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8일 가치의 전도(4)

조회 수 1548 추천 수 0 2008.12.08 00:11:42
||0||02008년 12월8일 가치의 전도(4)

그러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10:31)

저는 가능한대로 목사의 자리에서 빨리 내려오고 싶습니다. 목사의 일이 가치가 없거나 재미가 없기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의 자리에 너무 오랫동안 머물러 있는 것이 영적 순례의 길에 방해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자칫하면 제 마음이 목사의 ‘자리’에 묶인다는 뜻입니다. 모든 것이 그렇습니다. 고착 정지되는 순간에 죽음의 기운에 휩싸이게 됩니다.

오늘 한국교회 목사들은 중국 속담처럼 호랑이 등에 올라탄 형국과 비슷합니다. 가속도가 붙어서 내려오려야 내려올 수가 없습니다. 늘 신앙적으로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남을 가르쳐야 한다는 중압감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한국교회 구조가 그런 건 어쩔 수 없다 치고, 본인 스스로라도 그런 매너리즘으로부터 하루빨리 벗어나는 노력을 기울어야 합니다.

그것의 출발이 바로 가치의 전도입니다. 목사의 자리를 낮추어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 목사들이 하는 일이 대단한 게 아니라고 말입니다. 사실이 그렇습니다. 다른 직업과 질적으로 다른 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렇게 자기의 자리를 전도시켜야만 우리는 생명의 영인 성령에게 진정한 의미에서 마음을 열 수 있습니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사족으로 한 마디 합니다. 한국교회에서는 나이가 들어서 신학교에 가는 분들이 제법 많습니다. 아주 특이한 현상입니다. 심지어 세상살이에 실패한 분들이 신학 밖에는 길이 없다는 생각으로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됩니다. 어떤 분은 은퇴할 나이인 70세에 목사 안수를 받더군요. 제가 모든 경우를 싸잡아 비판하는 건 아닙니다.

루터와 칼빈에 의하면 모든 직업이 소명입니다. 세속 직업과 성직이 구별되지 않습니다. 그냥 세속 직업을 갖고 사십시오. 목사가 된다 해도 주님에게 특별히 칭찬받을 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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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시와그림

2008.12.08 15:18:36

창립예배 마치고 대구로 내려 가셔서 바로
이런 내용의 큐티 올리시니 목사님 답습니다
'자리에 고착 정지되는 순간에 죽음의 기운에 휩싸이게 된다'는 말씀
다른 인간사와도 깊은 연계가 됩니다
하나님도 일하시니 우리가 고착될 순 없겠죠

이 세상에서 크리스챤으로 지녀야할 '가치의 전도'는
우리가 누릴 하나님 나라의 기쁨의 전조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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