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2일 계명

조회 수 1848 추천 수 3 2008.11.21 23:22:00
||0||02008년 11월22일 계명

네가 계명을 아나니 살인하지 말라, 거짓 증언하지 말라, 속여 빼앗지 말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였으니라. (막 10:19)

예수님은 영생을 묻는 부자에게 십계명의 후편에서 몇 항목을 골라서 제시했습니다. 살인, 거짓 증언, 부모 공경입니다. 순서가 십계명의 순서와 약간 다릅니다. 십계명은 역순입니다. 이런 순서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닙니다. 예수님은 십계명의 후편을 전체적으로 제시한 것 같습니다.

십계명의 전편은 하나님에 대한 계명이고 후편은 사람에 대한 계명입니다. 수직적인 관계를 다루는 전편은 네 항목이고, 수평적인 관계를 다루는 후편은 여섯 항목입니다. 이것을 요약하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입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 삶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사랑을 계명으로 담아낼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제시된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만 해도 그렇습니다. 악의를 품고 사람을 살해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문제는 합법적인 살인입니다.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받은 유대인들도 전쟁에 참여했습니다. 그들은 여리고 성과 아이 성의 남녀노소를 집단적으로 살해했습니다. 그것을 하나님의 명령으로 해석하고 말입니다. 거짓 증언과 효도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이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서 이용될 때가 많습니다.  

이런 점에서 계명은 이중성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사회가 안전하게 작동될 수 있도록 지켜주지만, 다른 한편으로 인간의 이기심을 교묘하게 합리화시켜주기도 합니다. 그런 일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모든 악이 합법을 가장합니다. 오늘 우리는 이 계명, 즉 종교법과 실정법에 대해서 두 가지 태도로 대해야할 것 같습니다. 하나는 가능한대로 사회적인 약자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계명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종말론적 상상력으로 계명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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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7]강병구

2008.11.22 00:30:32

"하나는 가능한대로 사회적인 약자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계명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종말론적 상상력으로 계명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마지막 문장이 예술입니다.ㅎ

[레벨:4]알고파

2008.11.22 08:16:06

계명의 한계를 넘는 것이 바로 예수님의 가르침..'산상수훈'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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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시와그림

2008.11.22 12:46:43

윗 분들의 말씀처럼
묵상 마지막 말씀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종말론적 상상력으로 계명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 어떤 것일까요
저희 부부가 함께 읽으면서 토론을 해봤습니다
역시나 포괄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한 방향으로 결론이 모아지더라고요!
그것은 '생명 이해'였습니다
생명이 하나님께 근거 하므로
'하나님 이해'라 해도 좋겠습니다
계명이나 행위가, 규율이나 윤리가 사람을 또는 피조물을
질식시키지 않는 근본적인 방향성은
창조의 본질을 손상시키지 않는 거라 생각합니다
생명과 하나님 이해가 우리 혼자의 지혜로는 할 수 없으니
그 분의 절대적 계시가 필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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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11.22 22:54:38

산상수훈이 계명을 넘는 것이라는 게 무슨 뜻인지요?
저는 그것도 여전히 계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약간만 설명해 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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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11.22 22:58:44

부부가 함께 신학 묵상을 나누다니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한쌍이군요.
계명 너머의 생명으로부터 오는 빛을
느낄 수 있다면
우리에게 무엇이 더 필요하겠어요.
그러기에는
우리의 영적 인식이 참으로 초라할 뿐이지요.
주님이 불쌍히 여겨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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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11.22 22:59:39

우리에게는 그런 상상력이 부족하니
일단 계명만이라도 건강하게 개혁해봅시다.
좋은 주일을 맞으시게나.

[레벨:4]알고파

2008.11.23 01:09:48

제 생각에는(아마 저 스스로의 생각 보다는 제가 배운 것이 많이 포함된..)
산상수훈은 개별적인 부분에 대한 계명이라기 보다는
그 시대 유대인들에게 왜곡되었던 '하나님상'에 대한 것들을 허물어 뜨리려는
예수님의 가르침으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너희는 ...라고하나 나는 ...라고 한다'는 형식의 말씀들은
결의론(?)적으로 구체적인 부분을 수정하시는 가르침일 수도 있지만
자신들의 왜곡된 가르침으로 파악된 잘못된 '하나님상' 안에 갇혀 있던
유대인 특히 유대 지도자들(바리새인, 율법학자)에게
바로 '하나님은 이런 분이시다'는 큰 틀을 깨우치게 하려는 예수님의 의도가 있다고 봐야할 것 같아서..
결국 인간들은 계명으로 하나님을 '환원'시키기를 바라고
그 계명만 지키면 안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겠지만
예수님의 가르침은 큰 틀에서 이런(계명을 지킴으로 하나님을 만족시키고 자신을 안심시킬 수 있는)
모든 시도가 잘못된 것임을 산상수훈에서 말씀하시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관점에서
이런 표현을 써 봤습니다...
그냥 현재의 저의 관점이구요.. 또 바뀔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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