 추종자들도 모두 길에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예수님의 공생애는 바로 길의 연속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실제로 길에서 살았으며, 초기 기독교인들은 바로 그 예수님을 길로 경험했습니다. “나는 길이다.”(요 14:6) 길의 특징은 사람들이 한 곳에 계속 머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잠시 쉬거나 말을 하기 위해서 멈추기는 하지만 마냥 머무르지는 않고 곧 떠납니다. 이게 쉽지 않습니다. 사람은 자기에게 익숙한 한 곳에 안주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인생이 나그네 길이라는 사실은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누구나 다 인정합니다. 그런데 기독교인들이 생각하는 길은 좀 색다릅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들이 설계한 인생살이를 성취하는 과정을 인생의 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기독교인들은 자기 밖에서 이루어지는 어떤 생명의 사건에 참여하는 것을 생각합니다.

다시 바디매오로 돌아가서, 그는 길에서 길이신 주님을 만났습니다. 조금 강조해서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길에 나서지 않는 한 주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기본적으로 길의 영성입니다. 교회 생활이 자칫하면 이런 길의 영성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혹시 우리가 교회의 조직과 체제에 길들여지는 건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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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1]이방인

2009.01.03 00:48:18

'길의 영성'이라...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말씀입니다...
새해 더욱 강건하시고 큰 깨우침으로 이끌어 주세요...

[레벨:9]푸우

2009.01.03 07:43:47

2009년에는 다비아 매일QT를 통해 묵상의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계획해 봅니다.
하루 하루를 말씀으로 시작하고 깊은 영성을 체험하는 시간이 되게 하소서...
이를 통해 날마다 더욱더 깊은 생각의 바다를 경험하여 하나님의 세계 속으로~

'길'에 대한 생각
날마다 나를 스스로 또는 무의식적인 외적 영향으로 길들이고 안주하려는 생각들로부터
해방되어 자유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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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9.01.03 10:04:23

이방인 님,
2009년 주님의 은총으로 행복하기를!
길를 갈 때는 걷는 게 최선이더군요.
그래야 꽃이나 벌과도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루아흐(바람, 공기, 영)이 살아 있다는 사실도 느낄 수 있거든요.
미국이나 한국이나 어느 곳이나 생명의 영으로 우리와 함께 하시는 그분과
함께 길을 가 봅시다.
시나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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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9.01.03 10:20:48

푸우 님에게
주님의 특별한 은총이 넘치기를 빕니다.
길은 늘 새롭답니다.
비슷해보여도 자세히 살펴보면 새롭습니다.
매일의 삶은 결코 진부한 게 아니겠지요.
푸우 님의 말대로 길들여지지만 않는다면요.
주님의 불꽃 같은 눈으로 지켜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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