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8일 공연한 변론

조회 수 1781 추천 수 8 2008.07.17 22:56:07
2008년 7월18일 공연한 변론

이에 그들이 제자들에게 와서 보니 큰 무리가 그들을 둘러싸고 서기관들이 그들과 더불어 변론하고 있더라. (막 9:14)

예수님이 세 명의 제자들과 함께 변화 산에서 내려와 마을로 들어가 보니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변론을 토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산에 올라가지 않은 제자들, 큰 무리, 서기관들입니다. 이 이야기를 조금 더 읽으면 그 변론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계시지 않을 때 어떤 사람이 간질병 결린 아들을 데리고 왔는데, 제자들이 그 아이의 병을 고치지 못했습니다. 마가복음 기자가 자세한 내용을 전하지 않은 탓에 그들 사이에 무슨 말이 오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상식적으로 본다면 간질병을 고치지 못한 이유에 대한 분분한 논쟁이 아니었을까요.
우리는 이 장면을 그림처럼 그릴 수 있습니다. 한 아이가 간질 발작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자신들의 능력으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는 사실로 인해서 조금 불안해했겠지요. 아버지는 어떻게 해서라도 아들의 병을 낫게 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제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보고 있었겠지요. 서기관들의 표정은 혹시 냉소적이지 않았을까요. 예수의 제자들이 당황해하는 모습을 속으로 흐뭇하게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서로 다른 입장의 사람들이 모여서 각각 자기가 옳다고 떠들고 있었습니다. 제가 본문의 상황을 그림의 한 장면처럼 묘사해보았지만 그렇게 정확한 건 아닙니다. 그것이 본문읽기에서 중요한 게 아닙니다. 다만 저는 이들이 말은 많았지만 정작 중요한 사태 앞에서는 무기력했다는 사실을 전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본문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서 누구와 비슷할까요? 간질병 아이, 아버지, 제자, 서기관, 동네사람들 중에 누군가요?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든지 하나님 나라의 역사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예민하게 인식해야합니다. 그분의 뜻을 살피고 참여하는 사람도 있겠고, 공연히 변론만 일삼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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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시와그림

2008.07.18 00:23:15

아..그렇군요
목사님 글 앞에선 늘 낯섦을 느낌니다
모르는 것앞에서의 두려움,열려지는 것앞에서의 설레임이 있습니다
진리 앞의 낯섦이라 감히 표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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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7.18 23:26:23

복음서가 말하는 그 2천년 전 그 곳, 그 시절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그 성서텍스트의 세계가 얼마나 심층적인지를 생각하면
어지럽습니다.
어떻게 뚫고 들어갈 수 있을는지요.
비록 모든 걸 보거나 알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 자체가 구원에 이르는 길이겠지요.
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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