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9일 믿음이 없는 세대(5)

조회 수 1544 추천 수 13 2008.07.28 23:27:05
2008년 7월29일 믿음이 없는 세대(5)

대답하여 이르시되 믿음이 없는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에게 참으리요 그를 내게로 데려오라 하시매. (막 9:19)

예수님만을 순수하게 믿는 것과 그 믿음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삶의 유익한 요소들을 구분하는 게 과연 가능한지, 그리고 그럴 필요가 있는지는 조금 더 세밀하게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것은 기독교가 말하는 구원의 정체를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온갖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구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는 그런 치유를 믿음의 근거와 이유로 생각하겠지요. 사업이 잘 되는 것을 구원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기복적인 것을 믿음의 이유로 생각하겠지요. 진보적인 입장에서 서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는 사회 정의를 구원이라고 생각하겠지요. 각자가 그걸 성취하기 위해서 예수님을 믿으려고 할 겁니다.
바로 위에서 열거한 것들은 구원의 그림자는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구원 자체는 아닙니다. 그런 것들은 현재 우리의 삶을 양적으로 확장시킬 뿐입니다. 그런 양적인 확장은 성서가 말하는 영원한 생명과는 일치될 수 없습니다. 이런 것들은 앞으로 의학기술이나 유전공학의 발달로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다는 점에서 인간론적 차원에 속합니다. 기독교 신앙이 이런 문제로 오늘의 과학과 경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에게 맡겨두는 게 좋습니다.
지금 저는 기독교 구원의 정체가 무조건 이 세상으로부터 초월해 있다는 사실만을 강조하려는 게 아닙니다. 오늘 구체적인 삶이 하나님의 절대적인 구원 사건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절대적인 생명이 오늘 우리의 상대적인 삶에 개입되어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 세상과 이 생명을 하나님의 창조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신앙의 중심은 역시 인간이 생산해낼 수 없는 종말론적 생명 사건에 놓여 있다는 것만은 명백합니다.

[레벨:4]알고파

2008.07.29 12:22:31

구원이 종말론적고 초월적인 생명사건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 종말론적인 생명을 선취함으로
현재의 삶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함이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구원으로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은 너무 동양종교적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8.07.29 14:06:29

알고파 님,
동양적인 생각과 기독교적인 생각이
무조건 대립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고 계시겠지요?
예컨대 노자와 장자의 도를 이해하면
기독교의 성령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답니다.
바로 위에서 알고파 님이 말한 그 내용은
오히여 신학적 성격이 강한 거지요.
왜냐하면 거기에 기본적으로 초월적 종말 사상이 개입해 있기 때문이지요.
초월과 내재를 이원론적으로 분리해버리지만 않는다면 그렇습니다.
다만 아무리 노력해도 현재의 삶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걸요?
목마른 사람이 물을 계속 마시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는 현실의 삶에 철저하게 묶여 있답니다.
그 사실을 인식하고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초월적인 삶일지도 모르지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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