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2일 주는 그리스도시다(20)

조회 수 1770 추천 수 68 2008.04.21 23:23:46
2008년 4월22일 주는 그리스도시다(20)

또 물으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 하매 (막 8:29)

“주는 그리스도시다.”라는 초기 기독교의 가장 원초적인 신앙고백이 우주론적 생명의 깊이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사실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관점은 구약의 묵시문학적인 배경입니다. 묵시문학만이 이런 우주론적 기독론의 토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전체적인 틀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구약으로는 다니엘, 에스겔, 이사야 등등의 여러 문서에서, 그리고 신약으로는 요한계시록과 복음서의 일부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묵시문학, 또는 묵시사상은 기본적으로 신구약 중간기에 형성된 유대인들의 고유한 세계관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세계를 시간적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서 헬라사상은 세상을 공간으로 보았습니다. 시간적으로 본다는 것은 이 세계의 시작과 끝이 있다는 관점이고, 공간적으로 본다는 것은 영원히 회귀한다는 관점입니다. 전자에서는 이 세계의 변화가 새로운 것이라고 한다면, 후자에서는 지난 것의 반복입니다. 묵시사상과 거기에 근거하는 종말사상은 생명을 전혀 새로운 사건으로 봅니다. 그 생명은 전적으로 새로운 것이라고 말입니다.
다른 하나는 지나가고 말 이 세상은 악한 반면에, 우리에게 올 세상은 선하다는 것입니다. 일종의 이원론적 세계 구분이기도 합니다. 기독교는 현재의 세상을 무조건 악하다고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묵시사상과는 약간 다른 입장이지만, 생명이 새로운 세상(에온)에서 성취된다는 점에서는 똑같습니다.
여기서 제가 별로 재미도 없는 묵시사상을 말씀드린 이유는 그것이 바로 우주론적 세계이해이기 때문입니다. 우주의 대 변혁에 대한 표상과 희망이 거기에 담겨 있습니다. 그런 것이 너무 거시적인 담론이래서 비현실적으로 들리는 분이 있다면, 그는 아직 하나님의 구원을 실질적으로 경험하지 못한 것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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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팝퀴즈

2008.04.22 01:46:29

 


 저는 목사님을 통해
 '주는 그리스도시다' 라는 언어가 가리키는 그 무엇의 세계를 바라보려고 하면서
 '정현종 시인'의 이 시가 떠올랐습니다.



  빛 ― 꽃망울


       당신을 통과하여
       나는 참되다, 내 사랑.
       당신을 통과하면
       모든 게 살아나고
       춤추고
       환하고
       웃는다.
       터질 듯한 빛 ―
       당신, 더없는 광원(光源)이
       빛을 증식한다!
       (다시 말하여)
       모든 공간은 꽃핀다!

       당신을 통해서
       모든 게 새로 태어난다, 내 사랑.
       새롭지 않은 게 있느냐
       여명의 자궁이여.
       그 빛 속에서는
       꿈도 심장도 모두 꽃망울
       팽창하는 우주이니
       당신을 통과하여
       나는 참되다, 내 사랑.




       - 정현종 , < 빛 ― 꽃망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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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4.22 10:31:10

와, 멋진 시군요.
팝퀴즈 님.
저 시를 아예 외워두어야겠습니다.
외우는 데는 약하지만요.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통과하여
나는 참되다. 내 사랑.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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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3]달팽이

2008.04.22 22:07:14

오늘은 OT보다
팝퀴즈님의 시를 더 묵상하게 되네요.
너무 멋진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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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모래알

2008.04.22 22:16:48

ㅎㅎ 저는 양희은 씨가 부른 하늘이 내게로 온다..
그 노래를 중얼거려 보았는데
영 끝까지 생각이 안 나는군요.
하늘과 가까운 곳에 사시는 모든 분들.. 좋은 밤입니다.
헌데 여긴 좋은 아침 시작합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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