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4일 불행과 은총

조회 수 1727 추천 수 16 2008.08.03 22:54:34
2008년 8월4일 불행과 은총

예수께서 그 아버지에게 물으시되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느냐 하시니 이르되 어릴 때부터니이다.(막 9:21)

저는 어제 인간에게 임한 불행이 오히려 은총의 길이 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고 보니 어딘가 오해가 생길 것 같습니다. 당신은 아프다는 소리마저 낼 수 없을 정도의 불행을 경험해보지 못해서 그런 소리를 한다고 말입니다. 인간 삶이 얼마나 처절한지 모른 채 그저 관념의 세계에 빠져서 말장난 하고 있는 거 아니냐, 하고 말입니다.
제 글이 그렇게 들렸다면 제 글쓰기가 미숙한 탓입니다. 저는 인간의 불행을 이상화할 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 금욕적이거나 자학적인 삶을 미화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날 기독교가 이런 방식으로 신앙과 현실을 이원론적으로 분리한 적도 있긴 합니다. 이런 신앙은 일종의 가현설(docetism)입니다. 인간 삶에 피와 살은 없고 혼만 배회하는 그런 삶의 모습들입니다. 이런 신앙은 건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독교적인 것도 아닙니다.
제가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의 처지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해도 그들에게 다른 사람들이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생명의 순간들이 개입된다는 사실만은, 그래서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총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런 건 반드시 직접 경험해야만 알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이미 성서와 많은 위대한 영성가들이 말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이런 생명의 순간을 우리가 놓치는 이유는 생명에 대한 생각이 너무 고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돈 많고, 건강하고, 가정이 화목하고, 사회적으로 출세를 해야만 생명을 풍성하게 누릴 거라는 선입관이 그것입니다. 그런 기준에 따르면 예수님이 가장 불행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어서 그분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불행한 삶에도 놀라운 은총을 허락하십니다. 제가 믿는 하나님은 바로 그런 분이십니다.

[레벨:9]겨우살이

2008.08.04 10:00:01

생명에 대한 고정된 생각들... 그 틀을 너머 설 수 있는 믿음 안에 거하길 이 아침 소망해 봅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하시길..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8.08.06 23:05:21

겨우살이 님,
잘 지내요?
지난번 속리산 산행에 빠져서
섭섭했답니다.
생명은 하나님의 소유랍니다.
더 분명하게 말하면
하나님은 생명의 힘으로 존재하신답니다.
생명을 안다는 것은 곧 하나님을 아는 것과 같아요.
생명이 신비이듯이 하나님도 신비이지요.
우리가 어떻게 일상에서
이런 생명의 신비를 만날 수 있을까요?
그런 만남이 영성이랍니다.
좋은 밤!

[레벨:1]머릿돌

2008.08.25 11:14:52

유전질환을 갖고 태어난 아이가 있거나 사업이 잘 되지 않아 자주 망하는 집은
귀신의 역사라 하여 별도로 예배나 기도, 집회를 여는 것을 본 적 있습니다.
물론 귀신의 역사인 점이 어느 정도는 있겠으나
하나님 믿으면 복많고 잘살고 아이들은 공부잘하고 좋은 대학가서 성공한다는 논리는
믿음이 약한 제가 봐도 무언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레벨:10]온마음

2016.04.19 19:52:2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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