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1일 귀신과 간질병(1)

조회 수 2385 추천 수 13 2008.07.30 23:16:43
2008년 7월31일 귀신과 간질병(1)

이에 데리고 오니 귀신이 예수를 보고 곧 그 아이로 심히 경련을 일으키게 하는지라. 그가 땅에 엎드러져 구르며 거품을 흘리더라.(막 9:20)

사람들이 간질병 아이를 예수님 앞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그 아이는 경련을 일으키고 땅바닥에 구르면서 거품을 흘렸다고 합니다. 좀 심한 간질병 증세입니다. 마가복음 기자는 이 아이에게 일어난 간질병 증상을 귀신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성서가 묘사하고 있는 귀신과 한국의 토착적인 귀신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성서의 귀신이 간접적인데 반해서 토속신앙의 귀신은 직접적이라는 것입니다. 전자는 사람의 삶에 개입해서 간접적으로 활동하지만, 후자는 직접 사람을 상대합니다. 또 하나의 차이는 그 출처입니다. 토속의 귀신은 주로 원한에 사무쳐 죽은 사람의 혼백이라고 한다면, 성서의 귀신은 전혀 차원을 달리 합니다. 사실 성서는 귀신의 출처에 대해서 관심이 없습니다. 다만 그런 세력이 활동한다는 사실만 지적합니다. 유대인들에게는 귀신을 타락한 천사로 보는 전승이 있기도 합니다.
성서가 귀신을 거론하는 걸 보니 귀신이 분명히 존재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면 성서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게 아닙니다. 선악과나 카인의 아벨 살해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성서 기자들은 어떤 사건이나 현상을 궁극적인 깊이에서 바라보려고 했습니다. 인간이 왜 형제를 살해하는지를 단지 인격이나 교육의 차원에서 보는 게 아니라 훨씬 심층적인 차원에서 보려고 했습니다. 인간을 파괴하는 질병과 장애도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어떤 근원적인 힘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 힘이 바로 귀신, 사탄, 바알세불이었습니다. 그들은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존재론적 능력들입니다. 인간이 어떻게 처리할 수 없는 마력들이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성서에 귀신이 등장한다는 것은 그들의 세계관이 미숙하다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심층적이라는 뜻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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