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4일 예수의 경고(1)

조회 수 1866 추천 수 20 2008.05.04 09:41:28
2008년 5월4일 예수의 경고(1)

이에 자기의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경고하시고 (막 8:30)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하는 베드로의 고백을 들은 예수님은 당신의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경고하셨습니다. 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예수님의 정체에 대한 정확한 진술은 가능한대로 널리 선포해야 하는 게 마땅한 일입니다. 그런데 침묵을 명령하시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요?
이 침묵 요청은 마가복음의 신학입니다. 마가복음 곳곳에 이런 침묵 요청이 진술됩니다. 예컨대 죽음에 이르렀던 야이로의 딸을 건져내신 주님은 그 사건을 보고 놀라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아무도 알지 못하게 하라고 경계하셨습니다.(막 5:43) 귀먹고 더듬는 사람을 고친 후에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하고 말씀하셨습니다.(막 7:36)
이런 신학적 특징은 마가복음이 말하는 메시아 비밀입니다.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사실은 비밀입니다. 마리아와 요셉의 아들이며, 목수였던 예수가 인류를 구원할 메시아라는 사실은 아무도 이해할 수도, 믿을 수도 없는 비밀입니다. 초기 기독교는 바로 그 사실에 자신들의 운명을 걸었습니다.
비밀의 특징은 아는 사람만 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도 아는 사람만 압니다. 그의 부활은 모든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공개적인 장소에서 일어난 게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부활 현현이 제자들에게만 일어났다는 역사적 사실도 역시 기독교 신앙의 특징이 비밀이라는 의미입니다.
예수의 메시아 비밀이 무조건, 늘 비밀로 숨겨있어야 한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마가복음은 그걸 알리지 말라고 경계할수록 더 알려졌다고 말합니다. 기독교는 비의(秘儀) 종교가 아니라 공적 종교입니다. 기독교의 진리는 따라서 보편적이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비밀과 선포, 특수와 보편의 변증법적인 긴장에 기독교 신앙의 진수가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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