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6일 사탄아!(7)

조회 수 1628 추천 수 12 2008.05.25 23:36:24
2008년 5월26  사탄아!(7)

예수께서 돌이키사 제자들을 보시며 베드로를 꾸짖어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막 8:33)

짧은 묵상의 글에서 제가 번번이 위험한 글쓰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메시아 성 문제는 이렇게 짧은 글로는 다루기 힘든 주제인데도, 자꾸 그쪽으로 들어가곤 했습니다. 복음서의 중심 주제가 결국은 예수가 누구인가, 하는 것에 집중되기 때문일 겁니다. 어느 본문을 다루든지 깊이 들어가다 보면 그 문제를 건드리게 됩니다.
어제 묵상의 마지막 문장인 “결과적으로 그는 메시아가 되었습니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나중에 메시아가 된 게 아니라 창조 이전부터 메시아이십니다. 요한복음을 비롯해서 신약의 몇몇 서신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예수님은 수태로부터, 아니 다윗 이전부터, 아니 창조 이전부터 하나님이었습니다.
여기에 바로 신학적인 긴장이 있습니다. 연대기적인 역사로만 본다면 예수님은 분명히 공생애와 십자가, 부활의 과정을 통해서 메시아가 되었습니다. 그는 질적으로 다른 생명으로 옮기셨고, 하늘로 들림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오른 편에 앉아 계십니다. 들림을 받아 하나님 오른 편에 앉아 계시다는 말은 예수님이 이제 우리의 역사를 초월해서 존재하신다는 뜻입니다. 그는 삼위일체론적으로 하나님과 동질(호모 우시오스)이십니다. 동질이라면 당연히 태초에 일어난 창조 사건에도 개입하셔야만 했습니다.
다시 앞으로 돌아갑니다. 비록 들림을 받으신 예수님이시지만 우리는 지금 공생애 안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보고 있습니다. 그것은 분명히 역사입니다. 이 세상의 질서를 넘어설 수 없습니다. 성육신의 하나님인 예수님은 공생애 동안 우리와 동일한 인간적 한계를 안고 사셨습니다. 그런 한계 안에서 그는 하나님에게 순종해야 했으며, 그 결과로 메시아가 되셨습니다.

[레벨:0]청개구리

2008.05.26 09:22:07

메시야가 되셨다는 말씀은 그야말로 위험한 발언으로 들립니다 하느님께서 언약하신 대로 메시야를 우리에게 주셨슴을 믿습니다

[레벨:1]돌멩이

2008.05.26 21:53:08

삼위일체의 한분이신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시공간(역사적)의 한계를 스스로 짊어지시고 순종하심으로 메시야가 되신 것, 위 글을 읽으면서 십자가 사건보다 이 땅에 오신 사건 그 자체가 오히려 크게 느껴짐을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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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5.26 22:37:36

청개구리 님,
그렇게 받아들이시는군요.
잘 알겠습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8.05.26 22:42:35

돌맹이 님,
언듯 '달팽이' 님인 줄 알고 글을 읽었는데,
글 분위기도 비슷해서요,
다시 닉 네밈을 보니 돌맹이 님이시네요.
제 글을 읽고 어떻게
십자가 사건과 오심의 관계를 생각하게 되셨나요?
저는 그걸 생각하지 못했는데,
돌맹이 님의 대글을 듣고 보니 정말 그렇군요.
십자가 사건은 결과적인 것이고,
성육신은 원인적인 것이라는 점에서
오심이 더 크게 다가온다는 말씀이 옳은 것 같습니다.
(의 표현이 조금 어색하긴 하군요.)
나는 그런 걸 쓰지도 않았고,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돌맹이 님이 어떻게 그런 쪽으로 생각이 들었을까요?
언어의 존재론적 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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