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11월5일

조회 수 1095 추천 수 0 2017.11.06 21:27:20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115, 창조절 열 번째

 

1) 2017년 열두 달 중에서 열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일 년이 순식간입니다. 11월은 2016-2017년 교회력이 끝나는 달입니다. 12월 첫 주일인 3일부터 2017-2018년 교회력이 시작됩니다. 그 주일이 대림절 첫째 주일입니다. 교회력으로는 11월로 이미 금년 한 해가 끝난 셈입니다. 마무리를 잘 해야겠습니다. 11월 간략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5-성찬식, 운영위원회의/ 12- 정 목사 서울샘터교회 방문, 루디아 월례 모임/ 19-추수감사절/ 26-칼 바르트 <교의학 개요> 11회 강독

 

2) 이번 설교 제목은 낮춤과 높임의 역설’(23:1-12)이었습니다.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고 높이는 자는 낮아진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교양 수준으로 받아들여질 때가 많습니다. 겸손하게 살라고 말입니다. 본문을 읽으면서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 설교자로서 보람이었습니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의 위선은 그들만의 특성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보편적인 실존입니다. 자신의 지위와 실제 능력 사이에 불균형으로 인해서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목사, 교수, 판사, 의사, 선생으로서의 능력이 인간에게는 본질적으로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역할을 감당하려니 위선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회 지도층 인사로 사는 것보다는 평범한 자리에서 사는 게 위선에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세리와 죄인들과 가까이 지낸 것으로 보입니다.

 

3) 오늘은 성찬식이 있었습니다. 성찬식을 집행할 때마다 늘 새로운 느낌이 듭니다. 빵과 포도주를 예수님의 몸과 피로 믿는다는 말은 그냥 흘려들어도 될 말이 아니라 혁명적인 사고의 변화를 필요로 합니다.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장 소박한 먹을거리인 빵과 포도주로 생명을 풍성하게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삶이 전적으로 새로워질 것입니다. 이걸 안다면 연봉 1억 원인 사람과 2천만 원인 사람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차이가 없다는 것을 실제로 느낀다면 삶의 방식도 달라집니다. 우리가 함께 먹고 마신 성찬의 빵과 포도주에서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고,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 되고, 생명의 영인 성령에 휩싸일 줄 아는 사람은 행복할 것입니다.

 

4) 식사 친교 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한 달 동안 사회를 맡게 된 김광섭입니다.’ 하는 멘트와 함께 구제 선교부장이 마이크를 들었습니다. 근무지가 대구에서 멀고 업무도 많고 어린 아이도 있고 해서 교회에 자주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본인이 책임진 일을 감당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떡을 낸 분이 두 분이었습니다. 지난 화요일에 피아노 독주회를 열었던 심현지 선생이 달콤한 꿀이 든 백설기를 가져오셨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박은혜 집사가 가래떡을 가져오셨네요. 이번 주일에도 반찬이 풍성했습니다. 수고하신 분들에게 다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누군가가 싸줘서 남은 반찬 몇 개를 우리 집에 가져왔더군요. 꼭꼭 씹어서 맛있게 음미하면서 먹겠습니다. 오뎅 국이 왜 그리 맛있는지 모르겠습니다.

 

5) 갓 결혼한 연초부터 종종 우리교회 예배에 출석하던 젊은 부부가 오늘 등록했습니다. 남편은 체육 교사인 임희진 님이고, 아내는 미술 교사인 김지혜 님입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남편이 오은주 집사와 같은 학교에 근무합니다. 우리교회에서 가장 젊은 부부에 해당될 테니 선배 분들이 많이 아껴주기 바랍니다. 정솔뫼 임종호 부부와 거의 연배가 같아 보이는군요. 서로 인사 한번 나누세요. , 그리고 넷째 주일 설거지도 부부가 함께 봉사하기로 했습니다. 상투적인 표현이긴 한데, 대구샘터교회의 미래는 이런 젊은이들의 어깨에 달렸습니다.

 

6) 지난 주일에 교인으로 등록한 가정을 지난 주간일지에서 소개하지 못했기에 여기에 보충합니다. 전남 무안에 거주하는 김정관 백은선 부부입니다. 1월부터 바르트 공부하는 주간부터 매월 한 번씩 우리교회를 방문하다가 이번에 정식으로 등록했습니다. 앞으로도 월 1회 예배에 참석하고, 나머지 주일에는 아프리카 티브이 온라인으로 예배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우리교회가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온오프 공동 공동체가 되는 겁니다.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7) 예배와 운영위원회의와 성가연습과 교회청소와 설거지까지 다 끝내고 여러 교우들이 1층 카페에 두 팀으로 모여서 즐거운 대화를 나누면서 귀한 친교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번에는 정 목사가 마실 거를 냈습니다. 숫자가 제법 되니 금액도 만만치 않네요. 토요일에 소나무를 마당에 심은 기념으로 한턱 낸 겁니다. 대화의 주제도 다양했습니다. 기독교 신앙, 설교, 정치 시사문제, 소나무, 부부의 대화 문제 등등이었습니다. 백은선 님이 공개적으로 저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구원을 받는다는 말과 정 목사를 통해서 기독교 진리를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는 말이 똑같은 것이냐,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여기서 통해서가 무슨 뜻인지를 알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두 가지로 대답했습니다. 하나는 누구를 통해서구원받는다거나 알게 되었다는 그 형식은 똑같은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예수님은 자신이 말하는 그 하나님 나라와 동일한 존재였지만, 정 목사는 예수님을 손가락으로 가리킬 뿐이라는 겁니다. 말하자면 예수님은 자신의 말과 그 말의 내용이 일치하지만 저의 경우에는 아무리 잘해도 말과 그 내용이 일치하지 못합니다. 전달이 잘 됐는지 모르겠는데, 재미있었습니다.

 

8) 예배 출석인원: 65, 헌금: 2,065,000

 

9) 아래는 어린이 청소년부 부장의 보고입니다.

출석(09):임수아,이서윤,류한유,류어진,구명훈/신예원,류서진/백예정,백예희

유년부: 성경주제에 따른 활동: 장유성 집사

초등부, 중등부: 예배 및 성찬식 참여

다음 주일 계획

유년부: 주일공과 6과 공부: 서민수 교사

초등부: 주제에 대한 토론: 신상국집사

중등부:<생각의 문법>읽고 생각나누기: 서상규집사


[레벨:18]은나라

2017.11.07 21:29:24

작년에 세례와 성찬식에 대해 공부함으로 올바로 안뒤에,,

샘터교회에서 처음으로 성찬식을 참여했는데 너무 설레이고, 감격스러웠습니다.


제가 한 질문에 대한 답변은..
''통하여~'' 의 방식은 같으나, 내용은 절대적으로 다르다고 이해했습니다.
손가락과 달의 차이는.. 인간과 하나님의 차이로요.
좀더 깊이 알고 싶은데.. 기다려야 할거 같습니다.^^
(유대 기독교인이 예수를 그리스도로, 하나님으로 경험한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좀더 깊이 알고 싶습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7.11.07 21:50:00

'통하여'에 대한 설명을 잘 이해하신 겁니다.

기독교 신앙의 모든 것은 '예수 그리스도'에 달려 있어요.

그를 길이요 진리요 생명으로 이해하고 경험한다는 게

실제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신앙은 가는 데까지 가보는 용기입니다.

[레벨:13]쿠키

2017.11.08 04:54:58

소위 모태신앙인 저도 20대에 '통하여' 가 무엇일까에 잡혀있다가 '믿음으로' 인가? 그럼 믿는다는것은 뭔가? 꼬리에 꼬리를 물다~~ 이제 10여년 다비아를 통해(?) 그 깊고 풍성한 의미를 제 존재(영혼)와 삶으로 조금씩 깨닫고 누리고 경험하는 것이 참 감사하고 신비합니다..

[레벨:13]쿠키

2017.11.08 04:59:39

늘 주간 일지를 읽을 때마다 마치 제가 그 곳에서 예배하고 친교한 느낌이 들어요~ 목사님은 때론 본질적이고 궁극적인 생명, 인간, 삶에 대해 참 쉽고 재밌게 설명해 주시고 또 열어 놓아 주셔서 늘 떨림과 여운을 주신답니다. 감사합니다..

[레벨:15]은성맘

2017.11.08 08:56:00

제가 하고싶은 말을 쿠키님이 다 해주셨네요~~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7.11.08 18:33:20

쿠키 님과 은성맘 님의 영혼에 약간이라도 공명이 일어나는 이유는

저와 영적인 코드가 맞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영적'이라는 말은 생명의 깊이와 신비를

포착해내고 거기에 끌리는 우리의 생명 현상입니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저물어 가는군요.

모든 일상이 신비로운 거지요.

하나님이 창조하신 거니 그럴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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