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9일 오병이어 (46)

조회 수 1122 추천 수 3 2007.09.08 23:12:17
2007년 9월9일  오병이어 (46)

다 배불리 먹고 (막 6:42)

어제 묵상에서 묻어두었던 두 질문을 다시 꺼내겠습니다. 첫째,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관심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관심이 결국 똑같은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기적 행위자로 복음서에 묘사되어 있긴 하지만 그것이 복음서의 중심은 아닙니다. 중심은 예수님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 말입니다. 초기 기독교 공동체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인식했다는 사실이야말로 예수님과 연관된 모든 사건이나 현상을 이해하는 단초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기 때문에 그에게는 자연인에게 불가능한 사건들이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시각으로 예수님의 공생애는 새롭게 조명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복음서의 예수님은 메시아라는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된 분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예수님의 공생애에서 이미 이런 기적이 일어나고 그가 메시아라는 게 공생애 중에 명확했다면 십자가 사건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그 당시에는 모든 것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아무도 예수님에게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십자가를 인류 구원의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아무도, 심지어 제자들도 예수의 부활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예수의 부활과 기적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둘째, 예수님이 기적을 행하시지 않았다는 말인가요? 이런 질문처럼 비(非)신앙적이고 비신학적인 것은 없습니다. 예수님은 기적을 행했는가 아닌가로 메시아 여부가 가려지는 게 아닙니다. 무(無)로부터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그런 자질구레한 기적 설화에 마음을 빼앗기는지 저는 잘 모르겠군요.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 행위에 우리의 운명과 우리의 영혼을 걸어둔 사람들입니다. 특히 예수에게서 발생한 하나님의 우주론적 구원행위가 핵심입니다. 바울의 편지를 보십시오. 그가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에 대해서 언급했나요? 바울의 관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뿐이었습니다. 거기에 ‘올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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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7]바우로

2007.09.09 00:13:54

맞아요..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셨고,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만큼 큰 기적이 어디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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