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7일 주님의 경고(4)

조회 수 1378 추천 수 11 2008.05.06 23:04:10
2008년 5월7일 주님의 경고(4)

이에 자기의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경고하시고 (막 8:30)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밖으로 떠들지 말라고 경고하셨다는 사실과 연관해서 예수님의 자기 인식을 한번 짚는 게 좋겠습니다. 예수님이 자기를 메시아(그리스도)로 인식하셨는지, 그렇다면 그 때가 언제인지에 대한 질문은 “주님은 그리스도시다.”는 사실을 알리지 말라는 경고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예수님은 자신을 누구로 인식했을까요? 성서기자들도 그것에 관해서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복음서에 따른다고 하더라도 예수님은 자신이 메시아라는 사실을 노골적으로 주장하신 적은 없습니다. 요즘 우리가 묵상하고 있는 베드로의 고백이 그것에 가장 가까운 것인데, 이것도 역시 주님이 명시적으로 확인하신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이 가야바 법정에서 심문당할 때의 죄목이 자칭 ‘하나님의 아들’이었다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떡이라는 요한복음의 보도 역시 예수님의 메시아 인식을 보증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서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예수님은 자기의 메시아 성을 오히려 부정했습니다.
  오해는 마십시오. 지금 저는 예수님이 메시아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는 게 아닙니다.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사실과 그가 그것을 인식하고 있었는지는 구분됩니다. 예수님이 비록 그것을 명시적으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그의 메시아 성이 부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은 태초에 말씀(로고스)으로 존재하신 분이십니다. 그에 의해서 세상이 창조되었습니다. 그리고 우주 역사에서 유일회적으로 부활의 생명을 얻으신 분이시며, 종말에 세상을 심판하러 오실 분이십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서가 아니라 바로 예수라는 역사적 인물의 순종에 의해서 구원 사건으로 지양(Aufhebung)되었습니다. 인류 구원을 가능하게 한 그의 순종이 얼마나 위대한 것이었는지를 우리는 침묵하라는 그분의 경고에서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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