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3일 주는 그리스도시다(11)

조회 수 1270 추천 수 20 2008.04.12 22:43:12
2008년 4월13일 주는 그리스도시다(11)

또 물으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 하매 (막 8:29)

요즘 제가 다루고 있는 내용들, 즉 죄, 대속, 하나님, 구원 등등의 개념들이 너무 관념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군요. 그렇지 않습니다. 소위 케리그마를 구성하고 있는 이런 개념들은 초기 기독교인들에게 이 세상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해석하는 통로였습니다. 이 개념들은 그들에게만이 아니라 그들의 신앙을 그대로 지켜오는 오늘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그대로 적용됩니다. 제 설명이 관념적으로 들렸다면, 저의 표현 방식이 서툴기 때문이겠지요.
죄가 우리의 실존을 완벽하게 지배하고 있다는 기독교 교리가 현대인들에게 불쾌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교회가 죄 문제를 오남용함으로써 기독교의 가르침이 반생명적인 게 아닌가 하는 오해를 불러왔으니까요. 사실은 그게 아닙니다. 기독교는 인간을 죄의 저주 아래 놓여 있다는 점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하나님이 창조한 인간은 하나님의 은총 아래 놓여 있습니다. 문제는 그 은총을 방해하는 악한 힘입니다. 기독교는 그 악한 힘을 존재론적 실질로 봅니다. 우리가 교양강좌를 듣거나 심리치료를 받는 것으로 처리해버릴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불교에서는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기독교의 죄 인식이 정확하다고 봅니다. 사람은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게 이기심일 수도 있고, 교만일 수도 있고, 또는 아퀴나스의 표현대로 자기 사랑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자기를 우주의 중심으로 여기고, 더 나아가서 자기의 세계경험으로 주변을 판단하고 재단합니다. 성서가 말하는 죄는 바로 이것입니다. 인간의 자기중심성! 이런 점에서 회개는 자기에 대한 관심에서 하나님을 향한 관심으로 방향을 전화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거든요.

[레벨:16]맑은그늘

2008.04.13 11:34:41

자신의 삶을 예수의 가르침에 끊임없이 맞추어 살아가는 삶.
마지막 ...방향을 전화(=전환)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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