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0일 ‘어록’1(3)

조회 수 2154 추천 수 8 2008.05.29 23:25:54
2008년 5월30일 ‘어록’1(3)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막 8:34)

어제의 묵상에서 거론된 ‘값싼 은혜’가 무슨 뜻인지는 잘 알려져 있지만, 그래도 한번 짚고 넘어가는 게 좋겠습니다. 이 개념은 마틴 루터의 ‘오직 은총’ 개념과 연결됩니다. 루터는 구원이 종교적 업적으로 우리가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총으로 주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은총 중심적 구원론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오용될 수도 있습니다. 그 은총의 깊이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채, 우리 식으로 말해서 “공짜면 양잿물도 먹는다.”는 태도로 구원을 받으려는 태도를 말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삶과 역사에 대한 책임이 없습니다. 이기적인 태도로 구원을 받으려고만 합니다.
본회퍼는 이런 신앙의 태도를 가리켜 ‘값싼 은혜’라고 했습니다. 그에 의하면 구원은 단순히 그렇게 값싸게 받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에 합당한 삶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말로만 예수님을 따르는 게 아니라 실제의 삶으로 따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신앙은 결코 값싼 은혜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값비싼 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오해가 없어야 합니다. 구원이 값비싸다고 해서 어떤 인간적인 조건이 필요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기 때문에 ‘값없는 은혜’라고 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 어떤 방식으로도 거기에 값을 매길 수는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값싼 은혜가 아니며, 그렇다고 해서 값비싼 은혜도 아닙니다. ‘값없는 은혜’가 대답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삶 전체를 그분에게 드릴 수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한 중심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 일에 우리의 삶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것이 곧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부르심에 대한 우리의 당연한 응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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