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2일 케리그마(5)

조회 수 1481 추천 수 16 2008.05.11 23:23:02
2008년 5월12일 케리그마(5)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을 비로소 그들에게 가르치시되 (막 8:31)

케리그마의 둘째 항목은 예수님의 죽음입니다. 이것은 고난과의 연장선에 놓여 있긴 하지만, 고난의 궁극이라는 점에서 구별해야 합니다. 본 구절에는 인자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 및 서기관들에게 버림받고 죽임을 당한다고 진술되어 있습니다. 장로, 대제사장, 서기관들은 그 당시 유대교의 고위 성직자들입니다. 이 세상의 권세자들입니다. 초기 기독교는 예수님이 그들에게 버림받았다고 증언합니다.
이런 주장이 실체적 진실을 말하는 건지, 아니면 신학적 수사인지 명확하게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복음서가 예수님과 바리새인의 충돌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예수님의 부활, 승천 이후 사도들과 예수님의 동생이 유대교에 보인 태도는 오히려 우호적이었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유대교 지도자들과 완전히 적대적이었고, 그래서 십자가 처형의 책임이 바로 그들에게 전적으로 돌아가야 했다면 제자들이 왜 유대교 안에 머물러 있었을까요?
그렇다고 해서 예수님과 유대교 지도자들 사이에 아무런 충돌이 없었다는 건 아닙니다. 안식일과 예루살렘 성전을 상대화하는 예수님의 주장을 그들이 용납했을 리가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 유대교의 최고위층 인사들이 예수님과 연관된 사건들을 심각한 위험 요인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런 맥락에서 가장 근사한 답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운동과 이어지는 제자들의 예수 신앙은 유대종교와 로마정권이 신경을 쓸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아주 작고 시시하고, 그리고 소극적인 것이었지만, 훗날 모든 것을 뒤엎을 정도의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역사의 발전이자, 반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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