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삼성 이야기

조회 수 1095 추천 수 0 2017.01.25 20: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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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삼성 이야기

 

<시사인> 488(2017121일자)호에 재벌 삼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재벌이라거나 삼성이라는 단어가 나에게 주는 느낌은 뭔가 불편하고 찜찜한 것이었다. 그 느낌의 정체를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진보적인 논객들의 글을 통해서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5%(?) 정도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100%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라는 것이다. 그 정점에 이건희 이재용 부자가 자리한다. 그 외에도 삼성에 대한 비판은 차고 넘친다. 그런데도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 중의 하나가 삼성이다.

<시사인>의 글들을 통해서 이미 권력이 기업에게 넘어갔다.’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말을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도 이상호 기자가 삼성의 X파일에 대한 책임이 문재인에게 있다는 말을 해서 논란이 일었다. 진보 인사들은 재벌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건 당위다. 그러나 현실을 무시한 당위는 무책임하다. 삼성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이건희 이재용 체제를 무조건 끌어내리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시사인>에서 설득력 있게 읽은 내용 한 가지만 내가 이해한 방식으로 설명하겠다. 그 꼭지글 제목은 이종태 기자가 쓴 삼성의 재벌 시스템 명과 암 그리고 역설이다.

삼성의 반도체나 스마트폰 등등은 세계 전자 업계에서 선두다. 거기서 거둬들이는 수익금이 천문학적이다. 그런 경쟁력을 얻게 된 데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재벌 총수의 권력이다. 이건희는 1990년대부터 멀리 내다보고 전자 제품 개발에 모든 힘을 쏟았다고 한다. 만약 이건희가 고용된 CEO였다면 주주 눈치를 보느라 그런 선도적 경영을 펼칠 수 없었다. 주주들은 10-20년을 내다보는 경영보다는 수년 안에 수익을 창출하는 경영을 원하기 때문이다. 삼성을 개인 소유로 여기는 이건희의 욕망이든 어쨌든 그 문제는 또 다른 차원에서 비판받아야 하지만, 현재의 삼성이 세계 첨단의 기업으로 발전하게 된 데에는, 그로 인해서 국가의 부가 늘어난 데에는 주주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장기적인 경영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 분석이 나름 설득력 있게 들렸다. 소위 해외의 먹튀 펀드가 국내 기업의 경영에 깊숙이 들어와서 단기적으로 이익만 챙기고 빠져나가는 일도 다반사라는 걸 감안한다면 재벌 식 경영을 무조건 매도할 수 없다. 노무현의 위 발언은 이런 사태를 전제하는 게 아닐까 모르겠다. 마지막 문단을 그대로 인용하겠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대세에 맞춰 주주 가치를 중시하는 기업으로 변화해갈 수 있다. 국내외 수많은 개혁적 경제학자들과 금융투자 업체들이 갈망하던 흐름이다. 그러나 투자보다 주주 가치를 중시하는 삼성이 일반 시민과 노동자들에게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삼성은 앞으로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산업 영역에 진출해서 글로벌 1위로 치고 올라가던 발전 패턴을 지속할 수 있을까. 글로벌 경제에서 한국은 지금도 선진국이라기보다 추적자지위에 물고 있다.”(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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