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0일 인식의 한계

조회 수 1723 추천 수 2 2008.12.19 23:06:59
||0||02008년 12월20일 인식의 한계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10:38)

우편과 좌편 자리를 달라고 요구하는 야고보와 요한을 향해서 예수님은 그들이 무엇을 구하는지도 모른 채 구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야고보와 요한에게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아닙니다. 신앙적인 열정이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문제는 인식입니다. 그것은 곧 신앙적 앎, 신앙적 이해를 가리킵니다.

기독교 신앙에서도 이해는 매우 중요합니다. 기독교의 정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잘 배우고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각종 성경공부와 큐티와 제자화 프로그램에서 많은 걸 배운다고 말입니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이런 공부에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그중의 하나만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교회에 관행으로 내려오는 이런 공부는 신앙의 대상이 아니라 신앙의 주체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즉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라는 뜻입니다. 모이면 기도하고 흩어지면 전도하자, 하는 슬로건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도와 전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기도와 전도의 당위와 방법론만 배웁니다. 루돌프 보렌이라는 독일의 설교학자에 따르면 현대 설교에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교회의 공부가 결국 인간학에 불과하다는 뜻이겠지요. 이런 상태에서는 참된 신앙적 깨우침이 일어날 수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 따르면 야고보와 요한은 신앙적 열정으로 예수님을 따라나섰는지는 몰라도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의 모든 신앙적 열정이 이들과 비슷한 게 아닐는지요. 모르면서 부지런한 신앙이 가장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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