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9일 남자와 여자(3)

조회 수 1835 추천 수 3 2008.10.28 23:15:51
||0||02008년 10월29일 남자와 여자(3)

창조 때로부터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셨으니(막 10:6)

지난 이틀간의 묵상을 읽고 조금 이상하게 생각할 분들도 있을 겁니다. 인간이 처음부터 남자와 여자로 창조된 게 아니라는 말이냐, 하고 말입니다. 저는 그것을 사실로 주장한 게 아니라 질문의 자리에 올려놓은 것뿐입니다. 질문이 잘못된 것일까요? 저는 거꾸로 질문하지 않는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에게 완전히 마음을 쏟는 사람은 성서의 내용에 대해서 근본적인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제가 몇 번 언급했겠지만 성서는 손가락이고 하나님은 달입니다. 손가락은 달을 가리키고 있듯이 성서는 하나님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손가락은 길거나 짧기도 하고, 굵거나 가늘기도 합니다. 희거나 검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그것이 가리키는 방향을 정확하게 바라보는 게 중요하지 손가락의 형태와 색깔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창세기 기자가 진술하고 있는 남자와 여자는 여기서 손가락의 색깔이나 손가락의 숫자에 해당됩니다. 성서기자는 이것을 통해서 더 근원적인 어떤 것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앞에서 이미 지적했듯이 이런 문제를 말씀드리는 이유는 하나님이 사람은 남자와 여자로 창조했다는 성서의 진술이 틀렸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게 아니라 그것 너머의 세계로 우리의 영적 시선을 돌리려는 데에 있습니다. 그것을 못 보는 사람은 자기의 눈에 어른거리는 것만을 절대화한 체 자폐적인 자기 독단에 빠지고 맙니다. 진리의 반대는 바로 독단입니다.

그것 너머에는 남자와 여자의 성적 정체성보다는 하나님의 인간 창조 자체가 놓여 있습니다. 하나님이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서 만드신 후 “심히 좋았다.”고 말씀하신 바로 그 인간 말입니다. 그 인간이 도대체 누굴까요? 호모 사피엔스인가요? 호모 에렉투스인가요? 그 인간의 본질이 무엇일까요? 우리는 지금 인간의 정체성을 명백하게 알고 있을까요?

profile

[레벨:38]클라라

2008.10.30 08:35:39

목사님,
저도.. 위 성구에서 '만들었다'에 촛점을 맞춰 생각해 보고 싶었어요.
창조시에 하나님의 '본질과 생명'으로 만드셨다는 말씀을 요즘 들어 부쩍 하게 되거든요.
그러기에 우리의 눈에 보이는 '형태'도 극히 일부분이라는 것도요.
오직 진의는 감춰어진 '생명의 모습'인데, 저는 성서기자들이 창조사건을 기술하면서,
이걸 전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요.
그래서 현재 우리의 모습이 완성된 모습이 아니기에, 부활너머의 생명을 바라보라고요.
그날에 가서야..하나님이 창조하신 그 분의 '본질과 생명'의 모습이 확연히 드러나는 거라구요.
"생명지향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목사님의 말씀은 우리의 근원, 본질에 관여된 말씀이라는 거..
그리고 시작과 끝이 함께 공존하는 (하나님의 시간)에 우리를 서 있게 하신다는 거..

아, 생명의 깊고 오묘함이여!!
(시편 기자의 흉내를 내고 싶네요!)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8.10.30 09:45:11

깊고 오묘한 생명의 신비여!!
클라라 님의 경구를 내 방식으로 바꾼 거에요.
'부활너머의 생명을 바라보라고요.'에서
'부활너머'는 그냥 '부활의'로 하는 게 정확한 표현 같네요.
좋은 하루.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504 12월3일 ‘나’와 ‘복음’의 일치 2008-12-02 1640
1503 12월2일 버림과 따름 [3] 2008-12-01 1867
1502 12월1일 부자와 하나님 나라(5) 2008-11-30 1749
1501 11월29일 부자와 하나님 나라(4) [3] 2008-11-28 1917
1500 11월28일 부자와 하나님 나라(3) [7] 2008-11-28 2007
1499 11월27일 부자와 하나님 나라(2) [2] 2008-11-26 1801
1498 11월26일 부자와 하나님 나라(1) [9] 2008-11-25 2137
1497 11월25일 소유와 근심 [4] 2008-11-24 2089
1496 11월24일 소유와 무소유 2008-11-23 1801
1495 11월23일 모범생 2008-11-22 1539
1494 11월22일 계명 [7] 2008-11-21 1844
1493 11월21일 선한 이 2008-11-20 1623
1492 11월20일 영생에 대한 질문(7) [5] 2008-11-19 1758
1491 11월19일 영생에 대한 질문(6) [2] 2008-11-18 1472
1490 11월18일 영생에 대한 질문(5) [2] 2008-11-17 1458
1489 11월17일 영생에 대한 질문(4) [4] 2008-11-17 1812
1488 11월16일 영생에 대한 질문(3) [1] 2008-11-15 1391
1487 11월15일 영생에 대한 질문(2) [4] 2008-11-14 2155
1486 11월14일 영생에 대한 질문(1) 2008-11-13 1789
1485 11월13일 주님의 축복 [2] 2008-11-12 1888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