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4일 제자들의 두려움

조회 수 1852 추천 수 12 2008.07.03 23:11:04
2008년 7월4일 고난에 대한 두려움

이는 그들이 몹시 무서워하므로 그가 무슨 말을 할지 알지 못함이더라. (막 9:6)

초막 세 채를 짓자는 베드로의 제안에 대한 마가복음 기자의 평가는 차갑습니다. “그들이 몹시 무서워” 했다고 하는데, 표면적으로만 본다면 예수님의 변형과 구약인물의 출현을 두려워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십자가의 고난을 두려워 한 것입니다. 마가복음 신학의 방향이 바로 그것을 말합니다. 즉 그들이 천상의 세계에 초막을 짓고 머무르려 한 것은 곧 현실에서 감당해야 할 고난을 회피하는 태도라고 말입니다.
마가복음 기자의 견해에 따르면 그런 제자들의 두려움 때문에 베드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른 채 초막 셋을 불쑥 하고 말한 것입니다. 바로 앞 단락에서도 베드로는 고난에 대한 예수님의 예고를 뜯어말린 적이 있습니다.(막 8:32) 예수님에 대한 몰이해가 허튼 소리를 내게 한 이유였습니다.
마가복음 기자의 지적은 옳습니다. 두려움은 기독교 신앙의 중심을 놓치게 합니다. 예컨대 한국교회의 기복신앙이 어느 정도로 견고한지는 긴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거의 주술적인 신앙으로 떨어졌습니다. 심지어 ‘일천번제’를 통해서 솔로몬과 같은 복을 받아보겠다고 할 정도입니다. 이런 신앙 정체성의 왜곡과 몰이해는 오늘 기독교인들이 삶에 대해 극히 불안해 한다는 데에 그 이유가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이 무조건 고난을 받아야 한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성실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고난을 신앙적인 것처럼 자신을 합리화해도 좋다는 것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십자가 사건으로 인해서 벌어지는 고난을 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런 삶이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거의 본능적으로 안정적이고 편안한 삶에 기울어지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신앙은 결국 선택입니다. 십자가냐, 자기만족이냐 사이에서 말입니다.

작은자

2008.07.04 05:14:56

솔로몬의 복이 과연 무엇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염려에 대하여 설명하시면서 들의 꽃과 공중나는 새를 보라 하셧지요~
솔로몬의 영광은 인간이 추구하는 욕망의 모든것이 아닐까요?

그러나 예수의 말씀은 그런 영광조차도 우리가 하찮게
별로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는 저 연약한 들풀보다도 못하다는 지적을 하십니다.
사실 전도서를 기록한 솔로몬의 장 탄식을 교회에서 제대로만 설명을 하고 가르친다면
목사님께서 지적하신 신앙 정체성의 왜곡에 대한 어느정도 역할을 담당하지는 않았을런지요.

결국 신앙은 십자가냐 자기만족이냐 사이에서의 선택이다는 그 말씀이 가슴을 찌릅니다.
감사합니다~

[레벨:1]머릿돌

2008.07.04 20:55:45

요지는 기독교인이라면서 항시 말하고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십자가의 고난'이군요.
성실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고난과 십자가의 고난의 구별이 맘에 와 닿습니다.
자칫하면 내 문제로 일어나는 일들을 하나님이 주신 고난으로 쉽게 치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선택의 문제라면 올바른 선택이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물론 선택뒤에 따르는 책임과 실천도 중요하겠지만... 선택을 위해서 먼저 배우고 생각해야겠습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8.07.04 22:46:53

머릿돌 님,
근본적으로 무엇이 십자가 사건인지를 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기독교인들은 습관적으로 자신의 삶을 합리화하는 경향이 있지요.
일종의 역사 패배주의를 이원론적 세계관으로 포장을 하는 거지요.
또는 반대로 역사 승리주의를 기복적 세계관으로 미화하는 거지요.
기독교의 역사이해는 패배주의도 아니고 승리주의도 아니에요.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면
전적인 변화의 역사를 희망하는 거지요.
좋은 밤!

작은자

2008.07.05 07:27:31

변형되신 예수님의 모습을 본 제자들이 두려움을 느꼈다는 심정은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만, 그 두려움의 실제가 사실은 "십자가의 고난" 이라 하신 부분은 선뜻 이해가
안갑니다요~ 제자들이 당시의 상황에서는 십자가에 대하여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저는 이해를 합니다. 물론 오랜 후에 마가가 복음서를 기록할 때 그렇게 생각을 했다는 것이라면
그럴수 있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제가 목사님을 미처 따라가지 못해서 그러니 용서해 주세요~

발의무리

2008.07.05 13:10:47

오늘은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배웁니다. 마가복은과 연결해서 말입니다. 감사하고요.

기독교라고 행하는 교인들의 생각, 가치관을 들여다보면 거의... 거의가 미신인 것 많습니다.
하나님의 관점'으로 묵상해보면 확연하게 보입니다. 그 관점을 유지하고자 할때도 하나님 앞에
서지 않으면 자신도 자주 빠지곤 합니다.

제 생각과 가치관이 목사님과 많이 닮아있음을 발견할때면 기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384 8월4일 불행과 은총 [4] 2008-08-03 1727
1383 8월3일 침묵하는 하나님 [2] 2008-08-02 1773
1382 8월2일 귀신과 간질병(3) [6] 2008-08-01 1707
1381 8월1일 귀신과 간질병(2) [2] 2008-07-31 1813
1380 7월31일 귀신과 간질병(1) 2008-07-30 2377
1379 7월30일 믿음이 없는 세대(6) [2] 2008-07-29 1857
1378 7월29일 믿음이 없는 세대(5) [2] 2008-07-28 1541
1377 7월28일 믿음이 없는 세대(4) 2008-07-27 1481
1376 7월27일 믿음이 없는 세대(3) [5] 2008-07-27 1753
1375 7월25일 믿음이 없는 세대(2) [2] 2008-07-24 1913
1374 7월24일 믿음이 없는 세대(1) [2] 2008-07-23 1626
1373 7월23일 참된 제자란? 2008-07-22 2046
1372 7월22일 무능력한 제자들 [12] 2008-07-21 3108
1371 7월21일 귀신 들린 아이 [2] 2008-07-20 2235
1370 7월20일 변론의 이유 2008-07-19 1427
1369 7월19일 예수와 무리 [4] 2008-07-18 1752
1368 7월18일 공연한 변론 [2] 2008-07-17 1782
1367 7월17일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 2008-07-16 2036
1366 7월16일 고난당하는 메시아 상 [3] 2008-07-15 2037
1365 7월15일 서기관들의 주장 [2] 2008-07-14 1856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