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3일 손 마른 사람 (1)

조회 수 4511 추천 수 33 2006.10.24 12:37:30
2006년 10월23일 손 마른 사람 (1)

예수께서 다시 회당에 들어가시니 한쪽 손 마른 사람이 거기 있는지라. (막 3:1)

1-6절에 기록되어 있는 이 이야기는 예수님이 아직 회당에서 축출당하기 전에 일어난 사건에 대한 묘사입니다. 유대교 고위 당국자들과의 충돌이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본문 사건이 일어난 다음부터 노골적으로 예수를 해치울 생각으로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이 작당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본다면, 이 사건이 예수님의 운명에 아주 결정적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이 이야기는 예수님이 들어간 회당에 한쪽 손 마른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로부터 시작합니다. 어떤 외경에는 이 사람이 왕년에 석수였고, 마비된 손이 오른쪽이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요즘도 우리는 간혹 산업재해로 인해서 장애를 입고 실직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삶을 주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보험과 수당을 제공받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들이 당하는 시련이 어느 정도인지는 불문가지입니다. 본문의 손 마른 사람의 운명도 끔찍했을 겁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세계관은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 혹은 인식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사실입니다. 인간 삶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들을 매우 나이브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것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될까요? 성적 소수자들의 삶이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소외되고 파괴되고 있는지 진정한 마음으로 접근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되는지요? 손 마른 사람이 회당에 있었지만 그가 감당해야 할 삶의 무게에 연대감을 느낀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겁니다. 그런 이들과 함께 살아야 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1349 목사 구원(100) [4] 2018-05-19 1118
1348 목사 구원(66) 2018-04-03 1118
1347 주간일지 [2] 2017-06-05 1118
1346 섬뜩한 기분으로서의 불안(2) 2015-09-26 1118
1345 누가복음 톺아읽기 173 2021-07-01 1117
1344 누가복음 톺아 읽기 054, 눅 2:1 2021-01-15 1117
1343 예수 어록(027) 요 3:3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1) 2019-01-09 1117
1342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 2017-07-21 1117
1341 사순절 묵상(16) 2015-03-07 1117
1340 예수가 온다(3) [2] 2017-12-15 1116
1339 백건우(1) [2] 2017-07-22 1116
1338 '먹는 게 그다.' [3] 2017-02-08 1116
1337 표적 신앙 2017-01-31 1116
1336 시읽기 018 file 2018-11-08 1116
1335 예수 어록(347) 요 15:22 지금은 그 죄를 핑계할 수 없느니라. 2020-06-05 1115
1334 베드로전서 강해(36) [2] 2019-10-17 1115
1333 주간일지, 9월10일 [2] 2017-09-11 1115
1332 예수 따름 [1] 2015-10-29 1115
1331 사순절 묵상(21) 2015-03-13 1115
1330 9월16일 오병이어 (53) 2007-09-15 1115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