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5일 믿음이 없는 세대(2)

조회 수 1913 추천 수 11 2008.07.24 23:18:35
2008년 7월25일 믿음이 없는 세대(2)

대답하여 이르시되 믿음이 없는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에게 참으리요 그를 내게로 데려오라 하시매. (막 9:19)

예수님은 무슨 이유로 믿음이 없는 세대라고 말씀하셨을까요? 제가 보기에 여기서 믿음은 간질병을 고치느냐, 못 고치느냐의 문제와 직접 연관된 것은 아닙니다. 어제 한번 짚었듯이 간질병을 고치면 믿음이 있는 거고, 못 고치면 믿음이 없는 거라는 주장은 옳지 못할 뿐만 아니라 본문의 중심과도 거리가 있습니다.
복음서에서 믿음은 간질병을 고칠 수 있다는 확신이 아니라 예수님과의 어떤 관계를 맺느냐와 연관되는 문제입니다. 믿음이 없다는 말은 간질병을 고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두 가지가 똑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할 분들이 있겠지요. 예수님을 잘 믿으니까 간질병이 치유되었다고 말입니다. 아닙니다. 예수님을 잘 믿어도 간질병과 같은 문제들을 피할 수 없으며, 그 문제가 반드시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건 모두 믿음이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그는 아마 기독교 신앙을 표피적으로만 알고 있는 분일 겁니다.
복음서가 간질병 치유를 비롯해서 축귀 등, 여러 종류의 초자연적인 기적처럼 보이는 사간들을 보도하는 이유는 고대인들에게 그것이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는 가장 분명한 현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천동설의 세계관에 머물러 있던 사람들에게는 그런 방식이 최선이었겠지만, 이제 지동설의 세계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유치한 일이, 또는 비현실적인 일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지금도 표면적으로는 태양이 지구를 도는 것처럼 보이듯이 치유와 축귀 현상을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증거로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긴 합니다.
마가복음 기자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 그 한 가지를 전하려고 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고백입니다. 오늘 본문을 읽는 우리에게도 바로 그 한 가지 사실에만 집중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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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시와그림

2008.07.25 14:35:10

" '세계관' 은 과학자가 연구하는 대상뿐만아니라
연구한 바를 해석하는 방식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 (토마스 쿤)

성경에 가득한 신앙의 이야기들 앞에서
목사님 표현대로
우리의 영적 촉수를 하나님께로 맞추어
허락하신 '성경관'으로
말씀을 새롭게 해석하길 원합니다

기쁨이 밀려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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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7.27 00:14:53

와, 시와그림 님이
어떻게 토마스 쿤의 저런 말을 찾아냈어요.
멋지군요.
잘 배웠습니다.
신학, 신앙이 바로 연구한 바를 해석하는,
그리고 그 해석에 몸을 맡기는,
그래서 그 하나님의 세계와 한 몸이 되는 삶의 태도랍니다.
토마스 쿤의 책을 한번 본격적으로 읽어봐야겠군요.
좋은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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