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1일 눈과 귀

조회 수 1643 추천 수 9 2008.03.20 23:20:13
2008년 3월21일 눈과 귀

너희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또 기억하지 못하느냐? (막 8:18)

마음이 둔한 제자들의 영적인 상태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이 계속됩니다. 세 가지를 짚으셨습니다. 제자들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합니다. 예수님을 그렇게 쫓아다니면서 직접 보았지만, 그들이 본 것은 예수님의 실체가 아니라 허상입니다. 예수님의 행위에 나타난, 예수님의 인격에 나타난 메시아 성(性)을 알아보지 못했다면 그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쫓아다니면서 귀가 따갑도록 하나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 말씀이 무엇을 뜻하는지, 그 말씀을 주신 분이 누구인지 그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의 불신앙을 조심하라는 뜻으로 주신 누룩이라는 말씀을 직접 먹는 ‘떡’으로 생각할 정도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시각과 청각으로만 진리를 경험하기는 어렵습니다. 오죽 했으면 우리의 오감으로 경험된 이 세상이 실체 그대로의 세상이 아닐지 모른다는 주장을 하는 철학 학파가 나왔겠습니까? 그들이 바로 후설을 태두로 하는 현상학파입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사과가 정말 사과일까요? 우리가 그것을 사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인지 모릅니다. 이 세상은, 그리고 이 세상 안의 생명은 우리가 단정적으로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마지막으로 제자들의 기억력을 짚으셨습니다. 왜 기억하지 못하느냐고 말입니다. 그게 어디 기억력 자체의 문제이겠습니까. 군중 급식의 실체를 모른다는 말씀이지요.
오늘 우리도 ‘떡’이라는 사건이 가리키고 있는 실체를 놓치고, 그 현상 자체에 집착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 떡이 교회 공동체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신앙의 목표는 아닙니다. 그 공동체를 가능하게 하는 성령이 목표입니다. 교회는 ‘성령의 집’이거든요.

[레벨:9]겨우살이

2008.03.21 08:41:27

고난주간을 맞아 주께서는 저의 교만을 돌아보게 하시는 듯 합니다. 오늘 아침은 저의 어리석음이 나를 교만케 하는 것 중에 하나임을 깨닫게 하시더니 다시 목사님의 귀한 묵상을 만나게 해 주시네요. 늘 삶속에서 주님의 도우심과 사랑의 역사를 누리며 살면서도 그 모든 은혜를 베푸시는 주님의 진정을 헤아리고 느끼지 못하는 내 모습이 바로 제자들의 모습과 닮아 있음을 봅니다. 주님 마음에 더 깊이 다가갈 수 있는 영성의 눈과 귀가 열린자가 되기를 이 아침 다시 소망해 봅니다. 귀한 묵상의 말씀 감사드리며.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8.03.21 23:07:13

겨우살이 님,
고난주간을 의미있게 보내시나요.
말씀과 묵상과 기도 가운데서요.
다비아의 매일 묵상에 관심을 보여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이걸 쓰기 시작한지 벌서 만 2년이 지났군요.
2006년 3월20일부터 시작했으니까요.
중간 몇번 빠진 적은 있지만
개인적으로 최선을 하는 중이랍니다.
앞으로 1년 반 정도면 마가복음이 끝나겠지요.
그때까지 옆에서 응원을 해주세요.
아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284 4월24일 주는 그리스도시다(22) 2008-04-23 1611
1283 4월23일 주는 그리스도시다(21) [2] 2008-04-22 1337
1282 4월22일 주는 그리스도시다(20) [4] 2008-04-21 1769
1281 4월21일 주는 그리스도시다(19) [2] 2008-04-20 1432
1280 4월20일 주는 그리스도시다(18) [3] 2008-04-19 1614
1279 4월19일 주는 그리스도시다(17) [3] 2008-04-18 1592
1278 4월18일 주는 그리스도시다(16) [2] 2008-04-17 1552
1277 4월17일 주는 그리스도시다(15) [2] 2008-04-16 1676
1276 4월16일 주는 그리스도시다(14) [10] 2008-04-15 1957
1275 4월15일 주는 그리스도시다(13) [1] 2008-04-14 1340
1274 4월14일 주는 그리스도시다(12) [1] 2008-04-13 1231
1273 4월13일 주는 그리스도시다(11) [1] 2008-04-12 1269
1272 4월12일 주는 그리스도시다(10) 2008-04-12 1396
1271 4월11일 주는 그리스도시다(9) [2] 2008-04-10 1494
1270 4월10일 주는 그리스도시다(8) [10] 2008-04-09 2140
1269 4월9일 주는 그리스도시다(7) [2] 2008-04-08 1458
1268 4월8일 주는 그리스도시다(6) [2] 2008-04-07 1545
1267 4월7일 주는 그리스도시다(5) 2008-04-06 1381
1266 4월6일 주는 그리스도시다(4) 2008-04-05 1841
1265 4월5일 주는 그리스도시다(3) [1] 2008-04-04 1518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