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일 바리새인들의 침묵

조회 수 1999 추천 수 43 2006.11.02 08:00:21
2006년 11월2일 바리새인들의 침묵

그들에게 이르시되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 하시니 그들이 잠잠하거늘. (막 3:4)

예수님의 질문 앞에서 바리새인들(로 추정되는 이들)은 잠잠했다고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자칫하면 예수님을 고발하려든 자신들의 계획에 차질을 빚을지 모른다는 염려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전형적인 좌고우면입니다.
그들이 잠잠할 수밖에 없었던 다른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 예수님의 질문이 그들의 양심을 찔렀을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원래 노골적으로 부도덕한 일은 행할 수 없는 양심적인 사람들이거든요. 지금 손 마른 사람이 눈앞에 자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를 도와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누구나 상식적으로 할 수 있는 겁니다. 예수님은 지금 그런 상식의 눈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그런 상식을 외면하기는 힘들인 일입니다. 예수를 고발할 핑계를 찾고 있던 그들에게는 양심과 의지와의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들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또 다른 가능성은 없을까요? 그들은 어쩌면 배짱을 튕기고 있는 중인지 모릅니다. 예수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군요. 그들은 이미 예수를 처치하겠다고 작심했기 때문에 안식일 논쟁을 길게 끌고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겠지요. 이럴 때는 모른 채 하는 게 상수일지 모릅니다.
오늘 본문의 상황은 이 한 사건만이 아니라 예수님의 전체 운명에 해당됩니다. 예수님은 삼년의 공생애 동안 종교 지도자들을 물론이고, 민중들에게서 이렇다 할 반향을 얻지 못하셨습니다. 민중들은 일시적으로만 그를 추종했을 뿐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듯이 그가 선포한 하나님 나라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도 별로 없었습니다. 예수님이 처한 실존은 벽이었습니다. 벽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질식할 것 같은 침묵 앞에서 예수님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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