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8일 간음(2)

조회 수 1547 추천 수 7 2008.11.07 23:19:06
||0||02008년 11월8일 간음(2)

집에서 제자들이 다시 이 일을 물으니 이르시되 누구든지 그 아내를 버리고 다른 데에 장가드는 자는 본처에게 간음을 행함이요. (막 10:10,11)

어제 묵상의 마지막 단락에서 저는 아내를 버린 행위에 앞서 성적 욕망의 포로가 된 것이 더 심각한 사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욕망은 우리가 버리고 싶다고 해서 버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인간을 인간이 되게 하는 구성적이고 본질적인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기서 프로이트의 리비도 개념을 일일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그런 고전적 이론을 들먹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인간이라는 종에게 작동되는 성적 욕망은 다른 동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성매매나 포르노 사업은 시대와 환경에 따라서 기복이 있긴 하겠지만 인류 문명이 계속하는 한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성욕은 생명의 원초적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원초적 현상은 대개 양면성이 있습니다. 생명을 초월의 차원으로 승화시키기도 하지만, 반면에 생명을 파괴하기도 합니다. 아주 간단히 말해서 전자는 일반적으로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성관계를 말하고, 후자는 일종의 성폭력을 말하겠지요. 성 현상을 이렇게 자로 선을 긋듯이 두 가지로 나누거나 규정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의 무의식과 마찬가지로 이 원초적 생명현상인 성은 우리에게 그 모습을 완전히 다 드러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문제는 성의 원초적 현상이라기보다는 윤리적 차원입니다. 위의 본문이 말하는 간음이라는 것도 우리의 윤리적 삶 안에서만 거론될 수 있습니다. 원시적 공동체에서는 간음이라는 개념이 없겠지요. 문명 안으로 들어온 우리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과 윤리 사이의 충돌을 줄이면서 인간 삶을 풍요롭게 하는 길을 찾아야겠지요. 그것의 소극적인 대답이 바로 본문이 말하는 간음에 대한 경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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