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3일 이혼(1)

조회 수 1917 추천 수 8 2008.11.02 21:53:19
||0||02008년 11월3일 이혼(1)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막 10:9)

우리가 위 구절을 세밀하게 해석하려면 상당히 많은 수고를 필요로 합니다. 그 당시 유대와 그리스-로마의 결혼 제도가 어떻게 다른지 살펴야 하고, 또한 초기 기독교 공동체가 그들과 어떻게 다른지도 살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이 짧은 글에서 그런 모든 것들을 깊이 있게 다루기는 힘듭니다. 본문에서 약간 옆으로 나가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라도 ‘나누지 못한다.’는 이 말씀을 오늘 우리가 이해하는 기독교 신앙과 사회 보편적인 가치관에 근거해서 간단히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위 구절은 표면적으로 보면 모세의 율법과 배치됩니다. 모세는 이혼증서를 써주고 여자를 집에서 내보내라고 했지만, 위 구절은 창조론에 근거해서 이혼 자체를 부정했습니다. 이런 구절은 간혹 기독교인의 이혼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의 근거로 제시됩니다.

이혼은 무조건 안 되는 걸까요? 이런 질문에 대해서는 대개의 사람들이 인정할만한 대답이 나와 있습니다. 가능하면 이혼을 하지 말아야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는 이혼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일반적인 대답이겠지요. 여기서 ‘가능하면’이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를 가늠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인간관계라는 것, 특히 부부관계라는 것은 어떤 객관적인 잣대로 규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 한 부부가 있다고 합시다. 남편은 가정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입니다. 정기적으로 그렇게 하는 건 아니고 어쩌다가 그렇게 합니다. 아내는 그런 남편과 평생을 살았습니다. 이 여자에 대한 평가는 서로 다를 겁니다. 어떤 사람의 눈에는 그녀가 바보처럼, 인생을 헛산 것처럼 보일 것이며, 다른 사람의 눈에는 참고 잘 산 것처럼 보일 것입니다. 부부 사이에서의 문제가 어디 폭력에만 있겠습니까? 일일이 따지기 시작하면 모든 것들이 더 이상 함께 살기 힘든 문제투성이일지 모릅니다. 이혼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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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유니스

2008.11.07 22:22:52

위의 방식대로 이혼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처럼
결혼에 대하여도 생각해 봅니다.

창세기의 여호와께서는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라고 하셨고,
바울사도는 혼자 살만하면
독신으로 지내라고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바울 사도는 제 취향이 아닙니다..ㅡㅡ;)
이리저리 생각해서 내린 결론은
바울 혼자만의 생각이다라고 묻어두었었지요.

그러나 모세오경이 쓰여졌던 시대와
예수공동체 초기의 상황은 많이 틀렸을 것이라는
변수를 대입해보았습니다.
상반되는 상수를 가지고 끙끙대다가 말이지요...

부족생활의 가족 중심적인 시대와
출애굽과 12지파로 나누어지는 혈연중심의 사회에서
모세오경 기자는 창세기의 말을 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13명의 남자들만 몰려다니던 초기의 예수공동체와
그 뒤를 이은 사도행전의 사역들과
가신 주님의 재림의 임박감 등이
바울사도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독신을 완곡한 어투이지만 강하게
주장하였을 것이다...
라는 추정이 되는군요..

그럼 이 시대는 어떠한가....?
라고 물었을 때
여성들의 적극적인 사회진출,
그리스도인의 남녀성비율의 심한 불균형..
등등의 변수를 대입하였을 때
어떤 답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위의 두 선례와는 좀 틀려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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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11.07 23:30:09

유니스 님의 이 대글은
다른 대글과 달리
힘 있게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멈짓하는 것 같네요. ㅎㅎ
나 혼자만 그렇게 읽히는지는 모르지만요.
신구약을 오가면 제시한 이야기와
오늘에 대한 분석 등,
모든 말에 틀린 게 하나도 없습니다.
결혼 제도는 그 시대에 의해서 주어진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어디 결혼뿐이겠어요.
모든 제도가 다 그런 거니까요.
학교도 군대도 그렇지요.
이런 제도, 윤리, 관습 등등은
종말론적으로 열린 하나님 나라에 의해서
늘 개혁되고 새로운 형태로 변화되어야겠지요.
인간 편리대로 살자는 게 아니라
삶의 중심을 살려야 한다는 거지요.
좋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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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유니스

2008.11.07 23:53:17

컥...
목사님, 제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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