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6일 케리그마(9)

조회 수 1619 추천 수 11 2008.05.15 23:17:48
2008년 5월16일 케리그마(9)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을 비로소 그들에게 가르치시되 (막 8:31)

예수님이 고난, 죽임, 부활을 예고하셨다는 위의 본문은 예수님의 삶과 초기 기독교인들의 신앙고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완성된 초기 기독교의 신앙적 명제입니다. 이 명제에 기독교 신앙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케리그마라고 합니다. 이 내용을 조금 더 확대하면 예수님의 재림과 심판도 역시 케리그마에 속합니다. 이것 이외의 것들은 그것이 아무리 가치가 있는 것들이라 하더라도 기독교 신앙에서 부차적입니다.
부차적인 요소들이 무엇일까요? 예수님이 일으키신 기적이나 치병, 축귀 같은 것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런 사건들은 그것 자체로는 별로 큰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하나님 나라의 징표라는 차원에서만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복을 받는다는, 소위 기복신앙은 두말할 것도 없이 부차적인 요소입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착각하고 있는 또 하나의 부차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여러 교훈들이 그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산상수훈을 가리키면서 그것이야말로 복음 중의 복음이라고 주장합니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교훈을 황금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런 도덕과 윤리가 아무리 귀하다 하더라도 케리그마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여러분은 이미 눈치 채고 있겠지요. 그런 가치가 있는 삶이 우리를 구원하는 게 아니라는 게 그 대답입니다.  우리에게서는 구원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타적인 삶을 살더라도 그것으로 완전한 만족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은 여러분이 경험했을 겁니다. 시간과 더불어 사라지는 것들을 통해서는 결코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도서 기자가 너무 선하게 살려고 노력하지 말라고 충고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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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2]자유의꿈

2008.05.16 01:16:41

전도서의 공동변역을 보니 거침없는 말씀이 재미있기도 시원하기도 하네요. 딴소리해서 죄송합니다.

(전 3:21) 사람의 숨은 위로 올라가고 짐승의 숨은 땅 속으로 내려간다고 누가 장담하랴!
(전 5:16) 인생은 평생 암담한 나날을 울며 애타고 병을 앓으며 분노하는 일로 괴로워하며 사는 것이다.
(전 5:19)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기만 바라시니, 인생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라.
(전 6:7) 사람이 수고하는 것은 잘 먹자고 하는 것 아닌가? 그뿐이랴? 사람의 욕망은 한이 없는 것이다.
(전 7:16) 그러니 너무 착하게 살지 마라. 지나치게 지혜롭게 굴 것도 없다. 그러다가 망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
(전 9:1) 나는 이 모든 것을 알려고 애를 썼다. 착한 일을 하며 사는 슬기로운 사람은 하느님의 손 안에 있다는 것을 알지만, 사랑해 주실지 미워해 주실지는 알 길이 없다.
(전 11:1-2) 돈이 있거든 눈 감고 사업에 투자해 두어라. 참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이윤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세상에서는 어떤 불운이 닥쳐올는지 모르니, 투자하더라도 대여섯 몫으로 나누어 하여라(분산투자?)
(전 12:12) 아들아, 한 가지 더 일러둘 말이 있다. 책을 쓰려면 한이 없는 것이니, 너무 책에 빠지면 몸에 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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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5.16 23:34:26

와, 대단하군요.
자유의꿈 님이 정곡을 찌르는
전도서 기자의 경구를 순식간에 찾아내다니, 놀랍습니다.
전도서는 자칫 허무주의를 표망하는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생명의 힘이 솟아나고 있어요.
마지막 구절이 지금의 나를 빗대는 것 같네요.
아, 목이 뻣뻣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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