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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마라나타

  • 2016-05-09
  • 조회 수 3090

5월9일 마라나타 이번 주일 설교 본문 계 22:20절에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라는 문장이 나온다. 이 문장은 고전 16:22절에 나오는 아람어 ‘마라나타’와 똑같은 뜻이다. 마라나타는 ‘우리 주님은 오신다.’ 또는 ‘우리 주님이 오시기를!’이라는 뜻이다. 우리말 성경 개역개정에는 ‘우리 주여 오시옵소서.’로 번역한 뒤에 각주로 ‘마라나타’를 달아두었다. 이런 아람어는 중요하니까 본문에 그대로 살려두고 각주로 뜻을 다는 게 더 좋았을 듯하다. 초기 기독교의 마라나타 신앙은 유대인들의 메시아사상과 밀접하다. 유대인들은 ...

책읽기(1), 1월30일(수) [5]

  • 2013-01-30
  • 조회 수 3087

지난 1월25일에 있었던 <금요신학강좌>에서 책읽기에 대해서 잠시 언급했다. 그때 나는 책을 읽은 뒤에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어떤 느낌만 남는다고 했다. 오래 전에 읽은 책일수록 그런 현상은 더 심했다. 기억력이 부족한 탓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기억력만의 문제는 아니다. 아무리 기억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읽은 책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다 기억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책의 느낌만 남았다는 말은 더 본질적인 어떤 것을 의미한다. 두 가지다. 하나는 책의 내용을 너무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않는 게 훨씬 건강한 책...

하나님 나라(33)- 그리스도인의 자유과 교회

  • 2010-06-11
  • 조회 수 3087

지난날 기독교의 권위주의적 구조의 중심에는 성직자의 위계질서가 자라했다. 오늘날에 성직자와 평신도 사이의 갈등은 오늘의 교회에서 별로 심각하게 불거지지는 않는다. 이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교회 공동체에 속한 신학전문가가 앞으로는 다른 성원들과 완전히 구별되는 별종으로 간주되지 않을 때가 멀지 않아 다가올 것이다. 신학 전문가의 역할은 기독교 전통을 탐구하고 적용하는 일이다. 그러나 성직자의 위계제도는 곤란한 문제이다. 그것은 현대 에큐메니컬 논의에서 두드러지게 되었다. <중략> 성서의 자명성이라...

길은 광야의 것이다

  • 2013-08-22
  • 조회 수 3086

8월22일(목) 오늘 밤에는 시 한편을 읽어야겠다. 백무산 시인의 <길은 광야의 것이다> 시집에 제호로 실린 시 “길은 광야의 것이다”다. 시집 간지에 적은 구입 날짜를 보니 1999년 6월13일이다. 그때 사십대 중반의 나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을까? 이제 그 시절로 돌아가서 읽어보자. 길은 광야의 것이다 백무산 얼마를 헤쳐왔나 지나온 길들은 멀고 아득하다 그러나 저 아스라한 모든 길들은 무심하고 나는 한 자리에서 움직였던 것 같지가 않다 가야 할 길은 얼마나 새로우며 남은 길은 또 얼마나 설레게 할 건가 하지만 길...

포도주와 믿음, 요한복음 묵상(20) [12]

  • 2013-05-17
  • 조회 수 3086

포도주 이야기에서 마지막 결론은 제자들이 예수를 믿었다는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결국 믿음이다. 믿음이 있다면 굳이 포도주 사건이 필요 없다는 말이 된다. 예수가 물을 포도주로 만들지 않았다는 말이냐, 딱 부러지게 말하라고 다그치고 싶은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이 문제가 별로 중요한 게 아니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해서 말해야겠다. 예수는 물을 포도주로 만들지 않았다. 생각해보라. 물리적인 차원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존재는 사람이 아니다. 예수는 ‘온전한 사람’이다. 온전한 ...

삶은 공평하다 [2]

  • 2010-09-14
  • 조회 수 3081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하나님을 정의로운 분이라고 말하기에는 뭔가 이상한 구석이 많소.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고 그냥 방관하는 게 아니라 직접 다스리신다면 왜 이렇게 불공평하냐, 하는 질문이오. 그걸 여기서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소. 어떤 아이들은 부자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고, 어떤 아이들은 가난뱅이 부모 밑에서 태어나오. 아무리 노력해도 삶이 펴지지 않는 사람들도 있고, 모든 게 술술 잘 풀리는 사람들도 있소. 똑같은 한민족이지만 북한에 사는 사람들은 가난하고, 남한에 사는 사람들은 풍요롭게 살고 있소. 남...

베르디의 레퀴엠! [2]

  • 2013-06-18
  • 조회 수 3080

오늘 오후 늧게 베르디의 <레퀴엠>을 유튜브로 감상했다. 영국 BBC에서 녹음된 동영상이었다. 1시간 20 여분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 노래에 빠져들었다. 세상을 살면서 이런 경험을 몇번이나 하겠는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삶의 희열이다. 지난 2월에도 이 곡 중에 한 대목인 ' '진노의 날'을 여기에 링크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작심하고 전곡을 다 들었다. 오래전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연주한 같은 곡을 DVD로 감상하고 크게 감동한 적이 있다. 아마 다비아 어느 곳엔가 그 경험에 대한 글이 있을 거다. 이번에도 그에 못지 않...

11월29일 게네사렛 땅에서 [1]

  • 2007-11-28
  • 조회 수 3079

2007년 11월29일 게네사렛 땅에서 건너가 게네사렛 땅에 이르러 대고 배에서 내리니 사람들이 곧 예수신 줄을 알고(막 6:53,54) 풍랑으로 고생하던 제자들은 예수님으로 인해 풍랑이 그친 뒤 게네사렛 호수 서안의 게네사렛 지역에 배를 대고 배에서 내렸습니다. 팔레스틴의 북쪽 지역을 크게 갈릴리라고 하는데, 오른편에 큼지막한 호수가 있습니다. 그 호수를 갈릴리 호수, 또는 게네사렛 호수라고 합니다. 그 호수가 없었다면 팔레스틴 문명은 불가능했을 겁니다. 게네사렛 호수에서 발원해서 남쪽 사해에 이르는 강을 요단강이라고 합...

4월4일 거라사와 가다라 [3]

  • 2007-04-04
  • 조회 수 3079

2007년 4월4일 거라사와 가다라 예수께서 바다 건너편 거라사인의 지방에 이르러.(막 5:1) 마가복음 5:1-20절에 진술된 군대귀신 축출사건은 여러 가지 면에서 특이합니다. 우선 병행구인 마태복음(8:28-34)이나 누가복음(8:26-39)에 비해서 마가복음이 이 사건을 훨씬 자세하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은 다른 공관복음서에 비해서 분량이 짧기도 하고, 기록 연대가 신학적 해석을 별로 필요로 하지 않을 정도로 이르기 때문에 각각의 사건 보도 역시 간략합니다. 그런데 이 사건만은 그런 틀에서 벗어났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

9월17일 죄인 (2) [3]

  • 2006-09-17
  • 조회 수 3073

2006년 9월17일 죄인 (2)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 (막 2:16) 죄인은 죄를 지은 사람일까요? 아니면 죄에 대한 인식이 강한 사람일까요?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기가 힘든 이유는 죄의 정의가 간단하지 않다는 데에 놓여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실정법을 위반한 행위가 죄이며, 또는 한 사회의 전통과 관습을 어긴 행위도 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정법 자체가 절대적...

새로운 글쓰기를 시작하며 [11]

  • 2010-02-09
  • 조회 수 3072

새로운 글쓰기를 시작하며 지난 2006년 3월20일에 ‘마가복음 매일묵상’을 쓰기 시작해서 2010년 2월10일로 끝냈습니다. 40일이 모자란 4년 동안 매일 마가복음을 붙들고 씨름한 셈입니다. 대학 4년의 세월과 비슷하군요. 길다면 긴 세월이지만 실제 느낌은 한 순간입니다. 아마 죽을 때도 이런 느낌이 아닐까요? 마가복음이 끝났으니 이제 무엇을 써야할까요? 성서묵상은 이제 그만해도 될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구약의 예언서나 신약의 서신을 선택해도 좋긴 하지만, 이제는 성서의 틀을 벗어나서 좀 편하게 글을 쓰고 싶은 거지요...

낙타털 옷, 4월6일

  • 2006-04-06
  • 조회 수 3072

2006년 4월6일 요한은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더라. (막 1:6) 낙타털 옷 마가의 설명에 따르면 요한은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살았다고 합니다. 그는 고급 모피코트를 입은 멋쟁이군요. 동물애호가들이 이 구절을 읽으면 요한이 활동하고 있는 광야로 나가서 데모를 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최초의 패션 디자이너가 누군지 아시죠? 하나님이십니다. 선악과 사건 이후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 아담과 이브에게 야훼 하나님은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습니다.(창 3:21). 성서에 ...

헤셸(2)

  • 2014-02-22
  • 조회 수 3067

헤셸(2) 기도하는 것은 경이에 주목하는 것이며, 만물에 생기를 불어넣는 신비를 다시 느끼고, 사람들이 이루어내는 모든 일들 속에서 하나님의 여백을 발견하는 일이다. 기도는 파악할 수 없는 삶의 헤아릴 수 없는 놀라움들에 대한 우리의 겸손한 대답이다. 기도는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신비에 대해 우리가 바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62쪽) 헤셸의 이 말에 다른 말을 덧붙일 게 없다. 그렇게 하면 군더더기만 될 뿐이다. 한 가지만 짚자. 여기서 키워드는 신비다. 기도는 신비를 마주하는 것이다. 신비를 어떤 주...

어린왕자(16), 2월28일(목) [13]

  • 2013-02-28
  • 조회 수 3066

울고 있는 어린왕자 앞에 여우가 나타났다. 여우와의 대화는 길다. 그리고 복잡하다. 놀자는 어린왕자의 말에 여우는 ‘길들여지지 않아서’ 놀 수가 없다고 한다. 자기를 길들여달라고 한다. 어린왕자는 길들여진다는 게 무슨 뜻인지를 물었다. 여우는 말을 옆으로 돌렸지만 어린왕자는 이 질문을 물고 늘어진다. 여우는 대답한다. 그건 인연을 맺는다는 뜻이라고. 만일 당신이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 떨어질 수가 없게 돼요. 당신은 나에게 있어 이 세상에서 단 하나의 유일한 존재가 될 것이고, 나 역시 당신에게 있어...

예수 어록(032) 요 3:8 “바람이 임의로 불매 ...”(1)

  • 2019-01-16
  • 조회 수 3064

예수 어록(032) 요 3:8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는 들어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도 다 그러하니라.”(1) 예수는 성령으로 난 사람의 특징을 바람과 같다고 말한다. 우리말이나 독일어로 바람과 영은 다르게 표기하지만 헬라어로는 똑같은 단어로 표기한다. 프뉴마가 그것이다. 헬라어 성경의 위 구절을 보면 바람은 ‘프뉴마’로, 성령으로 난 사람은 ‘프뉴마토스’로 나온다. 프뉴마토스는 어미 변형인데, 어근은 프뉴마다. 고대 헬라 사람들은 왜 바람과 영을 같은 단어로 사용했을...

병원에 다녀옴 [8]

  • 2014-01-15
  • 조회 수 3064

1월15일(수) 병원에 다녀옴 오늘 영천 시외버스정류장 근처에 있는 아무개 정형외과에 다녀왔다. 며칠 전부터 왼쪽 발의 느낌이 불편하더니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더 심해졌다. 그렇다고 크게 아픈 건 아니고 걸을 때 약간 절룩거릴 정도다. 웬만하면 그냥 지켜볼까 했는데 테니스 운동을 쉴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었다. 2,3년 전쯤 이와 똑같은 증상이 있었다. 타박상을 당한 거는 아니고 특별히 심하게 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발을 땅에 딛기 힘들었다. 그때도 왼발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

성서문자주의(3) [10]

  • 2011-11-09
  • 조회 수 3063

셋째는 성서의 희화화(戱畵化)요. 희화화는 우스꽝스럽게 만든다는 뜻이오. 예수님이 물위를 걸으셨다는 복음서의 보도를 문자적인 사실로 받아들이는 그리스도인들이 있소. 생각해보시오. 예수님이 물위를 그냥 걸으셨다면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소? 예수님은 참 사람(vere Homo)이시오. 온전한 사람이었다는 뜻이오. 그렇다면 물위를 걸을 수 없소. 여기서 예수님의 초자연적인 능력을 믿느냐, 믿지 못하느냐 하는 논쟁은 무의미하오. 그런 것들은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소. 그런 것으로 그리스도 신앙의 진리가 보장...

죄와 고 [2]

  • 2013-09-16
  • 조회 수 3059

9월16일(월) 죄와 고 어제 설교 중에 죄를 설명하면서 그것이 불교의 고(苦)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말했다. 고는 ‘괴로워하다’, 또는 ‘쓰다’는 뜻이다. 삶이 고해와 같다는 말도 한다. 여기서 고는 불행만을 가리키는 게 아니다. 행복하다고 여기는 모든 삶의 조건들도 결국은 사람을 얽매기 때문에 사람은 한평생 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뜻이다. 좋은 대학교에 가서 연봉 높은 직장에 들어가고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나 결혼하고, 아들 딸 잘 키운다고 해서 우리가 고에서 벗어나는 건 아니다. 조금 더 깊은 차...

목마름, 요한복음 묵상(31) [3]

  • 2013-06-04
  • 조회 수 3055

예수님은 ‘물을 좀 달라.’는 말씀을 시작으로 사마리아 여자와의 대화를 이어가신다. 여자는 예수님에게서 이상한 이야기를 듣는다. 지금 여자가 마시려고 한 물은 아무리 마셔도 다시 목마르겠지만 예수님이 주는 물을 마시면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여자는 이 말씀을 오해했다. 실제로 몸이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신비의 약수가 있는 줄로 알았다. 이 세상에 그런 물은 없다. 사람들은 몸이 만족스러우면 영혼도 만족스러울 거라고 착각한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다. 삶을 조금만 성찰할 ...

중환자실 [4]

  • 2013-08-23
  • 조회 수 3051

8월23일(금) 중환자실 일전에 서울의 한 대형병원 중환자실에서 19년 동안 간호사로 근무하던 분이 쓴 책을 읽었다. 나는 지금까지 중환자실에 한 번도 누워본 적이 없었고, 그곳을 직접 찾아가본 적도 없었다. 기껏 해봐야 티브이나 영화로만 그 분위기를 조금 따라가는 정도였다. 산소호흡기, 심장박동계측기, 공중에 매달린 주사액 비닐봉지들... 이번에 그분의 책을 통해서 중환자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좀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쓴 분은 의료인으로서 이런 고민을 토로했다. 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에게 기계적으로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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