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5일 구름 속의 소리

조회 수 1669 추천 수 10 2008.07.04 23:20:36
2008년 7월5일 구름 속의 소리

마침 구름이 와서 그들을 덮으며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하는지라. (막 9:7)

마가복음의 보도에 따르면 예수님은 초막 셋을 짓자는 베드로의 제안에 대해서 일언반구도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변형 전승에서 예수님의 침묵은 시종일관이었군요. 이 장면에서 예수님의 말씀이 필요하지 않았겠지요. 어쨌든지 제자들은 지금의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이제 상황이 조금 바뀝니다. 구름이 와서 그들을 덮었습니다. 이 구름은 신적인 능력을 가리키는 고대인들의 표현방식입니다. 호렙 산과 시내 산, 구름기둥과 불기둥, 예수의 승천에서 구름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제자들은 지금 그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신적인 능력에 휩싸였습니다.
구름 속에서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예수님의 세례 장면에서도 이와 비슷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약간 다른 내용이지만 예수님의 부활을 가리키는 무덤에서도 천사의 말소리가 들렸습니다.
과연 그 소리는 무엇이며, 오늘 우리도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이런 경험은 아주 특별한 신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과 모세도 그런 소리를 들었고, 많은 예언자들도 하나님의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 소리가 지금 일상에서 경험하는 그런 음성과 똑같은가,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처럼 입이 있어서 소리를 내는 분이 아닙니다. 물론 조금 다르게 생각할 분들도 있겠지요. 전능하신 하나님은 자신이 택한 사람에게 그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말씀하실 수 있다고 말입니다. 이런 생각은 일종의 신인동성동형론입니다. 고대인들은 하나님을 인간과 비슷한 생각, 언어, 감정을 가진 존재로 생각했습니다. 그런 하나님 표상은 오늘날 더 이상 설득력이 없습니다.

작은자

2008.07.05 07:17:18

마침 제가 퇴근하기 전이라 귀한 묵상 읽고 갑니다~
모두들 평안한 주일이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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