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5일 이혼(3)

조회 수 1637 추천 수 6 2008.11.04 23:19:51
||0||02008년 11월5일 이혼(3)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막 10:9)

이혼하지 말라는 명제에 대한 어제의 묵상은 결혼이 바로 생명 사건이라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설명은 너무 나이브하다는 비판이 따를 수 있습니다. 잘못된 결혼과 그것의 유지로 인해서 벌어지는 또 다른 생명의 파괴를 직시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입니다. 남편이 수시로 폭력을 행사하거나 의처증을 보인다면 계속 함께 살기가 힘듭니다. 가정을 전혀 돌보지 않고 밖으로만 나돈다거나 습관적으로 바람을 피우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사람과는 하루빨리 이혼하는 게 옳을까요?

이에 대해서도 저는 가타부타 말씀드리기 힘들군요. 앞에서 한번 지적했지만 이런 문제도 결국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그 강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강도가 다르기보다는 피해 정도가 다르다고 보아야겠군요. 똑같은 어려움이라고 하더라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무게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견딜만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예컨대 심한 장애나 불치병을 앓는 상대방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도 있고, 감당할 수 없는 사람도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여기에는 이런 점도 있습니다. 사람은 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눈에 괜찮아 보이는 사람이나 부족해 보이는 사람이나 실제로는 큰 차이가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녀 시절에 존경스럽게 보이던 선생님들이 나중에 만나보니 초라해 보이는 경우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금 부족한 사람과도 행복하게 결혼생활을 하거나 친구로 지낼 수 있기도 한 반면에, 괜찮은 사람과도 불행한 관계로 빠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상대방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런 능력이 있는가, 또한 삶의 지혜와 용기가 있는가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오해는 마십시오. 모든 이혼이 삶의 능력 부족 탓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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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7]희망봉

2008.11.05 00:42:01

장애우와 결혼을 합니다
자매님의 친정이 뒤집혔습니다
희생인가 동정인가 무얼까
다들 어지러워 합니다
...................

10여년간 장애우 단체를 방문했습니다
그들을 인격체로 받아 드리고
웃고 떠들며 목욕하고
가끔은 신경전도 벌였습니다
어느날 그들을 사랑하는
그래서 같이 하고픈
그동안 느껴 보지 못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장애라는 벽을 넘게 되었습니다
받아 드릴 능력이 생긴 겁니다
.......................

비로소 그 분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 분들은 오늘도 사랑을 합니다

[레벨:3]삶에서..

2008.11.05 10:39:07

제목은 이혼인데 결혼에 대한 진지함이 절로 생기는 건 왜인지..
결혼을 자기확장으로 삼는건 아니냐는 어제의 말씀과 문제는 우리가 상대방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런 능력이 있는가, 또한 삶의 지혜와 용기가 있는가에 달려 있는 것 같다고 하시는 오늘 말씀까지 모두 제 마음을 파고들어오네요...
이혼과 결혼의 충격과 다를지도 모르지만..아니 다르겠지요..
그래도 젊은이들에게 가을은 만남의 계절이자 또 이별의 계절이기도 한 것처럼
이혼과 결혼에 대한 묵상을 보면서 여전히 자기집착과 소유에 매여 누군가를 좋아하고 상대방을 향해 자기확장의 도구로 삼고 전혀 상대방을 존재의 깊이로 받아들이지 못한채 사랑하려하는 저를 포함한 젊은이들을 보아하니 마음이 한편 씁쓸하네요..
세상에 쉬운게 하나도 없다하지만 만남과 이별, 결혼과 이혼 이거 참 어렵군요
이미 이 숱한 세월을 견디고 살아오신 다비안 집사님들, 목사님들, 모든 선생님들
모두 존경스럽습니다.

아하.. 그리고 11월 1일 떠남의 영성 제목도 내용도 너무 좋았는데 하루만에 묵상이
끝나버려서 너무 아쉬웠다는..요새 매일같이 떠남의 영성을 떠올리고 있어서 너무 좋거든요..
여하튼 오늘도 우리 싸부님께 감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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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모래알

2008.11.05 21:34:41

정 목사님께서 이혼에 대한 글을 쓰시면서 마지막 문장을 의문문으로 남기셨을 때
대학 동창 생각이 났습니다.
이혼이 세계 1 위가 된 요즘의 한국에서 살지도 않고
또 저희 세대에서는 이혼이라는 게 그리 흔하지 않은 일일 뿐더러
그 친구는 참 착한 여자입니다. (착하다는 게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이긴 하지만..**)
아무튼 그 친구가 십 년 전쯤 이혼을 했습니다. 세 딸이 있는데..
남편의 폭력이 그 원인이었음을 나중에 알았지요.
딸들도 그런 아빠와 같이 살기를 원치 않았고..
더욱 기막힌 것은 그 남편이 목회자입니다.
부부 사이의 일이야 누가 알겠나요.
하지만 이혼 후 two jobs을 뛰면서도
세 딸을 잘 키운 제 친구가 얼마나 존경스러운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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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11.05 22:04:03

그런분은 정말 놀라운 영혼을 소유한 분들이에요.
그래서 세상은 아름다워지고
살만하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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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11.05 22:05:12

떠남의 영성에 아쉬움이 남소?
그럼 삶 님이 대글로 좀 달아주시구랴.
좋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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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11.05 22:08:28

목사들은 순식간에 다중인격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아요.
그들이 전하고 있는 하나님, 성령은 극한의 거룩함인데,
그들의 실존은 평범하거든요.
그걸 인간이 어떻게 감당하겠어요.
그런 다중인격, 또는 분열된 정체성이 치유되지 못하고 계속되면
결국 그런 폭력에 휩싸일 수 있지요.
이혼한 친구분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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