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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나는 구약에 나오는 하나님 경험에 대한 세 편의 이야기를 설명했다. 아브라함과 모세와 이사야 이야기였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목사 구원’의 중심인 하나님 경험을 거기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나님 경험을 배운다는 말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다. 배워서 하나님 경험이 이를 수는 물론 없다. 여기서 배운다는 것은 하나님 경험의 정보를 배운다는 게 아니라 그런 정보를 통해서 드러나는 하나님 경험의 실체를 깨닫는다는 것이다. 다른 공부도 이와 비슷한 점이 있다. 아인슈타인의 ‘질량 에너지공식’(E=mc²)을 배우는 학생이 있다고 하자. 물리학을 배우려면 저 공식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만으로 물리학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저 공식을 통해서 물리의 세계가 얼마나 심층적이고 신비로운지를 깨닫는 게 중요하다. 그것을 깨닫게 되면 진리에 접한 기쁨으로 영혼이 사슴처럼 뛸 것이다. 아브라함과 모세와 이사야에 얽힌 서사의 깊이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영혼이 공명되는 순간이 있으며, 그런 순간이 의미 있게 축적되면서 우리에게도 하나님 경험이라고 말할만한 경험이 주어질 것이다. 이런 기대를 안고 이제 신약에서 세 대목을 찾아보려고 한다. 하나님 경험의 중요한 것은 앞에서 대략 다루었기 때문에 신약 이야기는 간략하게 살피겠다. 차례는 바울, 요한(계시록), 예수다.
깊은 곳으로 가서 그물을 내려야 고기를 잡습니다.
얕은 물가에서는 건질것이 별로 없습니다.
하나님 경험도
얕은 곳에서는 주로 하나님이 뭘 주셨다는 1차적인 경험이 많고
깊은 곳으로 들어갈수록 '존재' 자체에 대한 깊은 경험을 하게 되지요.
그런 존재 경험은 말로 설명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